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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MC TB2i Signature - 재생 능력이 탁월한 PMC TB2i 시그너처 (HiFi Choice, 2011년 5월)

[HiFi Choice] PMC 2022-04-12 조회수 211



레코딩 전문 모니터용 스피커 시장에서 특별히 유명한 PMC가 홈 오디오 시장에서도 서서히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PMC의 가장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인 TB2와 FB1은 출시한지 이제 10년이 되었다. 동일한 이름으로 기본기가 탄탄한 모델을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해 오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번에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Signature 모델로 다시 새롭게 변화를 시도했다.


전세계 오디오 유저들에게 그래도 이만큼 스페셜 버전이 어울리는 모델이 또 있을까? 그 전에도 유명했지만 유독 PMC의 TB2와 FB1은 기념될만한 작품이 하나쯤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PMC에서 그런 소비자들은 욕구를 잘 알고 자사의 최고 베스트셀러에 어울리는 기념 모델을 만들어 냈다.


PMC는 최근 알려진 스피커 브랜드들 중에서는 다소 독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기본 베이스가 홈 오디오가 아니라 전문 프로용 장비 쪽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던 브랜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홈용 오디오 브랜드들과는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그 특성이 조금은 다른 면이 있다.


일반적인 영국제 홈 오디오용 스피커들은 뭔가 좀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면, PMC는 역시 뭔가 좀 더 프로답고 과감한 특성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아주 소형의 작은 모니터 스피커라 할지라도 그 스피커가 표현하는 음의 스케일이나 개방성은 일반적인 영국제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하고 과감한 느낌이 있으며, 하나의 스피커가 표현하는 깊이감의 정도라던지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 그리고 표현의 폭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영국제 스피커들은 예쁘고 섬세한 소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PMC야 말로 전문 분야라 할 수 있는 최고의 모니터적 사운드 특성에 최고 오너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방향이라는 것이 가미가 되어, 최대한 원음에 가까우면서도 나름의 존재감과 가볍지 않은 음악적인 추구점을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은 과거 PMC의 TB1때부터 직접 PMC 스피커를 사용해 본적이 있는데, PMC의 TB2i는 그 후로 3번 정도 버전업이 이뤄진 제품이며, 여기에 TB2i를 기본 베이스로 PMC의 최고 운영자이자 설립자인 Peter Thomas가 직접 네트워크 회로의 새로운 설계를 완성시키고, 선별된 스피커 유닛의 사용, 그 외에 고급 장미목 마감과 설립자 Peter Thomas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알루미늄 일련번호판과 니켈 고정 나사 부품 등을 사용한 것이 오리지널 버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기본적으로 PMC TB2i Signature 모델이 다른 스피커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바로 양립시키기 어려웠던 금속재 유닛을 장착한 스피커의 장점과 소프트 재질의 유닛을 장착한 스피커의 장점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PMC만의 장점이라면 이처럼 작고 섬세한 음에서부터 강력하고 깊은 음까지 한 음악 내에서 자유자재로 넘나들듯이 원숙한 모습을 보이는 스피커도 흔치 않다.


이 말을 좀 더 해석해서 설명하자면, 일부 스피커들의 경우는 섬세하고 작고 여성스러운 사운드에 능숙한 스피커들이 있다. 반대로 강력하고 공격적이며 화려한 사운드를 내주는 스피커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 돔 트위터를 탑재하고 있는 스피커들이 전자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금속 하드 돔 트위터를 탑재한 스피커들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의 경우는 예쁜 미음에 굉장히 결이 섬세하고 결의 표현력이 뛰어난 질감이 장기인 반면에 음의 심지가 뚜렷하고 강하며 해상력과 입체감, 정교함이 뛰어나며 중저음에 있어서는 무게감과 탄탄한 느낌이 아쉬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PMC TB2i Signature는 일반적으로 소프트한 재질의 진동판을 이용하면서도 마초적인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 스피커들과 다른 점이다.


외관적으로 느껴지는 디자인에서부터 PMC TB2i Signature는 뭔가 강인한 파워와 육체미 같은 것이 느껴진다.


사실 PMC TB2i Signature의 새로운 갈색 무늬목 마감은 절대 가벼운 느낌의 사운드가 연상되지 않는 탄탄하고 강인한 갈색 근육을 가지고 있는 인디언을 연상하게 하기도 한다.


PMC TB2i는 오리지널 버전에서부터 그 중립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사운드에 탁월한 묘미를 가지고 있었다.


PMC TB2i는 오리지널 버전에서부터 그 중립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사운드에 탁월한 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인 스피커들 같으면 스피커 인클로저 내부에서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별다른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스피커통의 크기를 넘어서는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PMC에는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이라는 기술을 통해 일반 스피커들과 차별화를 시키고 있다. ATL이라는 기술은 바로 스피커의 내부에 미로형태의 복잡한 울림통을 만들어서 재생된 음의 정보력과 깊이감을 늘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설계 방식을 통해 PMC TB2i Signature는 작은 북쉘프 스피커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다양한 음성 정보와 깊이 있는 응집력과 통찰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오리지널 버전에 비해 다른 점이라면, 아무래도 소리 특성은 좀 더 명확하면서도 투명도가 향상되었으며, 좀 더 스피드하고 정확한 사운드를 재생한다.


앞서 사용한 응집력과 통찰력이 좋다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 응집력이 좋다는 말은 그만큼 표현하고자 하는 음들이 좀 더 분명해지고 단단해졌다. 그리고 음의 초동이 좀 더 명확해지고 엣지감이나 에너지가 실려있는 음을 내는 것은 통찰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역시 이런 PMC의 특성은 뭐로 보던지 겉으로는 품위와 격조가 느껴지지만 사운드 특성에 있어서는 모든 장르에 있어서 지배력이 뛰어난 마초적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특성이 Signature 모델로 바뀌면서 좀 더 명확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존재감이 확실히 분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운드 테스트를 신형 프라이메어의 인티앰프와 심오디오의 앰프를 물려서 테스트를 했다. 심오디오와의 매칭은 본래가 잘 알려져 있는 정석 매칭 중 하나이며, 프라이메어의 매칭은 필자가 한번 새롭게 시도해 보는 매칭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전자 기타 소리가 나오는 팝음악과 락 음악 음반을 재생해 봤다.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인상은 클래식을 먼저 테스트해봐야 될 것 같지만, PMC TB2i Signature로 듣는 전자 기타의 소리의 카리스마는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팝음악이나 락 음악에서 발산되는 베이스 음에서 터질 것 같은 힘과 기타 소리에서는 팽팽한 카리스마가 실려있다. 이 말은 정말 단순히 그냥 선명하게 들린다는 말 정도가 아니다. 사실 선명하기로만 따진다면 PMC보다 더 선명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도 있겠지만 PMC TB2i Signature에서 재생되는 선명함에는 맹렬한 패기와 질긴 오기가 느껴지는 기타 소리이다. 중음에 에너지와 파워풀한 터치감이 실려있고 파열하는 짜릿함도 종종 느껴볼 수 있어서 좋다. 음의 초동에서는 쨍 하고 터지지만 그 파열음이 한번만 쨍 하고 빛나고는 없어져 버리는 힘없는 소리들과는 격을 달리하고 있다.


전형적인 모니터 스피커답게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듣더라도 중립적이면서도 지배적인 특성을 보인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의 연주에서 현악 파트와 피아노 파트의 다양한 악기들의 연주음들이 과도하게 섞이지 않고 바다의 일렁이는 파도처럼 웅장함과 격렬함, 그러면서도 나름의 고상한 고급스러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주의 특성상 다소 격렬하게 연주되는 현악 파트는 그야말로 에너지를 뿜어 내고 있다. 그 바이올린과 첼로의 음들이 한데 뭉쳐져 상당한 수준의 통찰력을 뿜어내지만, 메인 피아노의 연주음은 그런 전체 배경음에 묻히지 않으면서도 치밀하게 돋보이는 중량감과 무게감으로 피아노 음을 표현해 주고 있다.


사실 이런 정도 크기의 북쉘프 스피커에서 이런 대편성의 연주곡을 완벽하게 재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본인은 마지막 피아노 자유연주 부분까지 심취해서 10분짜리 연주를 끝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어려운 말을 많이 사용했지만, 정말로 이 스피커는 모든 장르의 음악에 대한 지배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이다. 과감하면서도 깊이 있는 소리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이다.


진정한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권해보고 싶은 스피커이다. 앞으로 우리 인생에 품고 살아야 되는 음악의 여정과 오디오 생활의 질긴 인연은 끝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질기고 거친 여정을 잘 이해하는 유저들이라면 PMC 스피커에 충분한 매력을 느낄 것이라 생각된다.





(주) 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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