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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월드 소식

[월간오디오] Technics OTTAVA f SC-C70MK2 하이파이에 육박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놀라운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월간오디오 2022-09-15 조회수 1,120




일본인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감복할 때가 많다. 이 제품도 그렇다. 

설명 없이 이 제품을 들었다가는 깜박 속기 마련이다. 별개의 다른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참으로 진기하다. 




흔히 스피커 사이를 3m 정도 떼어라 하지만 이 제품은 그것을 무시한다. 45cm 너비의 이 작은 몸체 내부에 앰프와 스피커가 함께 들어 있어서 당연히 모노톤이 나와야 하는데 아니다. 

음악이 위풍당당하게 나온다. 그러면서도 정상적인 음장감이나 스테레오 분리가 보통 스피커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탄을 할 수밖에 없겠다. 

게다가 CD 플레이어가 톱 로딩 방식으로 통합되어 있으며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거기에 블루투스 입력, 아날로그·디지털 입력, FM 라디오, 리모컨까지 구비했다. 

이런 식으로 발전해 간다면 기존의 정통 오디오 기종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소 아찔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원 코드만 연결한다면 실내 어디에 두어도 좋으며, 라디오 애호가지만 라디오로는 불만이 많다는 분에게 아주 호사스럽고 최상의 제품이 이 기종이다. 




라디오 듣기가 편한 것은 뒹굴뒹굴하면서도 아무 제약 없이 자유롭게 듣는다는 그 자세에 있을 것이다. 음악 듣기에 가장 좋은 것은 사실 뒹굴뒹굴 침대에 누워서 듣는 것이다. 

이제 뒹굴뒹굴학파의 최적품이 하나 등장한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은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으면 마누라도 싫어한다. 아이가 그런 자세라면 부모가 주의를 준다. 운동해라, 나가 놀아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 의학 전문가의 글을 한 편 읽었다. 인간에게 가장 좋은 자세야말로 뒹굴뒹굴이라고 한다. 이런 자세야말로 심장, 위장, 대장, 혈압, 두뇌 등 각종 장기에 최적이고 관절에도 가장 좋다는 것. 이 뒹굴뒹굴을 싫어하면서 일하라, 일하라 고함을 지르면서 인간 비극이 시작되었으며, 그나마 소파라는 것이 만들어졌기에 다행이지 그전처럼 사각형 나무 의자만 있었더라면 평균 수명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주장. 공감이 간다. 침대 위에서 노트북 펼쳐 놓고 책상 위에는 라디오, 손 곁에는 음료수 잔이나 군것질이 놓여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 행복의 하나가 되지 않겠는가. 나가서 운동하라고만 주장하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호랑이나 사자 등을 막론하고 포유동물은 야생에 풀어 놓은 것보다도 동물원에 가둬 놓는 경우가 수명이 늘어난다고 한다. 신문, 잡지든 방송이든 별의별 전문가들이 나와서 그저 무슨 운동을 하고, 1만보를 걷고, 어쩌고 떠들지만 이 뒹굴뒹굴이야말로 요가, 명상보다도 더 좋은 효과가 있다는데도 뒹굴뒹굴하면서 음악을 들으라는 그런 차원 높은 의사는 보이지 않는다. 비극이다. 게다가 뒹굴뒹굴을 멀리하는 사람일수록 인내심도 없고 창의력도 부족하며 생각도 경박해진다 하니 귀담아 둘 만하다.

테크닉스는 전설적인 명기 턴테이블 SL-1200으로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는 오디오 명가인데, 이 신제품 올라운드 올인원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가격도 매우 대중적이지만 내재되어 있는 기술적 특성이 상당하다. 대표 기술인 스페이스 튠(Space Tune)은 청취 공간에 맞게 사운드를 최적화시켜 주는 기능. 이 기능은 세 가지 프리셋과 함께 내장된 마이크를 활용해 재생되는 테스트 톤을 측정, 벽까지의 거리 등을 자체 판단해 사운드를 보정해 주는 첨단 기능이다. 그리고 제노 엔진(JENO Engine - Jitter Elimination and Noise-shaping Optimization)은 내부에 장착된 풀 디지털 앰프의 명칭으로, 3개가 들어 있다. 이 두 가지가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사운드를 최적화시키는 공신이다. 

SC-C70MK2에 있는 톱 로딩 방식의 상단 CD 플레이어는 깔끔하고 세련된 외모 못지않게 성능도 어지간한 분리형 제품과 동일하다. 그리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통해 다양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PCM 32비트/384kHz, DSD 11.2MHz의 고해상도 음원을 스트리밍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에어플레이 2와 크롬캐스트를 동시에 지원해 모든 모바일 기기에 대응. 블루투스도 지원한다. 물론 USB A, 옵티컬 디지털 입력, 3.5mm Aux 아날로그 입력도 갖추고 있고, FM과 DAB/DAB+ 라디오도 들을 수 있다. 기능은 리모컨으로 동작이 되며, 전용 앱도 갖추고 있고, 전면의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동 중인 소스와 타이틀을 확인할 수 있다. 

유닛의 경우 2cm 돔 트위터 2개, 8cm 우퍼 2개가 전면에, 하단에는 12cm 서브우퍼가 있는 2.1채널 구성이다. 그리고 후면에는 2개의 덕트가 뚫려 있어 구조나 성능이 본격 스피커와 동일하다. 

이 올인원 제품의 소리는 믿기 어려울 만큼 훌륭하다. 현악, 피아노, 여성 보컬이 몹시 깨끗하고, 특히 피아노가 장쾌하다. 금관 밴드의 번쩍거리는 연주 쾌감도 수준 이상.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운드가 아니다. 본격 오디오파에 육박하는 놀라운 라이프 스타일 제품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