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파이오니아"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파이오니아가 출시한 세계 최초의 분리형 스테레오 오디오(左)와 세계 최초의 GPS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右)] 올해로 77년이 되는 파이오니아의 역사는 말 그대로 "선구자"라는 브랜드의 사전적 의미에 걸맞게 인류 문화의 변화를 선도해온 메이커라고 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1962년 세계 최초의 스테레오 오디오를 발명한 이래 계속된 파이오니아의 하이파이 사업은 2012년에 이르러 자사 최초로 4K 울트라 HD 해상도 패스스루를 지원하는 SC-LX76를 출시한데 이어 2013년 새롭개 등장한 SC-LX77 시리즈로 다시 한 번 전세계 홈 AV 업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최고의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성능을 갖춘 사브레 DAC 칩을 전체널에 장착하고, DSD 재생, 32비트 오버샘플링은 물론 완벽한 네트워크 및 모바일 플레이 기능을 갖춘 오디오 파트와 4K 업스케일링 기능을 갖춘 최신 비디오 회로를 탑재한 SC-LX77 AV리시버의 특징을 알아보기로 하자.
파이오니아의 고급기 SC-LX77는 자사의 상위기종인 LX87에 내장되는 비동기 USB DAC을 제외했으며, Hi-bit32 오버샘플링 기능과 THX Ultra2 Plus 기능, 그리고 AIR 스튜디오 모니터 인증과 9.2채널 제공 등이 하위 기종인 LX57 및 SC-1223-K와 차별화된다. IV. SC-LX77의 오디오 기능 ▶ 사브레 울트라 32비트 DAC 칩 전채널 적용 ▲ Sabre Ultra ES9011S DAC 칩과 커스텀 버젼인 ES9016S DAC 칩이 탑재되어 완벽한 9.2채널 사운드를 구현한다 SC-LX77의 특징 중 하나는 현존하는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DAC) 칩 가운데 가장 고성능으로 알려진 ESS사의 사브레 (Sabre32 Ultra) DAC 칩을 AV리시버 업계 최초로 9.2 전채널에 장착하였다는 것이다. ESS의 특허기술인 32비트 하이퍼스트림 회로를 탑재하고있는 사브레 DAC 칩은 128dB 이상의 다이나믹레인지와 0.0003%(-110dB)의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으로 매우 낮은 지터 특성을 갖고 있으며, 델타 시그마 변환 방식으로 PCM은 물론 DSD 음원까지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입력되는 오디오 신호를 내부에서 192kHz/32bit 로 업셈플링하여 아날로그 변환을 수행하므로, 디지털-아날로그 변환시 발생 가능한 소리의 왜곡 요소들을 최대한 억제한다. ▶ DSD 및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 SC-LX77은 DSD 디코더를 내장하고 있어 USB로 입력된 DSD 음원 파일이나 HDMI로 입력된 DSD 디스크 (SACD) 의 신호를 PCM 변환 없이 그대로 재생하는 DSD 다이렉트 플레이백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애플의 AirPlay, 다이렉트 디지털 음원 전송 및 DLNA 1.5를 완벽히 지원하며, 최신의 OS인 윈도우8 또한 공식 지원한다. ▶ 디지털 SPDIF 패스스루 지원 SC-LX77은 리시버로 입력되는 디지털 (SPDIF) 소스에 대한 패스스루를 지원하는 광출력 단자가 내장되어 있다. 따라서 CD나 DDC 소스로부터 광이나 동축으로 입력받은 디지털 소스를 SC-LX77 내장 DAC과 앰프를 통하여 재생할 수도 있고, 외부의 별도 DAC으로 전송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이는 필자와 같이 별도의 DAC과 하이파이 시스템을 보유한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 ▲영국 런던 시내에 위치한 AIR 스튜디오 AIR 스튜디오는 1969년 비틀즈의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이 런던 중심가에 세운 세계 최고의 프로페셔날 오디오 레코딩 스튜디오로 설립후 40여년 동안 폴 메카트니, 엘튼 존, 케니 로저스, 엑스 제팬, 블랙아이드피스를 비롯한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음반을 레코딩해왔던 곳이다. ▲ 기존 Class AB 앰프에 비해 모든 채널에서 고른 출력 특성을 갖는 파이오니아의 Class D 파워앰프
▲ SC-LX 시리즈의 프리 및 파워앰프 블록 뿐만아니라 '어드밴스드 에너지 다이렉트' 기술을 적용, 리시버내 모든 회로를 1점 접지로 구성하여 기기내 그라운드 루프가 없는 고성능 회로를 구성했고, 전원부 또한 아날로그, 디지털 도메인, 그리고 파워앰프에 각각 별도의 전원을 공급하는 '어드벤스드 인디펜던트 파워서플라이'를 채용,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전원부를 구성하였다.
PQLS (Pioneer's Precision Quartz Lock System) 이란 HDMI 설계상의 오류로 인하여 발생하는 고품질 오디오 재생시의 지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파이오니아가 개발한 독자 규격이다. 이 PQLS 를 지원하는 소스기기 - 파이오니아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같은 - 를 SC-LX77와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초정밀 클럭 신호 제어가 가능하고, 이로 인하여 일반 HDMI 전송보다 지터가 줄어들어 보다 고품질의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다. 최근 새롭게 소개되고 있는 4K, 즉 3,840 x 2,160 해상도 영상 포맷에 완벽하게 대응하여 울트라 HD TV를 위한 4K 패스스루 기능은 물론, 리시버로 모든 비디오 소스를 4K 해상도로 업스케일 가능한 고성능 비디오 회로를 탑재하고 있다. 이는 마벨의 최신 비디오 프로세서인 Qdeo를 체택하여 실현된 것으로, 하이엔드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나 가능했던 1080/24p 컨버젼 또한 SC-LX77 자체에서 지원하여 리시버로 입력되는 모든 소스에 대하여 1080p/24p 또는 4K/24p 컨버전이 가능하다. ▶ THX Ulttra2 Plus 까다롭기로 유명한 THX 인증의 최고 등급인 THX Ulttra2 Plus 인증을 획득하였다. 이 인증은 특히 추천 볼륨보다 더 낮은 상태로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실제 환경에 적합하도록 디자인된 것으로, SC-LX77은 낮은 볼륨에서도 베이스 음과 서라운드 효과가 제대로 들리도록 전체 시스템을 보정해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 안드로이드 OS 장비를 위한 MHL 모바일 기기와 홈 AV 시스템의 통신을 위한 표준인 MHL (Mobile High-Definition Link) 를 지원하므로 안드로이드 폰이나 테블릿과 직접 연결하여 3D 및 HD 컨텐츠를 AV리시버에서 재생 가능하며, 이와 관련된 기능을 SC-LX77의 리모콘으로 제어 가능하다. VI. 테스트 시청 ▶ 테스트 환경 * TV: LG LEX9 - HDMI 연결
* 무정 블루스 - 이은미, Twelve Songs [44/16] * Angel - Sarah McLachlan, Surfacing [SACD] *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5악장 프레스토 - 베를린 필, 아바도 지휘 [96/24] * Blade Runner Final Cut (2007, Blu-ray) * Chris Botti Live: With Orchestra and Special Guests (2006, Blu-ray) * Iron Man 3 (2013, Blu-ray 3D) ▶ 테스트 방법 ▲ Advanced ACACC 설정화면
▶ 테스트 결과 음질에 대한 첫인상은 매우 단정하고 깔끔하다는 것으로 현재 고급 하이파이에서 추구하는 "쿨 앤 클리어" 사운드 쪽으로 튜닝이 되었음을 직감하였다. 이은미나 사라 맥라클란의 여성 보컬곡에서는 악기와 보컬의 하모닉스가 잘 표현되면서도 고음과 중음이 매우 클리어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또한 베토밴의 실내악곡이나 대편성곡에서는 전체적인 밸런스와 스테이징이 리시버로서는 드물게 상당히 잘 표현되었고, 특히 필자가 좋아하는 현악의 질감이 좋아 오랜시간 청취하게 되었다. ▲ DLNA로 PC의 음원을 재생중인 화면
리시버 전면과 디스플레이에 한글지원이 안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나, 이는 다른 일본제 AV리시버도 마찬가지이고, 실제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한글이 잘 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물론 리시버 자체 지원도 한글 펌웨어가 나온다면 해결될 것이다. 또한 파이오니아에서 제공하는 컨트롤앱인 iControlAV2013은 타사 앱에 비하여 매우 완성도가 높고,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OS도 완벽히 지원하므로 어떠한 모바일 기기로도 간단하게 SC-LX77를 조작할 수 있다.
VII. 맺음말 문두에 설명한 바와 같이, 1980년대 우리나라를 휩쓴 "음악다방"에서 음악을 들려주던 녹턴형 리시버들은 켄우드, 마란츠, 산스이 그리고 파이오니아 제품이였고, 이 4대 브랜드는 당시 전세계 오디오 산업의 최강자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변함없이 독자 브랜드와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파이오니아 한 곳 뿐이다. 아메리칸 사운드의 꽃을 피웠던 마란츠는 무리한 개발투자로 후발 주자인 일본의 업체에 인수되는 운명을 맞았고, 자만의 덫에 빠진 산스이는 경영부실로 파산해 회사 자체가 사라졌으며, 켄우드도 파나소닉 산하의 JVC에 합병되어 거대 그룹의 자회사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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