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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월드 소식

[월간오디오] Technics SL-1200GR2

관리자 2025-02-13 조회수 288

델타 시그마-드라이브로 더욱 완벽한 회전을 추구하다




세계 턴테이블 시장에서 가장 인기 많고 역사 깊은 모델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테크닉스의 SL-1200 시리즈를 꼽는다. 원만한 가격대, 만듦새의 견고함, 그리고 편의성, 모든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어서 방송국 전용기로도 널리 알려졌다. 모니터 스피커의 상징이 BBC의 LS3/5a라고 한다면 테크닉스 SL-1200 턴테이블도 그와 비슷한 제품인 것이다.



동사는 1970년에 최초로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을 개발, 반세기 동안 롱런을 거듭해 왔고, 타사에서도 수없이 많은 이런 방식의 제품을 만들어 왔다. 만드는 방식을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저가 제품도 상당히 많다. 당연히 평가가 좋지 않았고 덩달아 이 방식의 전체적인 이미지도 나빠지기 마련. 이 방식은 회전 정확도가 떨어지면 자동차의 브레이크나 액셀을 사용하듯 모터에 강제 제어가 실시된다. 그 과정에서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마련인데, 그 약점이 그간 공격을 받아 왔지만, 벨트 드라이브 방식 역시 약점이 많기는 마찬가지. 벨트란 사용하면 당연히 늘어지기 마련인데, 당연히 속도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체 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 스태빌라이저의 무게에 따라 영향이 있기도 하고 하여간 성가시기는 마찬가지. 또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에 대한 비판은 대부분 20여 년 전 사용 소감이 태반. 현재의 기술 변화 수준은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테크닉스는 처음부터 이 기술의 우위성을 확신, 지금까지 수많은 기종을 만들어 왔고, 몇 년 전 발표된 플래그십 SL-1000R은 세계 각처에서 올해의 최고 제품으로 등장, 대적 제품이 없는 수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가격이 높아서 아쉬울 뿐…. 따라서 테크닉스 하면 여전히 동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것이 SL-1200 시리즈인데 그중에서 SL-1200G는 또 이 시리즈의 고가 제품이며 그 아래 SL-1200GR과 SL-1200MK7 기종 등이 정통 SL-1200 시리즈의 적통인 셈.



그 SL-1200GR에 이제 다시 한 등급 높은 기술력이 투입되어 시청기 SL-1200GR2가 등장했는데, 이 시리즈의 고가품인 1200G의 기술력을 이어받은 실속기로 평가하면 정확할 것 같다. 내용을 보면 상당한 개선점이 있다. 가장 큰 핵심은 새로운 모터 구동 시스템. 신작에 투입된 것은 ΔΣ(델타 시그마)-드라이브로 풀 디지털 앰프 개발에서 얻은 PWM 신호 처리에 대한 테크닉스만의 첨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높은 고조파를 줄이고 구동 신호의 오류도 줄이고 회전 부정확성과 미세한 진동을 억제해 더욱 부드럽고 정확한 회전을 보장하며 정확하고 풍부한 사운드가 되었다는데, 이런 기술을 탑재한 동사의 첫 번째 단계의 턴테이블이 SL-1200GR2다. 즉, 전작인 SL-1200GR 역시 고음질 설계 사상과 새로운 부품들을 투입했지만 시청기에 이르러 더욱 완성도가 높아진 셈. 또한 코깅을 방지하는 설계 철학을 이어 가며 새롭게 개발한 싱글 로터, 표면 지향, 코어리스 다이렉트 모터를 탑재했고, 저 노이즈의 스위칭 회로를 통해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하며, 전류 주입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기술도 투입되었다.



지금 아날로그는 젊은 세대가 더 강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만년필 사용자가 늘어나는 현상도 그렇고, 일본에 부는 카세트 데크 열풍도 마찬가지. 한 가지 조심스러운 것은 그런 신세대에게 1990년대 이전의 아날로그 마니아들이 간직하고 있는 선병질 수준의 시시콜콜한 특이한 주장이나 괴상한 체험들을 훈수하지 않았으면 한다. 카트리지 위에 손톱만한 종이 하나를 올려서 카트리지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런 톤암은 내다 버리라는 그런 전문가도 있기 때문이다. 오디오라는 것은 그런 선병질적인 과잉 마니아들의 주장과는 달리 사실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니고 복잡해야 할 의미도 없는 것이다. 복잡해 봤자인 것이다. 그냥 보통의 제품으로 느긋하게 음악을 즐겨라,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되니 그에 앞서 먼저 음악을 듣는 습관을 길러라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SL-1200GR2의 플래터는 공진을 제거하기 위해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플래터 뒷면에 방음 고무가 부착된 2중 구조로 되어 있으며 무게가 2.5kg으로 이전 SL-1200MK5보다 약 0.8kg 더 무겁다. 플래터 뒷면에는 뼈대를 추가해 강성을 더욱 높였고 진동을 억제하는 고무와의 접촉면을 보다 늘렸다.



톤암은 스태틱 밸런스 구조의 S자형이다. 헤드셸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유니버설 타입이라 카트리지 교체가 쉬우며, 톤암 파이프는 가볍고 단단한 알루미늄 소재로 되어 있고, 짐벌 서스펜션 구조의 톤암 베어링 부분은 SL-1200G, SL-1200GR과 마찬가지로 고정밀 베어링을 포함한 컷 가공 하우징이 적용되었다. 또한 숙련된 일본 장인의 손으로 조립하고 정밀 조정해 5mg 이하의 탁월한 초기 동작 감도를 실현시켰으며, 높이 조절 링으로 정교하고 손쉽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보조 추도 있어서 여러 카트리지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다.



속도는 33 1/3, 45 및 78rpm 모두 대응하고, LED 스타일러스 조명, 속도 체크용 스트로보스코프 램프, 플래터에 있는 속도 체크 도트가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온·오프, 스타트·스톱, 속도 선택(33 1/3, 45 및 78rpm) 버튼과 피치 범위 버튼, 피치 제어 슬라이더, 리셋 버튼 등 SL-1200 시리즈다운 요소도 갖추고 있다.



실제 들어본 바로는 확실히 SL-1200GR2는 테크닉스의 새로운 레퍼런스라고 자부할 만큼 사운드적 완성도가 높았다. 테크닉스를 우습게 본 오디오파일에게도 전혀 책잡힐 이유가 없을 정도로 만점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시청기의 플래터를 가볍게 한 번 돌려 보니 완전 적막이다. 회전에도 일점 편차가 없다. 기본 메커니즘 자체가 이러니, 소리는 또 얼마나 좋겠는가. 사실 회전 속도가 조금이라도 오차가 나면 무슨 대단한 일이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음악 듣기에서는 전혀 지장이 없긴 하지만, 테크닉스처럼 완벽에 가까운 정확함을 무기로 하는 제품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이렉트 구동의 선지자가 들려주는 아날로그 사운드의 풍윤함과 자연스러움, 일단 한 번 들어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가격 279만9천원   
구동 다이렉트 드라이브 브러시리스 DC 모터   
속도 33-1/3, 45, 78RPM   
와우 & 플러터 0.025%   
턴테이블 플래터 알루미늄 다이캐스트(33.2cm/2.5kg)
톤암 스태틱 밸런스(유효 길이 23cm/오버행 1.5cm)   
크기(WHD) 45.3×17.3×37.2cm
무게 1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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