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기 M2si는 근래 출시된 뮤지컬 피델리티의 신 모델 M2 시리즈의 인티앰프로 M2scd CD 플레이어와 세트 개념으로 동반 출시되었다. M2si는 채널당 72W(8Ω) 출력의 정통 인티앰프인데, 스트리밍이나 DAC는 물론 포노단이나 XLR 입력도 제외한 오직 6개의 라인 레벨 전용 RCA 입력만 있는 순수 음악 애호가를 위한 제품이며, 가격 대비 성능이 대단한 제품으로 이 가격대로는 만듦새와 성능 모두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래 인티앰프들은 유행처럼 대부분 포노단을 내장하고 있는데, 포노가 유행이긴 하지만 아직은 듣지 않는 인구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이쪽이 더 실용적이기도 할 것이다. 더구나 작은 소형 인티앰프에 예민한 포노단을 장착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내부 회로 인해 악영향을 받게 된다. DAC도 마찬가지로 내장하면 음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40여 년 전 유명한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오디오 애호가인 안토니 마이클슨이 창립한 동사는 1982년도부터 영국 앰프의 자존심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다소 굴곡은 있었지만 꾸준히 검소한 홈 오디오 제작 일변도를 걸어왔다. 실로 놀라운 초지일관이며 무서운 영국 정신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제작사이기도 하다. 지금은 경영자가 바뀌긴 했지만 이런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제작사 앞에서는 호화 명품이라는 제품들이 더 초라해지기도 한다.
일찌감치 너무도 슬림한 사이즈에 클래스A 설계를 적용한 파격적인 인티앰프 A1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동사는 세계 인티앰프의 사실상 선구자이기도 하다. 유명세를 탄 뒤 그 뒤를 이어 프리앰프, 파워 앰프, 스피커와 기타 여러 가지 종목으로 제품을 늘려 왔지만 아직도 주 종목은 인티앰프이며 동사의 트레이드마크는 여전히 고성능 인티앰프이다.
동사의 인티앰프는 대출력의 본격적 제품을 비롯해 여러 등급이 있고, 최근에는 왕년의 명제품인 A1을 리바이벌 생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 A1 제품은 여전히 클래스A 설계이며 몇 가지 약점을 보강했다. 오리지널과 유사한 20W 수준의 출력이라 풀레인지나 혼 스타일의 감도 높은 스피커에는 제격이지만 낮은 감도의 스피커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런 약점 보강 차원으로 동사는 AB급의 여러 시리즈 인티앰프를 개발했고, M8, M6, M5, M3 등 여러 시리즈가 라인업 되어 있는데, 시청기는 동사 제품 중에서 히트작으로 꼽히는 M2 시리즈의 대표 기종이며 가장 저렴한 기종이기도 하다.
근래 보급형 인티앰프 시장은 굉장히 커져서 각축이 치열해졌다. 편의성과 거주 공간의 변화 등으로 이젠 앰프의 주 종목이 인티앰프 쪽으로 기울면서 앞으로도 더 한층 이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데, 성능 역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 지금은 보통 저가의 인티앰프라고 해도 1990년대의 웬만한 분리형 제품보다도 더 뛰어나다. 특히 뮤지컬 피델리티의 이런 제품들을 보노라면 그 누가 과연 어떤 노하우를 가지고 이런 가격대에 이런 기종을 제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가기도 하는데, 상업적으로는 보면 망하려고 작심을 한 게 아닌가 그런 평가가 나올 수도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장사의 기본 원리는 망하려고 작심을 하면 도리어 돈이 벌린다는 그런 속설이 있기도 하다.
아마 이 제품을 이 가격대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새 경영진의 가격 정책인 듯하다. 현재 동사는 턴테이블로 유명한 프로젝트 오디오를 소유하고 있는 오디오 튜닝의 일원이 된 지 몇 년이 되는데, 그 이후에 등장한 M2 시리즈는 통합 이후 발표하는 기념작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그런 표현을 쓰고 있지 않지만 아마 그런 느낌이 강하다.
놀랍게도 동사의 제품 가격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동일한 수준. 실로 이해하기 힘든 가격이며 만듦새 역시 그때와 동일하다 보니 실로 오디오계의 상식을 허물고 있는 듯하다. 이 정도의 가격대로는 만들 수 없는 수준작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이며, 이런 정도의 가격대 제품은 해외 리뷰 자체가 별로 없기 마련인데 그런 틀도 깬 것 같다. 충격적인 사운드라는 것이 일치된 해외 리뷰 평가. 만듦새도 정통적이며 우아한 스타일은 고급기 취향. 동사의 플래그십인 타이탄의 기술 특성을 이어받았다는데, 소리를 울려 보면 저가 모델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수준의 사운드. 출력 역시 8Ω에서 72W, 4Ω에서 137W인데 이 정도면 어떤 스피커와 매칭해도 괜찮은 수치이다. 그리고 잡음과 왜곡이 매우 적은 고품질 클래스A 프리앰프, 초저 왜곡의 디스크리트 파워 앰프 2개, 각 부분에 독립적으로 적용된 전원부가 기술적인 특징이고, 일반적인 볼륨이 아닌 상급기 앰프에서 볼 수 있는 훨씬 더 정밀한 볼륨을 사용하는 점도 특징.
첫 음이 울리자마자 소리를 꽉 다잡은 듯하다는 느낌. 응집력과 밀도 있고 중후하며 해상력과 입체감도 두드러진다. 돈이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 드는 제품은 널렸지만, 어떻게 이 가격에? 라는 기기는 보기 힘든 터인데, 시청기는 그런 의문에 당당하게 응답해 주는 기기이다.
가격 125만원
실효 출력 72W(8Ω)
아날로그 입력 RCA×6
프리 아웃 지원
테이프 REC 지원
홈시어터 바이패스 입력 지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0, -0.1dB)
S/N비 96dB 이상
THD+N 0.014% 이하
입력 임피던스 40㏀
댐핑 팩터 36
크기(WHD) 44×10×40cm
무게 9.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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