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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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글을 애독하는 독자라면 필자가 모니터링 환경에서 저음 재생 능력을 광신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들리지 않는다면 제어가 불가능할 테고, 들린다 하더라도 명료하게 표현되지 않으면 그 또한 소용이 없을 것 아닌가. 면적이 아담한 청음 환경에서 그에 알맞은 로우엔드 응답을 달성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아담한 청음 환경에 맞는 아담한 스피커로 낮은 대역의 옥타브를 재생하는 것은 일종의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브리티쉬 모니터 스피커 전문 제조사 PMC는 캐비닛 설계에 있어 일반적인 베이스 리플렉스와는 대비되는 독특한 접근법을 갖고 있다. 독점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트랜스미션 라인’이 바로 그것으로, 이 방식은 캐비닛 사이즈 대비 베이스 리플렉스 설계보다 적어도 한 옥타브 정도 저음이 확장되고 베이스 드라이버의 제어가 용이해지며 무엇보다 중저역의 왜곡이 압도적으로 적어진다. 그렇다면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왜 모든 제조사가 트랜스미션 라인 방식으로 캐비닛을 설계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설계가 복잡하고 제조비용이 치솟기 때문이다. 그리고 PMC 모니터링 시스템의 소유자인 필자는 상승된 제조비용이 아깝기는커녕 정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음을 서두에 밝히고 싶다.

본 리뷰의 주인공은 컴팩트한 사이즈로 니어필드로도 사용이 가능한 2웨이 구성 스피커 TB2(참고로 여기서 TB는 'Tini Box'즉, 작은 박스를 의미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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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ssion Line

TB2는 200×400×300mm(WHD), 부피 15리터, 무게 8.5kg에 불과한 작은 박스 스피커이다. 하지만 주파수 응답은 40Hz - 25kHz (-6dB)으로 상당히 넓은 편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캐비닛 내부는 1.5m 길이의 트랜스미션 라인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캐비닛의 외부 패널은 18mm MDF, 내부는 각 패널에 브레이싱 역할을 겸하는 10mm 트랜스미션 라인 파티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Cabinet

PMC는 자사의 트랜스미션 라인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있는데, TB2에는 가장 최근 발전 사항이 이식되어 있다. 변화는 내부에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외관을 살펴보면 캐비닛의 모서리가 라운드진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모서리에 의한 회절을 감쇠하기 위함으로 실질적으로 스테레오 이미징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TB2의 'S‘ 버전은 가성비가 가장 높은 모델이다. 기본 새틴 블랙 마감이지만 옵션으로 PMC에서 제공하는 각종 목재 비니어 마감도 가능하며 추가 비용으로 자기 차폐 처리 또한 가능하다. 서라운드 적용 시, 알맞은 센터 채널 버전의 경우 수평 마운팅이 용이하도록 드라이버 유닛이 재배치되어 있기도 하다.

Features

유닛을 살펴보면 트위터와 드라이버 유닛 모두 비파에서 특주해서 제작한 것으로, 6.5인치 특수 처리된 콘지 드라이버 유닛은 오리지널 TB1, FB1 등에 사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것이다. 트위터는 자성 유체 냉각처리된 알루미늄 돔 방식으로 전면에 장착된 페이즈 플러그는 진동판의 보호 뿐 아니라 위상을 정정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크로스오버 설계에도 왜곡 수준을 더욱 감쇠하기 위해 업데이트가 있었고, 포인트는 3kHz로 약간 높은 편이다. 후면을 살펴보면 금도금 처리되어 있는 4mm 바인딩 포스트 4개가 장착되어 바이와이어링과 바이앰핑을 지원하며, 스피커 감도는 90dB, 최대 출력은 SPL 113dB로 효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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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ing

감도와 최대 출력 수치에서 알 수 있듯 TB2는 적은 출력의 앰프와의 매칭에서도 그 기능의 8에서 9할을 발휘한다. 하지만 필자가 이것저것 물려본 결과 고출력의 앰프로 구동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리뷰를 진행하는 동안 필자는 250W의 브라이스턴 4B와의 매칭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으며, 브라이스턴의 ‘파워팩'과의 매칭 또한 심플한 구성의 유능한 모니터 스피커를 만들기에 좋은 조합이었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TB1을 PP120(대당 120W) 파워팩과 매칭해서 사용해 왔는데, 이는 이동용 레코딩 모니터 스피커로 탁월한 매칭이다.

Positioning

트렌스미션 라인은 후면의 포트로 끝이 나므로 뒷벽과의 일정 간격은 유지되는 것이 좋으며 테스트 결과 측면 벽에 아무것도 없을 때 최상의 이미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권고사항일 뿐 배치에 있어서 그리 까다로운 스피커는 전혀 아니므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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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TBS2는 가격 대비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사람의 음성을 담당하는 음역대가 매우 중립적이고 일체의 착색이 느껴지지 않으며 정보량이 많고 리플렉스 설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중저음역대 부스팅 또한 발견할 수 없다. 전반적인 사운드는 밸런스가 매우 고르고 약간은 여유로운 편이라 평하고 싶다. 사실 TB2의 사운드에 대한 인상은 필자가 보유 중인 동사의 몬스터급 레퍼런스 3웨이 IB1s를 포함한 PMC의 타 모델들과 진배없다. 장시간 청음해도 피로가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소리이다.

Ou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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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2S의 음질 수준은 동 가격대 제품들 대비 월등하다고 판단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출력의 앰프로도 좋은 소리를 재생하는 아주 훌륭한 프로페셔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급 컴퍼넌트와 매칭되었을 때 가격을 한참 상회하는 놀라운 소리를 들려준다는 힌트를 남기며 글을 마친다.

(주) 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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