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오디오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음반 시장에서는 우스개 소리로 LP는 팔려도 CD는 안 팔린다는 말도 있다. LP에 대한 호응도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좋다보니 CD가 죽은 방식이지만 LP는 오히려 음질을 최우선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순수 음악 애호가 사이에서는 여전히 CD를 이용하여 음악을 듣는 비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오디오 마니아 사이에서 CD를 이용하여 음악을 듣는 비중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며, 그마저도 급격하게 줄어들 고 있다. 그리고 그 자리를 PC나 스마트폰, 뮤직서버 등의 스트리밍이 가능한 장비를 통한 음원 파일 재생 및 음원 스트리밍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러면서 이 디지털 소스를 디코딩 해줘야 하는 장비의 형태도 크게는 3가지로 바뀌고 있는데, 첫째는 저렴한 제품, 둘째는 아주 많이 비싸더라도 확실히 좋은 제품, 그리고 그 다음은 앰프 내부에 들어가 있는 내장 DAC로 바뀌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앰프들이 DAC를 내장해서 출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오디오를 새로 구축하는 입장에서는 별도의 DAC를 굳이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최근 DAC 시장의 중가 시장은 정말로 확실히 좋지 않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왜냐면 앰프에 이미 동일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독립된 DAC 제품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앰프의 내장 DAC보다 더 성능이 훌륭해야 되는 것이다. 별도의 DAC를 구입하겠다는 것은 그 DAC 제품에 내장되어 있는 전원부와 새시는 물론, 하다못해 그 제품을 기획하기 위한 기획비와 관리비, 박스 및 매뉴얼 제작 비용까지 함께 구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그 제품을 기획하고 나서 그 제품만으로 거둬들이기 위한 수익률이라는 것을 책정하게 될 것인데, 그래서 그만큼 앰프에 내장된 DAC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명한 판단을 한다면 독립된 DAC 제품의 존재 이유를 말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는 앰프의 내장 DAC보다 탁월한 부분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200만원 미만의 DAC 제품에서 400만원 내외의 앰프에 내장된 내장 DAC보다 확실히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이 몇가지나 될까? 물론, 150~200만원정도 하는 독립된 DAC 제품들 중에서는 몇몇 있을 수 있지만, 100만원 내외에서는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며, 100만원 미만에서는 아예 찾아보기가 힘들 수도 있다.
DAC의 가격대가 월등히 비싸지면 이 문제에 대해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지만, 200만원 미만에서 어정쩡한 DAC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그 비용으로 비교적 최근의 DAC 내장 앰프를 구입함으로서, 한번의 투자로 앰프의 성능도 업그레이드 시키고 DAC 기능도 만족할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스마트폰에 관련된 모든 기능과 성능이 향상이 되고 사진 촬영 기능과 화질도 향상이 되는데,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똑딱이 카메라를 별도로 구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렇게 문제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중 다빈월드(대표 고재희)에서 수입하는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QUTEST를 테스트 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이 분야 최고 파워 브랜드, 코드 일렉트로닉스
▲ (좌측부터) QUTE HD, QUTE EX, 2QUTE
코드의 DAC를 DAC64때부터 사용해 봤고 소형 제품으로는 QUTE HD 때부터 접했던 것 같다. 오디오 시장에 DAC64로 강력한 한방을 선사하고 엄청난 임팩트를 각인시켰던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그 이후에 DAC64의 직계 후계 기종은 QBD76으로 내놓고 하위 라인업으로는 코데트(Chordette)시리즈로 분류해서 출시했다.
후로 DAC 제품으로는 Chordette Gem 이라던지 Qute HD, Qute EX, 2QUTE 등으로 출시가 되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 버전으로 Qutest 가 현재는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이앤드 기종인 QBD76이 현역으로 판매될 때만 하더라도 마치 외장 DAC는 코드밖에 없는 것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그 영역의 시장을 마치 코드가 독립적으로 형성시킨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정도로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DAC 분야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유하고 있다.
코드 일렉트로닉스가 그 시장을 개척한 것도 사실이며, 다른 제작사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Chord Electronics QBD76
그 기술력에 대한 설명은 코드 제품 안내서에 자세히 나와 있지만, 동영상으로 그 내용을 대체한다.
그 기술력에 대해서 핵심적으로는, 대부분의 DAC 제작사들은 DAC를 제작하기 편하도록 미리 제작되어진 DAC칩을 이용하여 DAC를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DAC칩을 제작한 제작사에서는 그 칩을 이용하여 DAC의 설계를 완성하기 위한 기본 회로도까지도 안내해 주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그 DAC칩을 이용하고 미리 안내되어 있는 회로도에서 부품의 질과 양, 종류 등을 다르게 하는 정도로 품질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크게 보자면, 이 설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기존 DAC칩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FPGA라고 하는 일종의 CPU같은 프로세서를 이용하여 DAC 알고리즘을 프로그램하여 DAC를 완성하는 것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FPGA라고 하는 일종의 프로세서를 이용하여 DAC를 직접 처음부터 설계하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DAC 제품은 발전이 빠르다. 대부분의 다른 제작사의 경우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메인 DAC칩의 능력 내에서 성능이 발전할 수 있지만,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FPGA 설계 방식은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그런데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기존 DAC칩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FPGA라고 하는 일종의 CPU같은 프로세서를 이용하여 DAC 알고리즘을 프로그램하여 DAC를 완성하는 것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FPGA라고 하는 일종의 프로세서를 이용하여 DAC를 직접 처음부터 설계하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DAC 제품은 발전이 빠르다. 대부분의 다른 제작사의 경우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메인 DAC칩의 능력 내에서 성능이 발전할 수 있지만,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FPGA 설계 방식은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Qutest 역시 과거의 기종에 비해서는 월등한 발전이 있다고 한다.
코드 일렉트로닉스 QUTEST 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 Chord Electronics QUTEST
코드 Qutest 리뷰를 작성하면서 먼저 한가지 고백을 하자면, 필자는 코드 Chordette 시리즈가 중고음의 투명도와 이탈력이나 청량감은 아주 좋지만, 음의 에너지감이나 응집력이 약하고 전원부가 어댑터 방식이라는 점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제품들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분명 동급의 다른 DAC보다는 중음과 고음의 투명도나 청량감이나 깨끗한 느낌은 워낙 좋았지만, 제품의 부피를 줄이고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원부의 물량투입과 설계법을 워낙 희생했기 때문에 재생음에서의 에너지감이 너무 약하고 빈약하며 심지어 중고음이 다소 탁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잦았던 것이다. 물론 이정도 가격대의 제품이라는 것이 한두가지정도 그정도의 아쉬움은 다들 있기 마련이긴 했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에는 밀도감이 아주 좋으며 질감 표현력이 좋은 앰프를 매칭해서 보완을 하거나, 매칭하는 케이블도 DAC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케이블을 매칭한다거나 혹은 DAC라는 것은 그보다 더 먼저 매칭하게 되는 윗단의 재생장치가 있게 되는데 그 재생장치의 영향도 제법 받게 된다. 과거에 QUTE HD를 사용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매칭해서 사용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중, Qutest를 우연히 감상해 보게 되었는데, 그때의 매칭이 아주 좋았었다. 그때 감상했던 Qutest를 통해 재생되는 음이 아주 마음에 들었었는데 과연 매칭을 바꿔서도 그정도 음이 나올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소형 미니 DAC의 성능에 대해 다시 정립하고 가자는 마음에서 다시 신중하게 Qutest를 테스트 해보게 되었다.
실제 음질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노트북만 연결해서 음악을 감상해 보기도 하고 별도의 뮤직서버 장비를 연결해서 감상해 보기도 했다. 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는데, 뮤직서버와 매칭했을 때의 음질이 제법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전원부가 어댑터 방식인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면 당연히 소리는 잘 나지만 음에 응집력과 밀도가 약하다. 밀도가 약하다는 것은 소리와 소리 사이에 정보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음이 푸석푸석하고 탁하게 된다. 이런 음을 좋은 음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DAC의 성향이 그렇다고 해서 최종 음질도 꼭 그렇게 나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코드 코데트 시리즈 뿐만 아니라 어댑터를 사용하는 DAC나 혹은 전원부가 부실한 소스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데, 아무리 기술이 좋은 제작사에서 만든다고 하더라도 어댑터를 사용한 제품이 응집력이나 음의 밀도나 깊이감이나 진한 질감까지 나와주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코드의 제품도 마찬가지다. 어댑터 방식의 오디오 제품에서 응집력이나 음의 밀도, 깊이감, 순간적인 다이나믹 등을 과도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다른 매칭기기로 보안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제품은 보완을 해도 단점은 남아있고 특별한 장점이 느껴지진 않는다. 그렇지만, 좋은 제품은 그렇게 보안을 해주게 되면 단점은 보완이 되면서 그 제품이 유독 살리고 싶었던 장점은 남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QUTEST 다.
Qutest 의 음은 그다지 두터운 편은 아니다. 누구나 어느정도 연상이 가능하겠지만, 코드 Qutest의 음은 매우 투명하면서 깨끗한 음을 내주며 조금은 가볍고 얇은 음이다. 음을 매우 세밀하게 표현해 주는 것에 타깃이 맞춰져 있는 제품이며, 동급의 다른 DAC 제품에 비해 중고음을 선명하게 더 잘 들리게 하며 입체감이나 투명도가 한층 향상되는 것이 장점인 제품이다. 다만, 음의 밀도감이 좋다거나 중저음의 중량감이나 깊이감을 특별히 향상시켜 주는 DAC는 아닌 편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소스기의 성향으로 두터운 성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완벽한 밸런스의 음이 있다면 그것을 더 좋아하겠지만, 이정도 가격대에서는 특별한 매력 없이 평탄함을 추구하는 DAC는 오히려 특별한 매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코드 Qutest의 경우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어떤 DAC보다도 더 투명하고도 이미징이 뚜렷하고 미려한 음을 들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음의 응집력이나 밀도감 같은 요소는 스피커와 앰프 등으로 보완하는 것이 좀 더 좋은 음질을 만드는 방법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음의 투명도를 높이고 음을 세세하고 미려하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앰프보다는 DAC쪽에서 초대한 살리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은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코드 Qutest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변수가 있다.
과연 코드 Qutest가 음의 투명도나 입체감, 음의 이탈감이나 이미징 표현력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부정하지 않을텐데, 과연 그러면서 음의 두께감이나 밀도감, 응집력 등에 대한 단점이 얼마나 부각이 되느냐? 이다.
그런데 단순 PC 매칭은 아니었지만, 뮤직서버와 코드 Qutest와 매칭을 했을 때, 중저음의 양감이나 깊이감만 다소 타협한다면, 음의 이미징이나 투명도나 입체감 등은 거의 하이앤드급에 근접한 음을 들려준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음의 밀도감이나 응집력이나 중량감이나 깊이감 등은 스피커나 앰프 등으로 어느정도 보완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전원부가 부실하고 다소 가벼운 음을 내는 소스기의 또 다른 약점 중의 하나가 음이 얇고 가볍게 갈라지거나 탁하고 푸석푸석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이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테스트 했을 때는 그다지 인식되지 않을만큼의 수준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코드 Qutest를 테스트하고 검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하겠다.
청음
Benny Andersson - You And I
Qutest는 그 하나만으로도 음의 밀도나 깊이감을 잘 살린 음향기기는 아니지만 음의 정숙성이나 투명도만큼은 기대 이상의 음을 들려주고 있다. 바이올린 음에서는 기대 이상의 생동감과 탁 트인 개방감과 입체감을 발휘해 주며 피아노 음은 너무나 예쁘면서도 초롱초롱하고 투명한 음을 재생해 준다. 그리고 매칭에 따라 충분한 섬세함과 함께 배경이 정숙해지며 미려한 음까지 내주고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은 음을 들려주고 있다.
근본 성향이 다소 얇고 가벼운 성향이라 하더라도 Qutest 자체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장점의 매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알고 있던 과거의 코드 코데트 시리즈에 비해 한결 완성도가 높은 음을 재생하고 있다. 중앙으로 맺히는 뚜렷한 이미징도 사뭇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며, 음의 탁함이나 가벼운 날림도 매칭을 통해 해결이 되어서 가격대비 매우 완성도 높은 음을 재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이 얇고 가벼우면서 투명도만 강조하는 스타일의 소스기의 경우는 그냥 연결해서 듣게 되면 음의 선명하고 투명하기는 해도 다소 산만하고 머리카락의 끝이 갈라지고 푸석푸석한 느낌과 비슷한 음이 나오게 되는데, 코드 Qutest를 이용한 당장의 매칭 상태에서는 그런 단점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Anne-Sophie Mutter - Saint-Saëns: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 28
얇은 음을 내는 소스기일수록 바이올린 음의 표현은 예민하게 작용한다. 자칫 잘못하면 쏘거나 산만하고 피곤한 음이 될 수 있는 그 사선을 넘나들 수 있는 것인데, 다행히도 코드 Qutest가 고유하게 갖고있는 장점을 잘 발휘해 주면서도 배경이 고요하고 투명하며 말끔한 음을 들려주고 있다.
구형에 비해 한결 음의 날림이 줄어들고 솔로 연주의 이미징도 뚜렷해지고 산만하게 날리던 잡음이 제거되는 것 같다.
Qutest가 내는 음의 해상력과 투명도는 상당히 좋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다이나믹레인지가 극대화 되는 상황에서는 낮은 대역의 음의 응집력과 톤을 다운시켜줘야 그 투명도와 해상력도 장점으로 발휘가 되는 법이다.
음의 스테이징이나 음의 입체감도 우수하게 발휘되고 있으며, 높은 톤에서 중고음만 재생해서는 그 화려한 스테이징과 입체감이 너무나 피곤하고 산만하게만 들릴 수 있는데, 그러한 가능성을 뮤직서버와의 매칭을 통해 음의 밀도와 응집력, 그리고 톤을 살짝 아래로 내려주면서 공간감도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정도가 되다보니, 바이올린 음에서의 까칠한 느낌도 거의 느끼기 힘들었고 대단히 투명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고 좌우로 공간감과 무대감과 입체감도 잘 살아있는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심규선 – 부디
유독 음의 투명도나 미려함이 뛰어나게 표현되고 있다. 아주 훌륭하며 가볍게 날리는 치잘음도 느끼기 힘들다.
오디오의 음질이 고음질이 되고 안되고의 큰 전환점은 노이즈가 없고 음의 산만함이나 날림이 줄어들면서 음의 배경이 투명하고 말끔해지면서 공간감과 무대감, 입체감과 이미징이 고요해지고 명확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소리가 선명해졌다는 정도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면서 그보다 더 음질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아져야 가능해지는 수준이다.
대중가요로는 이례적인 수준의 미려함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평소에 대중가요를 감상하면서 느끼기 힘들었던 극도의 투명도를 만끽할 수 있다. 무대감과 보컬의 존재감, 이미징이 명확하면서도 유독 뚜렷한 음을 표현하고 있다.
대중가요는 익숙한 음으로만 들어도 나쁠건 없지만, 이정도 음질로 들으니 유독 오늘따라 대중가요에서 느껴지는 감동도 적지 않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작고 예쁘게 빛나는 음, 보석 같은 음이다
기본 이상만 해도 나쁠 것도 없고 욕 얻어먹을 일도 없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그저 기본 이상만 하는 무난한 제품을 사용하기 보다는 한두가지 특성에서라도 다른 기기에서 느껴보기 힘든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필자 입장에서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그러한 자기만의 특출난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더 중하게 따진다.
DAC나 CDP같은 소스기는 스피커나 앰프나 케이블 등에서 내주기 힘든 음의 세세함이나 중고음에서의 풍부한 하모닉스나 투명함, 디테일과 입체감의 표현 등이 우수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굳이 소스기가 저음을 많이 내주는 것이 필수 덕목은 아니다. 그리고 모든 오디오 기기가 각각 모두 밸런스가 좋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모든 오디오 기기가 결합이 되어서 최종 음질이 결국 밸런스가 맞으면 되는 일이다. 외인구단에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상적인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점수를 내고 결국은 이기면 되는 일이다. 모든 선수가 도루를 20개 이상씩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선수가 홈런을 30개씩 때려야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모든 선수가 삼진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코데트(Chordette) 시리즈가 완벽한 DAC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음의 두께감이나 밀도감, 중저음의 응집력이나 깊이감 등은 동급 최고 수준은 아니다. 그렇지만, 음의 투명도나 디테일, 선명도나 음의 이탈감이나 펼쳐짐 등에서 이보다 더 좋은 DAC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중저음의 양감이나 응집력 등은 앰프로 보완을 해도 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더 비싼 앰프를 매칭하더라도 코드 Qutest만큼 음의 투명도나 음의 이탈감이나 상쾌하게 펼쳐지는 느낌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홈런은 잘 못 때리더라도 매번 출루를 하고 매번 도루도 하며 후속 타자가 안타 하나만 때려주면 바로 빠른 발을 이용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그런 타자에 비유할 수 있다. 모든 음악을 어렵지 않고 무겁지 않고 경쾌하게 재생하며 상쾌하며 청량감이 있는 음을 들려주며 세세한 디테일이나 뛰어난 투명도, 그리고 미려한 음으로까지의 표현력이 돋보이는 DAC다.
개인적으로 중요시 여기는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만듦새도 훌륭하다. 힘껏 잘만 던지면, 어쩌면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도 부술 수 있을지 모른다.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기술력과 정체성을 잘 발휘하고 있는 제품이며, 앞단에서의 매칭만 잘 해준다면, 충분히 하이앤드급에 근접한 음을 만들 수도 있는 DAC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