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PMC의 이 훌륭한 스피커들의 경우 'i'는 확실한 고유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제품명 뒤에 붙는 'i'는 친숙한 기존 제품들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뜻한다. 인상적인 것은 FB1i가 PMC만의 고유한 두 가지 법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이 올랐는데 사실 기존 버전에서도 두 가지 기술 덕분에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했기에 딱히 업그레이드 기대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주된 개선은 새로운 27mm 소프트 패브릭 돔 트위터에 관한 것인데 단순히 트위터만 업그레이드 된 것은 아니다. 드라이버에 맞춰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의 부품들도 튼실한 수준의 부품들로 교체되어 퍼포먼스 향상에 일조를 하도록 했다. 이외에 캐비닛과 마감도 좀더 정교해졌고 미드 베이스 유닛 또한 마찬가지다. 상급기인 OB1i와 거의 흡사한 크기와 외모로 슬림한 인클로저에 멋지게 라운드 처리한 전면 배플의 에지 그리고 최고급 원목 마감의 선택이 가능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바닥판의 발판 부분을 넓혀 스피커의 안정성을 좀더 높였다는 점이다. ATL 베이스 로딩은 모든 PMC 스피커의 엔진과도 같은 존재다. 거의 3m에 달하는 길고 댐핑 처리된 음도는 베이스 드라이버의 뒷면에서 나오는 음을 유도하는 구조다. 효과적으로 음도를 타고 나오는 저음을 정확하게 전면 출력의 저음과 위상이 겹치게 하여 저음을 배가 시켜주는 것이다. 베이스 드라이버는 OB1i와 같은 170mm 캐스트 알로이 프레임으로 125mm의 도핑 처리한 페이퍼 콘을 사용했는데 다만 OB1i는 넓은 돔형 더스트 커버가 덮여 있다. 트위터는 OB1i와 동일하며 다만 OB1i에 미드레인지가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사운드 퀄리티 실측한 원거리 주파수 응답 특성을 보면 새 'i’ 버전은 전작에 비해 변화폭은 미미해 보이지만 그 효과는 꽤 가치가 높다 할 수 있다. 임피던스의 차이는 정말 차이가 크지 않지만 좌우 채널 간의 페어 매치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확실히 크로스오버 매치에 대해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는 질적인 변화는 고역이다. 특히 FB1i에서는 더더욱 그 차이가 큰데 전반적으로 스무드해졌다. 벽에서 충분히 띄운 상태에서 재생해보면 보다 구동이 쉬운 임피던스 특성을 보여주고 중역의 감도는 87dB에서 90dB 사이로 측정된다. 최고 수준의 네임 시스템을 물려서 들어보면 확실히 더욱 좋아진 스무드함과 줄어든 착색이 곧바로 느껴진다. 물론 상급기인 OB1i에 비하면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FB1i 자체만으로도 객관적인 퀄리티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두 제품을 비교할 때 어느 쪽이 더 가격 대비 성능이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굳이 수치적으로 정의를 내린다면 FB1i는 OB1i의 퍼포먼스에 약 75~80%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는데 두 제품의 가격을 보면 FB1i는 OB1i의 가격에 절반이 약간 넘는 정도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능력이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이 스피커에 걸맞은 비교 대상을 꼽기가 쉽지 않은데 딱 떠오르는 것이 덴마크의 가무트 Phi5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일단 FB1i의 첫인상은 긍정적이다. 신형 트위터의 좀더 많은 정보량은 확실히 더 달콤하고 더 스무드해진 소리를 내준다. 결과적으로 전작보다 더 고급스러운 소리로 탈바꿈이 된 셈이다. 저음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평탄하고 깊은데 약간 그립감과 텐션이 OB1i 보다 떨어지는 정도다. 중역은 잘 정리되어 있고 괜찮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갖추어 생동감이 넘친다. 다만 가운데가 오목한 듯한 약간의 착색이 있어서 측정 수치에 비해 좀더 스무드한 보걸 사운드를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FB1i를 OB1i로 바꾸고 곧바로 듣는 순간 별다른 좋은 인상이 금방 확 와닿지 않았다는 점이다. 확실히 적극적이고 리스너의 귀를 매료시키는 능력은 FB1i가 상급기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몇가지의 사소한 단점만 제외하면 전제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춘 훌륭한 스피커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인상적이지만 곧 피곤하게 들리는 공격적인 성향을 배제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음에서도 디테일을 잘 살려주는 인텔리전트한 사운드는 최대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주) 다빈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