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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MC DB1i - 크기 이상의 당당함으로 무대를 압도하다 (월간오디오)

[월간오디오] PMC 2022-04-12 조회수 221


 


 


영국의 PMC는 말 그대로 “The Professional Monitor company”, 즉 전문가용 모니터와 오디오파일용 스피커 시스템 제조업체이다. PMC의 제품들은 고해상도와 전 대역에 걸친 넓은 주파수 신호 응답과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스피커 업체로 성장해왔다. 현재 PMC 모니터 시스템은 세계 정상급 음악 & 사운드 레코딩 스튜디오, 방송국, 포스트 프로덕션과 오디오 마스터링 시설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PMC의 스피커들이 유명해진 바탕에는 PMC가 개발한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 기술력이 있으며, 이 기술은 PMC만의 자랑거리이다. 트랜스미션 라인(TL)은 소형의 스피커 통에서 좀 더 확장된 저역을 얻어 내기 위해서 만든 구조물이다. 또한 이 트랜스미련 라인은 무빙 코일 스피커 제조에서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복잡한 설계 방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완벽한 트랜스미션 라인을 갖추기 위해서는 드라이브 유닛과 전체 캐비닛 사이즈가 상당히 커지게 된다. 즉, 소리가 빠져 나가는 통로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절대적인 부피도 커지게 된다. 그래서 트랜스미션 라인을 채택한 대부분의 스피커들은, 가장 실용적인 접근법으로, 이 내부 라인을 아래에서 위로 여러 겹을 겹치는 형식으로 내부를 분할하여 긴 터널을 만든다.


필자가 시청할 PMC DB1i 스피커는 모두 4단계로 소리가 지나가는 통로를 만들었는데, 이 총 길이는 스피커 높이의 4배에 이른다. 그리고 이 라인의 가장 끝에는 외부 공간으로 소리와 공기가 방출되는 구멍(포트)이 위치해 있다. 이런 구조의 큰 장점은 전체 캐비닛을 처음부터 끝까지 골고루 미로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피커를 더 효율적으로 소형화 할 수 있다. 아무튼 내부미로는 캐비닛 외벽에 의해 형성되는 캐비닛 착생을 거의 제거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저역의 확장을 위해 도입한 트랜스미션 라인이 자칫 잘못하면 저역의 혼탁으로 인한 음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공적으로 저역을 확장을 꾀하고 음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캐비닛 내부 구조와 강도, 그리고 미로의 내부 패널의 댐핑 등이 제대로 담보되어야 한다.


PMC의 제품들은 동사가 개발한 어드밴스드 트랜스미션 라인(ATL)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또 독자적인 드라이브 유닛, 크로스오버와 캐비닛 공법을 통해 가장 작은 모델인 DB1i에서 플래그십 BB5-XBD 액티브와 같은 대형 액티브 컨트롤 룸 모니터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비할 데 없는 정확한 음색, 선명성, 다이내믹 레인지를 구현한다.


PMC의 신작인 DB1i의 메인 드라이버는 흡음 소재로 댐핑을 강화한 트랜스미션 라인의 한 쪽 끝에 위치해 있다. 트랜스미션 내부 패널을 감싼 흡음용 고품질의 폼 소재는 어퍼 베이스를 완벽히 흡수하고 저역 주파수가 메인 드라이버와 위상이 동일한 트랜스미션 라인의 끝 쪽 배출구로 빠져나가도록 엄선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서 트랜스미션 라인 내의 공기덩어리와 조화를 이루며 드라이버에 항시적이고 균형 잡힌 압력이 가해진다. 만일 댐핑이 너무 높을 경우 드라이버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그 반대로 댐핑이 너무 낮을 경우 제어력을 상실하게 되어 저역이 확장되기는 커녕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트랜스미션 라인과 흡음재인 폼 소재의 적절한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이 통제는 전 대역에 걸쳐 균형감 있는 소리를 만드는데 결정적이다. 저역에서의 이 같은 통제는 중역대의 선명성과 원활한 고역의 확장에도 기여한다.


아무튼 PMC에서 밝히고 있는, 어드밴스드 트랜스미션 라인(ATL) 기술을 이용한 방법은 기존의 포트형 혹은 밀폐형 모니터에 비해 ‘탁월한 저역 확장, 낮은 착색, 중립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퍼포먼스, 모든 레벨에서 일관된 밸런스, 왜곡이나 압착이 없는 고음압, 안정적이고 일관된 입체적 음상’ 등의 장점을 제공한다고 한다.




청음 테스트



PMC의 DB1i에 대한 기술적 배경 지식은 이쯤하고, 본격적인 시청에 임했다. 소스기기로 로텔의 RCD-1520 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역시 로텔의 RC-1580 프리앰프와 RB-1582 파워 앰프 조합으로 연결했다. 각종 케이블은 리버맨 오디오로 연결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 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작은 북셀프형 스피커, 즉 15.5 x 29 x 23.4cm(WHD)의 아담한 크기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지 못할 정도의 커다란 무대가 전개되었다. 피아노 건반의 스케일이 매우 큰 규모로 펼쳐진 것이다. 더구나 각 건반마다 제법 명징하고 풍부한 울림이 나온다. 때로는 저음이 너무 과하지 않을까 할 정도이다. 이에 비하면 다른 북셀프 스피커들은 저음이 상대적으로 덜 나온다고 할까.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곡 제 12번 아메리칸 제 2악장을 블라흐 4중주단(Naxos)의 연주로 들었다. 역시 소규모 실내악답지 않은 큰 규모로 펼쳐지는데, 현악기의 질감도 제법 잘 살린다.


조수미가 부르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에 나오는 ‘울게하소서’(Warner Classics)에서는 조수미의 목소리는 상당히 힘이 들어 있고 당당하게 울린다. 스웨덴의 포크 가수 카롤라가 부르는 ‘사랑의 왈츠’(KKV)에서는 카롤라의 목소리가 제법 힘이 있으면서도 비교적 맑게 들린다. 물론 반주 악기들도 상당히 큰 입체적인 무대 속에서 정위감 있게 표현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Lim)를 주빈 메타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앞부분을 들었는데. 역시 큰 무대 속에서 관악기들이 당당하게 울린다. 물론 정확한 정위감과 잔향, 뻗침 등도 잘 묘사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 4악장 합창부분을 들어보았다.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하는 가운데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합창대 역시 좌우로 넓은 음향 공간 속에서 상당히 힘 있게 묘사된다.


PMC의 2웨이 소형 스피커 DB1i를 통하여 몇 가지 음반을 들어보니, DB1i 스피커는 뛰어난 확산력과 광대역의 정확한 재현력으로 인해서, 소형기로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상당히 넓은 무대를 펼쳐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소리의 당당함과 힘참 역시 상당한 특징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트랜스미션 라인을 채용한 스피커들의 특징으로 저역의 과함이 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넓은 무대와 힘, 안정감을 장점으로 하는PMC의 2웨이 소형 스피커 DB1i의 특징은 충분히 내세울 만한 것이다. 공간의 협소함과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대형기를 설치하기 어렵지만, 대규모 관현악이나 더 넓은 무대를 선호하는 오디오 마니아에게는 작지만 당당한 PMC의 2웨이 소형 스피커 DB1i가 좋은 대안이라고 보인다.





(주) 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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