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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 [리뷰] 코드 일렉트로닉스 '모조(Mojo)'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6-03-25 조회수 8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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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코드 일렉트로닉스 '모조(Mojo)'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일이 일반화 되면서 덩달아 인기를 끄는 제품이 헤드폰 앰프다.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들으려면 고성능 헤드폰, 이어폰이 필수인데 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출력과 고품질 DAC을 갖춘 헤드폰 앰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mp3 파일이 아닌 wav, flac 같은 무압축 포맷을 스마트폰에서 제대로 즐기려면 헤드폰 앰프는 필수다.

시중에 많은 제품이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홍보가 잘 되어 있는 소니의 최신 헤드폰 앰프는 백만 원을 육박한다. 고성능 DAC과 워크맨을 결합시킨 아이리버 아스탤앤컨 시리즈는 5백만 원을 호가한다. 오디오 애호가가 아니고서는 구매해 볼 엄두도 내기 어렵다.

 


 
몸체에 'Mojo'라는 모델명과 코드(CHORD)社 이름이 선명하다./사진=모조 홈페이지
코드 일렉트로닉스(Chord Electronics, 이하 코드)가 출시한 포터블 헤드폰 앰프 겸 DAC '모조(Mojo)'는 그래서 반갑다. 70만 원대 중반에 판매 중으로 작고 휴대가 간편하면서 사용이 편리해서 출시와 동시에 주목 받고 있다.

현존 최고 성능

모조는 상위 기종인 '휴고(Hugo)'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연동 시에는 불필요한 아날로그 출력과 블루투스 기능을 빼고 소형화시킨 포터블 전용 모델이다. 이미 전 세계 오디오 전문지와 기관에서 극찬을 받으며 각종 상을 석권했다.

이유는 결국 성능이다. 비트/샘플링 레이트가 포터블 기기로서는 처음으로 320Bit/768kHz, DSD512까지 지원한다. 노이즈 왜곡을 나타내는 전고조파 왜율(T.H.D)는 0.0005%에서 0.00017%로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하이파이 오디오와 비견되는 수치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는 왜곡이나 잡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최소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수준에서) 뜻이다.

코드는 수십 년간 DAC를 만들어온 전문 기업으로 유명 뮤지션과 엔지니어들이 주저 없이 선택하는 브랜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향기기 업체가 즐비한 영국에서 코드는 정체성을 지키면서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으로 사랑받고 있다.

압도적으로 작고 간편하다


 


 
사진=모조 홈페이지.

보통 고성능 DAC을 탑재한 휴대용 제품들이 그저 '휴대가 가능한' 크기와 무게였다면, 모조는 획기적으로 작고 가볍게 제작됐다. 아무리 음악을 좋아한다 한들 스마트폰보다 크고 무거운 헤드폰 앰프를 늘 가지고 다니는 건 무리다. 모조는 그 벽을 허물 수 있는 수준을 구현해 냈다.

 

심지어 외관은 헤드폰 앰프처럼 생기지도 않았다. 알루미늄 재질 몸체에 동그란 플라스틱 버튼 세 개가 전부여서 마치 장난감처럼 보인다. 사실 동그란 버튼은 코드 사의 고유 디자인으로 전원을 켜면 작동 상태와 기능에 따라 다채로운 색상으로 빛이 난다. 별도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두지 않는 대신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작지만 내구성이 뛰어나서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케이스는 탱크가 밝고 지나가도 멀쩡하다.

작동법도 간단하다. USB 케이블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PC와 연결한 후 전원 버튼을 누르면 즉시 작동한다. 볼륨 버튼을 누르는 방식에 따라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데 사실 크게 사용할 일이 없다. 또한, 포터블 앰프지만 코엑시얼과 옵티컬 출력을 지원해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USB 케이블로 충전하면 되고 한 번 충전에 최대 10시간 사용할 수 있다. 단, 작은 크기와 알루미늄 몸채로 인해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면 작은 손난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성능이다 보니 열을 밖으로 빠르게 방출하는 게 나쁘다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리시버의 특징을 극대화하는 힘


 


 
이미 다양한 리뷰에서 모조의 음색을 '극도로 플랫'하다고 평했다. 하이파이 오디오처럼 특정한 음색을 갖는 것이 아니라 녹음된 소리를 아주 작은 부분까지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서다. 개인마다 성향차이가 확연히 달라 듣는 음악과 리시버의 선택이 민감하게 갈리는 게 오디오 시장이다. 같은 음원이라도 리시버와 앰프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린다. 모조는 리시버의 특징은 그대로 살려주는 정석을 잘 지킨 기기인 셈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모조를 들어봤다. 모조에 기본 포함된 USB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했다.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FLAC 포맷을 이용하니 둘 사이에 음색의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리시버는 주로 플랫한 음색으로 유명한 AKG의 헤드폰 Q701을 사용했다. 퀸시 존스(Quincy Jones) 시그니처 에디션으로 퀸시 존스가 튜닝에 참여했다고 한다. 물론 PC나 스마트폰에 직결해서는 재 성능을 낼 수 있는 모델은 아니다.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베스트 클래식 콜렉션을 틀었다. 클래식을 진지하게 들어보겠다고 욕심껏 모아둔 음원인데 이제야 제대로 된 매칭을 만난 듯 했다. 오픈형 헤드폰은 마치 스피커처럼 울려대며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스테이징을 구현해냈다. 아주 작은 부분까지 재현해 내는 덕에 이전에 들을 때와 전혀 다른 음악인 것처럼 느껴졌다.

너무나 일찍 영면한 그룹 퀸(Queen) 프레디 머큐리의 라이브 공연은 생각나면 늘 꺼내먹는 사탕처럼 달콤하다. 파워 넘치면서 깔끔한 고음, 천상을 달린다는 표현이 적합한 그의 보컬이 주는 감동이 생생하다. 스튜디오를 가득 매운 수 만 명의 청중들이 떼창하는 부분에서는 저 멀리서 프래디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까지 잡아내 소름이 돋았다. 플랫한데다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넘치는 힘을 잘 제어해 내는 모조의 특징이 십분 발휘되는 부분이다. 

간혹 EDM은 그냥 시끄러울 뿐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정교한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쳐 완성된 EDM은 애초에 고출력으로 즐기도록 만들어져 어지간한 장비로는 제대로 즐길 수 없을 뿐이다. 케미컬브라더스나 프로디지를 여전히 즐기는 오래된 EDM 애호가로서, 스킬렉스(Skrillex)는 형들처럼 어둡지 않고 에너지 넘치는 현대적인 EDM이라 생각한다. 유투브(Youtube)를 통해서도 FLAC 음원을 즐길 수 있다. 볼륨감 넘치는 강렬한 전자음향을 날 것 그대로 들으니 그의 작업실에 와 있는 듯 했다. EDM이나 R&B를 즐기려면 특히나 리시버의 선택이 중요해 보인다.

만약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민감한 편이라면 어떤 장르를 듣던 평소 듣던 볼륨과는 차원이 다를 테니 차음성이 뛰어난 밀폐형 헤드폰 혹은 커널형 이어폰을 쓰는 게 좋다.

참고로 스마트폰에서 무압축 포맷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유료 앱을 설치하거나 FLAC 재생을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한다. 무압축 음원은 최근 다양한 음원 사이트에서 서비스 중이다. 혹은 CD를 사서 직접 변환하는 방법도 있다. 무압축 음원은 고음질일수록 가격이 비싸서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수준에서 만족한다면 CD 구매를 추천한다.

"나는 막귀"라고 평상 시 외치고 다녔던 사람도 심봉사가 눈을 뜨듯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75만 원이란 가격이 여전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차원이 다른 소리를 한 번만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겠다. 물론 성능 좋은 헤드폰이나 이어폰도 함께 마련해야겠지만.

 

구매지수 : 87점
Good : 현존 최고 성능의 휴대용 헤드폰 앰프
Bad : 자신과 조금만 타협하면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제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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