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륜차 브랜드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KR모터스가 이륜차 유통 구조에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다. KR모터스
㈜(대표 서정민)는 지난 3월 23일, 하우주(Haojue) 한국 독점에이전트인 ㈜다빈월드(대표 고재희)와 업무 협약
조인식을 갖고, 2018년 출시하는 하우주 EURO 4 신기종 공급/판매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조인식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마리나 클럽 & 요트 리조트에서 양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진들과 업계 많
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KR모터스가 보유한 이륜차 판매/서비스망에
다빈월드가 독점 유통권을 갖고 있는 하우주의 프리미엄 스쿠터 기종들을 결합하게 되면, 급성장하고 있는 스
쿠터 카테고리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전반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져 양사가 윈-윈 할 것으로 기대된
다.
특히 국내 이륜차 시장은 올해부터 EURO4 인증 기준이 적용되면서 각 제조사 및 유통사는 EURO4 라인업 준비
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EURO4 인증이 완료된 하우주 제품들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KR모터
스의 기종 라인업도 좀 더 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이 날 참석한 KR모터스의 서정민 대표는 “하우주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오리지널 하우주(Original Haojue)’라
는 차별화된 컨셉으로, 그 동안 하우주의 품질제일주의가 낳은 결과물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선보일 계
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선 스쿠터 4종을 3월부터 선보이게 되는데 하우주 제품의 성능과 품질은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검증
이 된 만큼 KR모터스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게 되면 2018년에 5,000대 이상 판매도 충분히 가능할 것
으로 본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빈월드는 그 동안 한정된 영업망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면서 전국 커버리지에 대한 필요성이 있었는데, 이번
KR모터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이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게 되었다. 다빈월드 고재희 대표는 “중국 1위 브랜드
하우주와 토종 제조사인 KR모터스의 만남 자체만으로 국내 오토바이 시장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
라며 큰 기대감을 비췄다.
또 “당사 기존 판매망에 KR의 유통망을 보강함으로써 하우주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이 10,000대까지 늘어날 것
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양사의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하우주의 성공적인 한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
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우주는 중국 최대의 이륜차 브랜드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5년 연속으로 중국 내 이륜차 매출 1위를 지
키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평가하는 '중국 고객만족 매뉴얼' 부분에서 13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소비
자 만족도가 높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륜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일본 스즈키(Suzuki)사
와 합작 및 기술 제휴을 통해 수년간 스즈키 브랜드의 제품을 OEM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는, KR모터스가 제조사에서 유통 브랜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 “유
통 구조 개선 및 판매 확충을 위한 전략적 제휴”라고 못 박았다. 또, KR 유통 구조 안에서 판매되는 하우주 브랜
드 제품에 대한 고객 사후 서비스(A/S)에 대해서는 “KR 대리점을 통해 하우주 제품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원활
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다양한 사명으로 불려온 지금의 KR모터스의 국내 이륜차 제조사로서의 입지에 의문
을 가지고 있는 시점이다. 기업으로서의 생존성, 판매 유통망 확충을 위한 전략적 제휴 등 모두 틀린 말은 아니
다. 허나 과연 소비자가 표면적으로 느끼는 국산 제품 브랜드로서의 KR모터스가 가진 입지에 대해, 국내 자체
개발 제품에 대한 비중이 얼마나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여러 가지 논제가 있지만 아무튼 KR모터스는 다시 한 번 일어서기 위해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
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앞서 말했듯 다빈월드가 수입해 온 하우주 제품은 이미 품질에 대해 신뢰도가 상향 유
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증된 제품을 KR모터스의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겠다는 전략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두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발판삼아, 특히 KR모터스는 국산 이륜차 제조 기업으로서 가졌던 과
거의 높은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기사출처 : 라이드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