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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Notice

[리뷰] 파이오니아 VSX-1123K -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사냥꾼 (풀레인지, 2013년 8월)

[풀레인지] Pioneer 2022-04-12 조회수 320




 


90년대 초부터 일반 가정에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한 PC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1가구 1PC, 그리고 현재는 1인 1PC에서 더 나아가 추가적으로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PC외에 여러 가지 다양한 네트워크 장치들을 용도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 중 가장 보편적인 장치는 단연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보급률이 2012년 기준 67.6%로 세계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점점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는 비단 한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가장 변화가 느린 편인 하이파이 브랜드들도 최근들어 하나둘씩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등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홈 오디오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를 앞장서서 선도해왔던 것은 일제 A/V리시버로, 이제야 걸음마단계인 하이파이 제품들과는 달리 최근 하이파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D/A 컨버터는 물론,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 또한 일제 A/V리시버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개발해온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파이오니아는 오래 전부터 스마트폰과의 연계 및 호환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브랜드이다.





 


 



​"VSX-1123K는 보급형 라인업 중 최상위 기종으로 여러 기술들을 플래그쉽 라인업인 Elite와 공유하고 있는, 보급형 라인업과 플래그쉽 라인업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모델"

이 글에서 다루게 될 VSX-1123K는 파이오니아의 A/V리시버 보급형 라인업 중 최상위 기종으로 여러 기술들을 플래그쉽 라인업인 Elite와 공유하고 있는, 보급형 라인업과 플래그쉽 라인업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모델로 가격대는 저렴한 편이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Elite와 큰 차이 없이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기능을 자랑하는 팔방미인 같은 모델이다. 특기할만한 기능들이 여러가지 있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2013년형 A/V리시버의 대표되는 컨셉이 “Smartphone Friendly" 라고 하는 만큼 그에 관련한 기능들로 기능 설명을 시작하고자 한다.










"플랫폼에 관계 없이 유, 무선 스트리밍을 지원하고, MHL® 2.0 기능이 탑재되어 모바일 기기에 저장되어 있는 영상 파일을 다중채널 음향과 함께 HD로 업샘플링해 출력해주고 심지어 3D 컨텐츠까지 재생된다"


컨셉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번 라인업은 스마트폰과 관련된 기능들이 빈틈없이 빼곡하다. iPhone® and iPad® 인증을 받아 최신 iOS 장치들과 유선으로 연동됨은 물론, 무선으로 음악 스트리밍을 가능케 하는 AirPlay 또한 당연히 지원된다. Android 장치들의 경우, 잠시후에 다룰 파이오니아 전용 어플리케이션 iControlAV2013에 새로이 추가된 Push Player 기능을 통해 무선으로 스트리밍이 가능하며, HTC 스마트폰은 파이오니아가 세계 최초로 HTC Connect™ 인증을 받은 덕에 iOS 장치들 부럽지 않게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없이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것은 전면 패널에 위치한 HDMI 입력단에 MHL® 2.0(Mobile High-Definition Link)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인데, 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 저장되어 있는 영상 파일을 다중 채널 음향과 함께 HD로 업샘플링되어 화면 출력이 가능하고 심지어 3D 컨텐츠까지 재생된다. 플랫폼에 관계 없이 본 기와 장착시 배터리가 충전되어 영상이나 음악 감상 중 핸드폰 전원이 꺼지지 않는것은 덤이다.



 

 


이러한 다채로운 연결에 방점을 찍는 것은 파이오니아 전용 어플리케이션 iControlAV2013이라고 할 수 있다. iOS와 Android 양 쪽 모두에서 지원되는 iControlAV2013은 그 어떤 전용 어플리케이션보다도 세련되고 직관적인 디자인과 다채로운 기능을 담고 있다.



 


 



 


 


메뉴는 iPad기준으로는 크게 CONTROL, BDL CONTROL, ECO MANAGER, PUSH PLAYER, STATUS VIEWER, SOUND EXPLORER, EMPHASIS, BALANCE, FINGER EQ, MCACC, SETTINGS 이렇게 11가지로 나뉘는데, 다른 메뉴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SOUND EXPLORER나 BALANCE, 그리고 FINGER EQ 등을 살펴보면 단순하게 수치화된 그래프로 표기되는 타 브랜드와는 달리 손가락 터치나 쉐이크 움직임을 인지해 유연하게 설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FINGER EQ 와 더불어 새로 추가된 STATUS VIEWER는 입, 출력 정보, 그리고 멀티 채널 음향 보정 시스템 MCACC를 통해 측정해 놓은 정보를 표시해주는 메뉴로 모든 걸 서라운드 이미지화해서 보여주는데, 파이오니아의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홈오디오 분야에서는 음향 보정 기능의 시초인 MCACC는 세부적인 설정 기능도 매우 뛰어나지만 타 브랜드가 단순하게 수치화된 그래프로 표기해주는 것과 달리 3차원 입체 그래프로 주파수를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한 MCACC의 경우, 기본으로 제공되는 마이크를 사용해 청취 환경을 분석하고 자동 셋업해주는 기능으로 홈오디오 분야에서는 음향 보정 기능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타 브랜드에서도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에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파이오니아는 iControlAV2013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3차원 입체 그래프로 주파수를 보여줌으로 해서 타 브랜드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기능들 외에도 iControlAV2013에는 더 많은 세부 기능들과 재미있는 것들이 아주 많이 남아있다. 흥미가 가거나 구입을 고민 중인 분은 App Store나 Google Play에서 무료로 다운이 가능하고 데모 모드로 사용해볼 수 있으니 사용해보길 바란다.




 


 
"전 버전에서 DLNA를 통한 192kHz/24bit 스트리밍을 가장 먼저 선도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DSD 파일까지 스트리밍을 지원해 네트워크 관련 기능에서 타 브랜드 대비 한 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C와의 연계로 넘어가 보면 Windows® 8 인증을 받아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DLNA® 1.5를 지원해 서버, NAS, PC나 DLNA 인증을 받은 TV 및 플레이어 등에서 무선으로 MP3, WMA, AAC, 그리고 FLAC, WAV, AIFF, Apple® Lossless, 그리고 DSD (SACD)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전 버전에서 온쿄와 더불어 DLNA를 통한 192kHz/24bit 재생을 가장 먼저 선도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DSD 재생을 지원해 네트워크 관련 기능에서 타 브랜드 대비 한 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 HD 해상도의 4배에 달하는 4K Ultra HD 재생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및 HDMI 로 들어오는 모든 소스를 4K로 업스케일링 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비디오 프로세싱 부분에도 진전이 있었는데, 전 버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칩을 사용해 기존 HD 해상도의 4배에 달하는 4K Ultra HD 재생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및 HDMI 로 들어오는 모든 소스를 4K로 업스케일링 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들과 열거해야할 스펙 사항이 있지만 최근 리시버들의 기능은 정말 끝도 없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은 타 브랜드와 겹치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은 배제하고 특징지을만한 것들과 새로이 추가된 것들을 위주로 작성한 것임을 밝힌다.






 


 

"클래스 D 방식에 고용량 전원 트랜스포머를 결합하여 D클래스 앰프의 단점을 비약적으로 개선시켜.. 청음 결과, 온쿄, 데논, 마란츠 등의 같은 일본 제품들과는 다른 음질적 특성 보여주었다"


최근 출시되는 리시버들이 대부분 저마다의 방식으로 클래스 D 증폭 회로를 고안해서 적용하고 있다. 파이오니아도 예외는 아닌데, 특히 파이오니아의 방식은 독특해서 'Direct Energy HD 증폭 방식' 이라는 그들만의 독자적인 증폭기술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애초에 자사의 플래그쉽 리시버 Elite SC-09를 위해 개발된 기술로, 클래스 D 증폭 방식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디스토션과 노이즈 측면에서 비약적인 개선을 이루어냄과 동시에 광대역과 투명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원부에는 사각 트렌스를 함께 설계하는 방식을 취해 클래스 D 앰프 특유의 가벼운 느낌을 보완했다. 실제로 청음해본 결과, 온쿄, 마란츠, 데논 등과 꽤나 다른 음질적 특징을 보여주었다.

필자가 사용하는 구형 온쿄 리시버와 비교해보았는데 전반적으로 2채널 음향에서는 리시버 치고는 밸런스가 모범적인 편인 온쿄가 좀 더 음악적인 표현력이 좋았지만 리시버의 가장 많은 사용처인 영화 재생시의 서라운드 음향 재생에서는 파이오니아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사운드를 펼쳐냈다. 수년 간의 기술적인 발전도 있었지만 파이오니아가 요즘 추구하는 사운드는 굉장히 화려한 소리라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리시버 메이커인 온쿄와 비교하면 훨씬 더 날렵하며 데논과 비교하자면 좀 더 화려하고 스피디하다. 어쩌면 야마하와 가장 유사한 소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True HD 나 DTS Master 같은 차세대 음향이 적용된 영상에서는 그 특징이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다크 나이트] 같은 영화에서 배트맨이 경찰들의 추격을 피해 날아가는 장면에서의 느낌은 거리감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빠르며 여타 액션 씬에서도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 단지 좋은 정도가 아니라 소리의 어택이 가해지면 미적대는 일이 없이 커다란 타격음을 가장 센 에너지로 때린 다음 어떤 여음도 길게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아바타 후반부에서 벌어지는 전투 씬은 여러 리시버들과 비교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야마하 리시버와 비슷한 느낌이다.


"야마하와 유사한 소리 특성, 거리감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빠르며 타격감이 좋다"
"가장 커다란 에너지를 가장 짧은 시간의 순간에 모두 집약해서 분출한다"

2채널은 몰라도 멀티채널 음향에서 가장 진보한 야마하는 음장 기술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파이오니아 또한 그러한 음장 모드가 몇 년 동안 상당히 크게 진보한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4K Ultra-High 업스케일링은 파이오니아의 우수성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 중 하나다. 저역 부분도 아주 깊게 여운을 남기기보다는 그 때 그 때 가장 커다란 에너지를 가장 짧은 시간의 순간에 모두 집약해서 분출한다.


때문에 아주 다아내믹하고 타격음, 파괴력 등이 중요시되는 액션, SF 영화 등에서는 최고의 쾌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서라운드 스피커들의 분리도도 한층 살아난 듯 배경음악도 상당히 또렷하게 들리는 편이다. 이러한 밸런스, 다이내믹스 부분에 이어 음색 부분은 굉장히 현대적이며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밸런스는 약간 위쪽에 있어 아주 선명하며 깨끗하면서도 밝고 명랑한 소리다. 입자 또한 커다랗지 않고 미세해 매끈하며 그 표면이 아주 미끈하게 쫙 빠진 소리라서 상쾌한 느낌이 아주 기분 좋다. 그 어디에도 느리게 질척거리거나 무겁고 중후한 느낌은 없다. 민첩하고 밝으며 에너지가 분출되어야 할 부분에서는 강력한 한 방이 있기 때문에 속이 시원할 정도로 치고 빠지는 기민함을 보여준다.

프론트로 사용한 패러다임 스튜디오 100이 40Hz 까지 커버하는 대형 플로어스탠딩임에도 고역부터 딥베이스까지 무리 없이 핸들링 하는 것으로 보아 출력에 상응하는 구동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것은 Direct Energy HD 증폭의 수혜라고 생각된다.






 


 
"파이오니아 AV리시버의 중심이자 인기 향상의 기폭제 VSX-1123-K"


최근 사운드바와 같이 저렴하고 간소화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A/V리시버의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A/V리시버 제조사들도 각각 나름의 방향을 제시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파이오니아가 제시한 방향은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 한 발 앞선 기능, 그리고 멀티채널 사운드에 대한 연구’ 로 요약할 수 있을듯하다.

그 중에서도 VSX-1123K는 위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A/V리시버로서 충분한 8옴 기준 90와트의 출력, 8개의 HDMI 입력단과 분리된 Zone 2를 포함한 2개의 출력단, 프론트와 서브우퍼를 위한 2.2채널 프리-아웃 등 여느 플래그쉽에 뒤지지 않는 스펙을 지녔으며 네트워크, 오디오, 비디오 등 A/V리시버를 평가하는 모든 부분에서 타 브랜드 대비 동일하거나 한 발 앞선 기능, 그리고 멀티채널에 매우 적합한 설득력 있는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파이오니아의 2013년형 A/V리시버들은 ELITE 시리즈까지 포함하면 총 10종이 넘는다. 얼마나 다양한 모델들이 국내에 출시될지는 모르겠지만 파이오니아 리시버를 기점으로 리시버의 인기가 다시금 높아지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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