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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MC twenty.23 - 오디오 세계에 일침을 가하는 PMC의 깃발 (월간오디오, 2012년 6월)

[월간오디오] PMC 2022-04-12 조회수 178





PMC의 스피커는 한눈에 감별이 된다. 외양으로 겁을 주는 제품이 거의 없고 거치하기에 용이하도록 날렵하기 짝이 없는 톨보이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이제 PMC 사운드는 전 세계에서 널리 평가를 받았다.


본 제품은 동사의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제작한 특별작인 데, 여느 제작사라면 굉장히 큰 덩치에 고가격으로 냈음 직 한데도 이런 작은 제품에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쪽으로 선택을 했다. 상당한 자부심이 아니라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흔히 오디오의 양식이라는 소리를 하지만 이런 경우야말로 범람하고 있는 고가화하는 오디오 세계에 일침을 가하는 PMC의 깃발이라고 할 만하다.


본 제품은 그릴을 벗겨 놓으면 큰 키에 상단에 장착된 트위터와 우퍼 때문에 다소 밋밋해 보이지만, 그릴이 씌워지면 제비 신사처럼 날렵하고 우아해 보인다. 상당히 탐욕스러운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은 이런 톨보이 시스템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지만 실용을 추구하는 서구 사람들에게 이런 제품은 상당히 인기가 있다.


외형을 중시하는 것은 유교 문화의 잔재이다. 한옥의 지붕을 보면 그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집은 거주하는 공간인데, 거주의 목적과는 상관없는 지붕에 전 건축비의 절반을 쓰는 것이 한옥이다. 그리고 막상 방을 보면 너무나 작고 살기에도 절대 편리하지가 않다.


그런 풍조에 알게 모르게 적응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 정서의 기본인데 그런 편견 속에서도 소형기나 톨보이가 조금씩 저변을 넓혀가는 것을 보면 상당히 대견스럽기도 하다. 시키지 않은데도 소형차가 많이 팔리는 시대가 됐는데 결국 살아 봐야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고 음악도 오래 들어 봐야 소형기나 톨보이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아닐까?


본 20시리즈에는 모두 4종류가 있는데, 소형기로 21, 22가 있고 본 제품 위에 약간 체구가 큰 24가 있다. 23은 이 시리즈의 가장 레퍼런스인 셈이다. 전면 하단에 덕트가 뚫려 있고 바이와이어링 단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14cm의 우퍼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장감이 대단하다. 소릿결도 소형기처럼 청아한 것이 아니라 당당한 두께감을 아래에 깔고 있는데, 어떤 성악곡도 특출하게 뽑아내는 특기를 지녔다. 독주 현도 마찬가지. 갚고 푹 파이는듯한 침투력이 단연코 A+급이다.


본지의 필자인 나병욱 선생은 이 제품을 듣고 왜 이 작은 제품을 창립 20주년 기념작으로 만들었는지 의문이 단숨에 해소됐다고 평가한 적이 있으며, 필자 역시 같은 느낌이다. 뒤로 약간 재껴진 듯한 형태를 가진 이 제품은 가히 PMC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겠다.


작은 인클로저 내부의 정밀한 만듦새도 뛰어나며, 뛰어난 트위터와 우퍼의 수준도 높이 사야 마땅하다. 또 그 재생력 또한 들을수록 음악의 편안함과 즐거움에 다가갈 수 있으니 오디오의 질적 향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명품이라 할 만하겠다.


(주) 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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