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News & Notice

다빈월드 소식

[탐구] 디아블로와 두 가지 앰프 - 포칼 Diablo Utopia 심층탐구 (풀레인지, 2017년 9월)

풀레인지 2022-04-12 조회수 816










디아블로 유토피아 / 코드 CPM2800 MK2 / 캐리 SI-300.2D 매칭을 확인하다


좋은 음질이라는 것은 함께 감상하고 공감하는 부분은 공감하고 약간이나마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또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차이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취미 생활의 즐거움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래서 오디오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가능한 다른 환경에서 여러 가지 매칭으로 오디오 기기의 음질을 많이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그에 따른 변수가 있다면 아무리 다양한 오디오 기기라도 한 자리에서 너무 여러 가지를 많이 청음하더라도 귀가 피로해져서 잘 구분이 되지 않고 음질이 좋지 않게 들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자신이 가장 컨디션이 좋고 음악을 듣고자 할 때에 1시간 30분 정도 감상하는 것이 오디오 기기를 평가하고 판단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시간인 것 같다. 평가의 목적이 아닌, 단순 감상이라면 더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뭔가를 구분하자고 했을 때는 시간이 늘어나면 판단력이나 귀의 피로도가 쌓인다는 의미다.


본래의 목적은 스피커 3가지를 준비하고, 앰프도 3가지를 준비해서 그 제품들의 매력에 대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감상해 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렇지만, 서로 원하는 정도로 두어 곡의 음악만 들어보더라도 2가지 기기씩만 감상하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스피커 2가지와 앰프 2가지를 감상했더라도 사실 제대로 감상을 한 것은 스피커 한가지와 앰프 2가지가 전부인 듯 하다. 시간이 워낙 지체가 되다 보니 나중에 감상하게 되는 기기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정말 좋은 오디오는 본인이 음악을 듣고자 할 때, 딱 처음 두어 곡 정도가 가장 좋은 듯 하다.



디아블로 유토피아를 위한 자리가 되어 버렸다


청음회의 후반부에 비엔나어쿠스틱도 재생을 하기는 했지만, 엄밀하게는 의도치 않게 디아블로 유토피아를 위한 자리가 되어버린 것 같다. 디아블로 유토피아를 맨 나중에 감상을 했어야 했지만, 자연스럽게 물려져 있던 디아블로 유토피아를 먼저 감상하게 되었는데, 이건 마치 최고급 서양식을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서 2시간 동안 배부르게 먹고 나서 다시 한정식을 먹자고 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러니 한정식이 무슨 맛이 있었겠나. 그렇다고 잠깐 맛본 한정식의 맛을 평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다.



디아블로 유토피아 + 코드 CPM2800 MK2




중저음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중음의 티 없이 맑은 느낌과 어마어마한 투명도와 함께 소리 하나하나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은 느낌을 최대한 살린 매칭이라고 하겠다.


이런 느낌은 중고음의 투명도와 미려함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듣는 순간 탄성을 내뱉게 되는, 그런 성향의 음이다. 다만, 밸런스를 지극히 따지는 유저라면 밸런스가 중립적이거나 평탄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기본적인 음색톤이 지극히 평탄한 음에 비해서는 약간 높게 올라가 있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음이 너무 뜬다거나 날리는 느낌은 아니다. 이것은 코드 CPM2800 MK2 혼자서 만들어낸 음도 아니고 디아블로 유토피아 혼자서 만들어낸 음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 둘의 장점이 혼합이 되어서 대단히 극적이고 화려하며 중음의 표현력만 놓고 봤을 때는 어마어마하게 비현실적인 수준의 광채를 발하는 음을 내준다.


이 느낌이 평소에 지극히 평탄한 음만 듣고 지낸 유저라면 너무 밝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반대로 이런 느낌을 즐길 수 있는 유저라면 대단히 매력적이며 현혹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베릴륨 트위터다운 음을 재생하는데 필요한 것은 앰프의 스피드다. 중립적인 밸런스라는 말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지만, 이정도 가격의 제품을 신품으로 구입하는 유저들의 경우, 이정도 금액까지 투자해서 평탄한 중립적인 음만 들으려 하는 유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코드 CPM2800 MK2는 전원부가 스위칭 방식으로 스피드와 효율이 뛰어난 설계 방식이다. 그래서 출력과는 별개로 소리를 광속으로 뽑아주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그래서 베릴륨 트위터를 탑재하고 있는 디아블로 유토피아의 중음을 화려하게 표현해 주는 용도로는 너무 잘 맞는 것이다.


본 필자가 감상하기에도 중음의 미려함이나 광채만큼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마력이라는 표현을 쓸만 했다. 미려함이라던지 광채라는 표현은 중음의 투명도가 어마어마하고 그 촉감이 거칠지 않고 실크 같은 느낌이 대단히 우수할 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다만, 음색톤이 약간 높게 재생이 되기 때문에 묵직한 맛이나 탄탄한 느낌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것. 중저음보다는 중고음 위주로 음이 나온다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디아블로 유토피아 + 캐리 SI-300.2D


일단 먼저 캐리 정도의 가격대 앰프가 디아블로 유토피아와 매칭하여 이정도 완성도의 음을 내줄 수 있다는 점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엄밀하게는 코드 CPM2800 MK2 보다 힘이 더 좋다. 스피커를 중립적으로 더 잘 잡아주고 있는데, 다소 자극적이고 과도하게 화려한 음을 낼 수 있는 디아블로 유토피아가 지극히 무게감을 잡고 있는 듯한 중후한 중저음을 내준다. 무게 중심이 절대로 넘어지거나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탄탄함과 평정함을 내줘서 대단히 안정적으로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


중고음의 투명도라던지 광채라 표현할만한 음의 펼쳐짐, 그런 느낌은 당연히 코드 CPM2800 MK2이 더 낫다. 이건 마치 코드 CPM2800 MK2이 하늘 위에 떠서 움직이는 느낌이라면 캐리는 그래도 고성능 세단일지언정 묵직한 세단이 좋은 도로를 자연스럽고 조용히 달리는 느낌이다.




물론, 그렇다고 캐리의 음이 대부분의 일본 앰프나 영국제 앰프들처럼 차분하고 중립적이고 섬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캐리 SI-300.2D는 분명 다소 거친 느낌은 있다. 그렇지만 디아블로 유토피아와 매칭했을 때는 그런 거친 느낌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디아블로 유토피아와 매칭했을 때는 유명한 Class A 증폭 방식의 앰프 같은 느낌의 음을 내준다. 마치 Class A 증폭 방식의 30W 혹은 40W 정도의 음을 내준다고 평가하고 싶다.


당연히 2천 만원 정도의 파워앰프를 사용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느낌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캐리 SI-300.2D 정도만 하더라도 별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캐리 SI-300.2D은 분명 명쾌하고도 힘으로 꽉 잡혀진 정교함과 단단함의 음이 장점이다. 그래서 디아블로 유토피아에서 단순히 투명하고 화려한 음만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대역을 꽉 잡아주고 탱글탱글하면서도 진한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매칭이었다.




다시 또 자동차에 비유를 하자면, 더 저렴하고 더 출력이 약한 자동차가 더 속도가 빠르기도 하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이라면 당연히 작고 가벼운 차가 속도나 순발력은 더 빠를 수 있다. 그렇지만 디아블로 유토피아와 캐리 SI-300.2D 의 매칭은 비교되는 차량에 비해 차체가 300KG정도는 더 무거우면서 배기량과 출력은 3000cc 이상에 300마력 이상급 되는 차를 모는 느낌의 음을 내준다. 그만큼 진하고도 깊이감도 있고 그러면서도 디아블로 유토피아와 캐리 앰프의 청명함이나 투명도 등이 약간 가볍게 날리는 느낌으로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 중음까지 미끈하게 이어지고 중음에도 굵직한 맥이 표현되는 그런 느낌인 것이다.


이러한 느낌이 좀 더 많은 유저들에게 보편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으며, 앰프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는 점에서 크게 칭찬할 수 있을 듯 하다.



최고의 스피커 디아블로 유토피아를 위한 현실적으로 매력적인 매칭을 확인하다



▲ 포칼 Diablo Utopia(좌), 포칼 Grand Utopia EM(우)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 중에 스피커가 비싸면 앰프도 비싸야 되고 앰프가 비싸면 CDP도 비싸야 되고 하드웨어가 비싸면 케이블도 비싸야 된다는 이야기.. CDP가 급이 안 맞는다거나 앰프가 급이 안 맞는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가장 경계해야 되고 검증되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매칭은 돈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다. 불을 끄는 데는 물이 필요한데 불 속에 마른 나무를 던지지 않고 정확하게 물을 부었다면 그 물이 굳이 비싼 물은 아니어도 된다. 이 말은 최고의 제품들을 명예에 흠집 낼려는 이야기는 아니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정답을 찾아야만 하는 유저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두 가지 앰프는 꽤 쓸만한 DAC가 내장되어 있어서 새로운 시대의 오디오 세팅을 대비할 수 있는 앰프이다. 게다가 디아블로 유토피아는 현존하는 최고의 북쉘프 스피커다. 직접 청음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녀석은 정말 신기하게도 어떤 매칭에서도 북쉘프 스피커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마력을 발휘한다. 정말 멋진 녀석이자, 2배 가량 더 비싼 톨보이 스피커와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는 마력을 발휘한다. 재대로 된 세팅에서 진지하게 청음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디아블로 유토피아는 절대로 만만한 가격의 스피커는 아니다. 그렇지만 오디오의 음질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꼭 노려볼만한 스피커이긴 하다. 이 녀석쯤이라면 격이 다르다고 할만 하다.


그렇지만 여기에 굳이 꼭 1000만원이 넘는 앰프와 비슷한 수준의 소스기를 추가로 사용해야 되는 건 아니다. 디아블로 유토피아는 오히려 하급기들보다도 오히려 더 매칭에 대해서는 탄력적이고 여유로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 톨보이 스피커보다 더 완벽한 북쉘프 스피커가 있다고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디아블로 유토피아라면 그럴 수 있다. 스피커에 비해 더 저렴한 매칭으로도 1000만원대 톨보이 스피커들보다 더 멋진 음을 내주는 북쉘프 스피커는 별로 없었던 듯 하다. 중저음이 톨보이 스피커에 비해 약간 부족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요소에서 동급의 톨보이 스피커를 능가하는 듯 하다.


우리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매칭으로 디아블로 유토피아에서의 대단히 매력적인 음을 확인했다.


좋은 음질을 보장하는 매칭이니만큼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일청을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