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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월드 소식

[인터뷰] PMC Andy Duffield -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아주 특별한 시리즈 twenty (HiFi Choice, 2012년 4월)

Hi-Fi Choice 2022-04-12 조회수 491

이번에 만난 PMC의 국제 마케팅 담당 앤디 더필드(Andy Duffield, 이하 AD)씨와는 구면이다. 약 3년 전 수입사 다빈 월드의 사무실에서 만난 적이 있고, 그때엔 팩트(fact)라는 새로운 시리즈에 관한 이야기가 테마였다. 이번 만남은 그간 새롭게 런칭된 트웬티(twenty) 시리즈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 사이 어떤 일이 PMC에 있었는지도 함께 알아봤다.

 


반갑습니다 무려 3년 만에 뵙는군요.

AD: 반갑습니다. 주말에 시간이 있어서 대만에서 일찍 서울로 왔는데 상당히 춥군요. 그냥 주말을 타이페이서 보낼걸, 가볍게 후회했지만, 푹 자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해서 또 즐겁기도 합니다.  (웃음) 

 

 

PMC는 아직도, 아직도, 영국서 직접 생산되는 스피커입니다. 다른 메이커들처럼 공장의 해외 이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겁니까? 

 AD: 몇 가지 문제로 인해 이전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가 기술 (skill)입니다. 스피커 생산에는 숙련공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이런 기술은 하루 아침에 축적이 되지 않죠. 둘째는 퀄리티 컨트롤입니다. 이 부분이 들쑥날쑥 하면 대량 생산이 힘듭니다. 또 저희는 캐비닛의 경우, 인근에 공급자가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가서 체크하고, 수정합니다. 해외에 공장이 있으면 이런 부분이 불가능합니다. 그 외에 다양한 부품들을 근방에서 조달하고 있는데, 이 또한 어렵지 않겠습니까?

 

PMC의 마켓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AD: 최근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3~4년 전엔 2웨이 북셀프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본격파 3웨이 대형 스피커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흠 씨어터 마켓이 놀랍도록 커졌고, 베트남은 이제 시작이지만 작은 모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편입니다. 저희는 영국에서 25% 정도 판매되고, 미국 10%인데, 아시아 지역은 40%에 육박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트웬티(twenty)가 궁금합니다. 제목부터 왜 이런지 알려주시죠.

AD: 작년이 저희 회사 창업 20주년입니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트웬티라는 시리즈를 개발했지만, 향후 20년간 애프터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20년의 워런티라. 정말 대단하군요.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뭡니까? 

AD: 우선 다양한 그룹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유니크 합니다. 유저부터 딜러, 수입상 등 다양한 위치에 있는 분들의 의견을 무려 18개월에 걸쳐 듣고, 저희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서 만들었습니다. 현재 2개의 북셀프 (21, 22), 2개의 플로어 스탠딩 (23, 24) 그리고 최근에 센터 스피커가 추가되었답니다.

 

 기존의 팩트나 i 시리즈와 어떤 점이 다르죠? 

AD: 정말로 모든 게 다릅니다. 캐비닛, 크로스오버, 드라이버, 트랜스미션 라인 디자인 등 저희 제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서 조금씩 조금씩 개선했습니다. 그 결과들이 모여 결국 엄청나게 큰 변화를 불러온 것이죠. 예를 들어 캐비닛의 경우 더 밀도가 높고, 두껍습니다. 그만큼 공진에서 자유롭죠. 밑에 설치한 스탠드도 본체와 분리된 형태로 자리잡아 일절 간섭이 없습니다. 크로스오버에 들어간 부품들은 오디오 그레이드를 넘어 군사용 수준을 동원했습니다. 이렇게 착색과 왜곡을 억제해서 최대한 음악성이 풍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드라이버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시죠.

AD: 트위터는 반사각을 보다 넓게 하기 위해 플레이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 드라마틱하게 음장이 넓게 펼쳐집니다. 우퍼 유닛은 M13과 M17이 있는데, 둘 다 페이퍼 콘을 사용해서 가벼우면서도 반응이 빠르고 또 자연스런 음을 내게 했죠.

 

 이렇게 공을 들인 만큼, 가격대가 궁금합니다.

AD: 현재 저희 라인업을 보면 i 시리즈가 엔트리급으로 자리하고 있고, 팩트 (fact) 시리즈는 고가입니다. 팩트의 바로 밑 정도에 트웬티 시리즈가 위치한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말하자면 팩트의 동생인 셈이죠.


캐비닛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영국에서 직접 캐비닛을 제조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AD: 현재 영국에서 스피커용 인클로저를 제작할 만한 명인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은퇴 상태죠. 이를 수소문해서 2~3개의 회사를 선정했습니다. 그때그때 주문을 해서 받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여러 회사로 나눈 것은, 어떤 회사는 작은 스피커를 잘 만들고, 어떤 회사는 큰 스피커를 잘 만들기 때문입니다.

 

기술력의 핵심인 트랜스미션 라인의 장점을 설명해주시죠.

 AD: 일단 파워 핸들링이 높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습니다. 당연히 디테일도 풍부하고요. 그러나 만들기가 쉽지 않아, 그간 여러 회사가 시도했다가 모두 실패했습니다. 저희는 늘 연구를 거듭해, 이 부분에 훨씬 개량한 기술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같은 사이즈의 스피커라도 저희의 특허 기술인 ATL을 사용하면, 약 1 옥타브 정도 더 밑으로 저역을 내릴 수 있답니다.

  

사실 PMC의 스피커들은 겉으로만 보면 그 가치를 잘 알 수 없죠. 박스 스타일에 목재 인클로저니 탁 눈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AD: 맞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간 내용은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의 진동판은 앞뒤로 움직입니다. 당연히 뒤로 나오는 음을 어떻게 처리하냐가 문제죠. 통상의 스피커들은 대충 인클로저 안을 맴돌다가 덕트로 빠져 나옵니다. 이것은 음이 벽에 부딪혀 튕겨진 상황과 다름 아닙니다. 저희는 이를 트랜스미션 라인으로 빼서 효율적으로 방출합니다. 즉, 일체의 장애물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왜곡이 없는 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한 기술력은 수많은 뮤지션과 스튜디오에서 입증되었습니다. 스티비 원더, 브라이언 메이, 로비 윌리엄스, 프린스, 한스 짐머에 벨텍, 도이치 그라모폰, 아르모니아 문디, JVC, 소니 마스터링 스튜디오 등 그 리스트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랍니다.

 

아무튼 이번에 새롭게 런칭된 트웬티는 창립 20주년 기념작 이기도 하니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고 보입니다. 나중에 정식 제품 리뷰를 통해 만나기로 하고, 우선 이번 인터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줘서 감사합니다.

 AD: 네. 감사합니다. 

(주) 다빈월드

www.dab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