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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Notice

[리뷰] PMC twenty5.24 - 25주년, PMC가 띄운 희망의 이정표 (하이파이클럽, 2016년 12월)

[하이파이클럽] PMC 2022-04-12 조회수 231






“또 한번의 진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날개 두 개를 단 보잉 747이 시원하게 뻗어 올라간다. 제트엔진은 수백 톤의 비행기 몸체와 화물 그리고 사람을 밀어 올리고 비행기는 어느 속도에 이르자 지상에서 하늘로 날아오른다. 지상에서 영원의 하늘로, 모든 사람과 물체가 지구의 중심으로부터 중력에 의지해 존재하다가 그 중력이 사라질 때의 쾌감은 마치 새가 된 기분이다. 그 양력이 정확히 중력을 넘어섰을 때 가능하다.





▲ PMC Twenty5 Series


공기가 흐름과 속도 그리고 그것에 대응하는 물체의 물리역학적인 움직임에 대한 연구는 비단 항공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양력이 아니라 지상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필요한 F1 레이싱 카는 이를 이용한 예로 비행기와는 정 반대의 결과를 도출한다. 급격한 코너링 구간에서 미끄럼 없이 최대한 빠른 주행이 가능하기 위해 비행기와는 달리 자동차 무게의 배수에 해당하는 G포스를 상승시킨다. 주행 도로에 착 달라붙어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기 위해 F1 레이싱 카 개발팀은 비행기 날개 구조를 역으로 이용했다.





스피커 내부는 매우 복잡한 공기의 흐름으로 가득 차 있다. 박스를 만들지 않고 평판으로 만들어 포지티브, 네거티브 신호를 분할할 수도 있으나 실용성이 떨어진다. 물론 정전형 스피커처럼 드라이버의 힘을 빌 수도 있으나 제조비용 등 여러 난관에 빠진 엔지니어는 어쨌거나 박스 디자인을 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로딩 방식에 대해 저음 반사형, 아이소베릭, 밀폐형 등 매우 다양한 방식을 고안해냈다.





▲ PMC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의 내부 흐름도


그 중 트랜스미션 라인은 그 독창적인 구조에도 불구하고 어떤 메이커도 성공적으로 지속, 발전시켜오지 못했다. 단 한 곳, 영국의 PMC 라는 메이커 외에는 말이다. 그런 PMC 가 만든 트랜스미션 라인 방식은 유닛 후방으로 로딩되는 배압과 공기를 타고 흐르는 주파수 처리를 독보적인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로 완성했다. 그리고 이번에 급기야 2세대 ATL 로딩 방식으로 전격 채용한 가정용 라우드 스피커 라인업 Twenty5 시리즈를 런칭했다.





▲ PMC Laminair™의 기술


이는 마치 F1 레이싱 카에서 빠른 공기 흐름과 바닥에 밀착된 안정적인 코너링을 위한 기술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이름하여 Laminair™, 일반적으로 PMC 의 모든 스피커들이 그렇듯 ATL 설계를 채용한 스피커의 하단엔 유닛 후방으로 방사된 주파수가 최종적으로 방출되는 구간이다.





▲ PMC Laminair™가 적용된 것과 적용되지 않는 것의 공기 흐름의 차이


기존엔 이 포트에 별다른 구조물이 없었고 결국 많든 적든 간에 방사 지점에서 전면 배플 쪽으로 회절이 일어난다. 또한 이 구간에서 질서가 흐트러지면서 혼탁한 노이즈를 만들어낼 여지가 존재했다. PMC 에서는 이 문제를 보강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PMC 의 프로페셔널 라인업 중 레퍼런스 QB1-A 스피커에 적용했던 독창적 포트 설계 기술 Laminair™를 적용하기로 했다.






“아듀 Twenty, 웰컴 Twenty5”


그 구조는 Twenty5 스피커의 하단 포트를 보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마치 비행기 날개나 F1 레이싱 카의 차체 디자인처럼 급격하게 휘어져 있는 가이드를 여러개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디자인은 철저히 공기 역학에 기반한 디자인으로 일종의 웨이브가이드 역할을 한다. 주파수 방사는 더욱 빨라지며 배압을 최소화할 수 있고 기존보다 더욱 질서 정연하고 자연스러운 주파수 방사 및 공기 배출이 가능해진다. 





▲ PMC Laminair™ 기술의 실제 부품


Twenty5 가 기존 Twenty 시리즈의 단순한 마이너 업그레이드라고 섣불리 예상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길 바란다. 단지 위에서 말한 캐비닛 포트 기술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Twenty5 는 기존 Twenty 와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출시했어야 맞는다고 생각한다. 유닛을 살펴보면 그 이유는 더욱 명백해진다.





▲ PMC Twenty5 24에 적용된 'g-weave' 우퍼 유닛


가장 커다란 변화는 우퍼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g-weave 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진동판을 사용한 드라이버다. 이는 매우 깊은 진폭 운동이 가능하면서도 커다란 진폭에서도 매우 선형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어떤 디스토션도 일으키지 않는다. 더불어 진동판 중앙의 더스트 캡은 글래스 섬유 소재로 역돔 형태로 장착되어 있다. 이는 콘의 움직임에 따른 매우 자연스러운 임피던스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후면엔 커다란 마그넷이 위치하며 알루미늄 소재의 쇼팅 링을 장착해 코일의 인덕턴스, 디스토션 등을 최소화하고 선형적인 움직임을 돕는다. 또한 후면의 스파이더 부분은 FEA 분석을 통해 독특한 주름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대 진폭에서 스피드를 줄여주는 등 안정적인 유닛 작동을 돕고 있다.





▲ PMC Twenty5 24에 적용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


Twenty5 24에 적용된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PMC 가 노르웨이의 유명 하이파이 유닛 메이커 시어스(SEAS)와 함께 개발한 것이다. 다름 아닌 SONOLEX 라는 패브릭 돔을 사용한 것으로 이미 기존에 이를 채용한 PMC 스피커에서 그 진가를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PMC 는 Twenty5에 장착하기 위해 여러 수정과 안정화 등 성능을 더욱 진보시켰다. 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돋보이는 차이점은 반짝이는 금속 그릴로 이는 PMC에서 음파의 보다 원활한 확산을 위해 최적화한 디자인이다. 음질적으로도 이는 기존 SONOLEX 와 명확히 구분되는 사운드로 표출되는데 3차원 공간감은 그대로 간직하면서 텍스처 표현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졌다.





▲ PMC Twenty5 24의 네트워크


한편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부분에서는 기존 Twenty 버전처럼 24dB 슬로프를 설계하고 있다. 크로스오버 포인트 또한 시청한 Twenty5 24를 포함 모든 2웨이 모델의 경우 1.8kHz 로 통상적인 2웨이에 비하면 낮은 쪽으로 튜닝했다. 크로스오버 보드에서 신호 전송 경로는 모두 매우 넓은 면적에 매우 두터운 코퍼롤 사용해 트래이싱을 만들었고 부품들 또한 편차가 매우 적은 페어 제품을 선별해 사용하는 등 음질을 위해 매우 세심한 공을 들인 점도 눈에 띈다.





Twenty5 24는 기존 Twenty 24에 비해 기본적인 외부 디자인의 아웃라인만 유사할 뿐 유닛은 물론 크로스오버, 포트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부분이 바뀌었다. 마치 B&W 의 이번 800시리즈 D3버전처럼 기존 버전을 큰 폭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스펙으로 보면 저역이 약간 더 낮은 대역까지 내려가는 것 그리고 무게가 2kg 늘어난 것뿐이며 89dB 로 능률도 동일하다. 하지만 실제 외관상 차이는 매우 큰 편으로 훨씬 더 고급스러운 모습을 풍긴다. 재미있는 것은 스펙보다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의 차이만큼 사운드의 차이도 무척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 비교 시청”


PMC Twenty5 24에 대한 리스닝 테스트는 조금 특별하게 진행했다. 보다 정확한 차이를 식별해내고 알려주기 위해 기존 Twenty 24과 교차 비교를 진행했다. 앰프는 코드 CPA3000 프리앰프와 SPM1200MK2 그리고 DAC 역시 코드 DAVE DAC를 사용했다. 참고로 DAVE 의 경우 PCM 모드로 설정하고 DAC 전용 모드에서 고정출력(-3dB) 세팅한 후 진행했음을 밝힌다. 비교 테스트에는 보컬곡 하나와 재즈 피아노 트리오 한 곡 그리고 록 넘버 한곡과 대편성 교향곡 레코딩 한 곡을 사용했다. 또한 이 외에도 나의 여러 레퍼런스 음원을 테스트하며 교차 비교에 참고했다.



Rebecca Pidgeon - Auld Lange Syne
Retrospective



Twenty5 24를 통해 피아노 솔로 및 보컬 레코딩을 들어보면 밸런스 자체가 약간 더 낮아져 확실히 편안한 인상을 준다. Twenty5 24가 약간 더 낮고 동그랗게 형성되면서 부드럽고 섬세한 보컬을 들려준다. 예를 들어 레베카 피존의 ‘Auld lange syne’에서 포커싱이 맺히는 위치 자체는 동일하다. 그러나 Twenty 24가 중앙 안 쪽으로 사뿐히 아주 플랫하게 맺히는 편이다. 한편 Twenty5 24에서 포커싱이 맺히는 보컬의 에지가 더욱 선명하고 전/후 두께감이 둥그렇게, 더욱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우선 중역 대역의 디테일과 표현력이 더욱 상승했다. 고역의 경우 둘 모두 롤오프 없이 개방감 있게 뻗지만 Twenty5 24가 더 높은 대역까지 감쇄 없이 뻗는다.



Corea, Clarke & White - Waltz for Debby
Forever


PMC Twenty 24 의 경우 매우 간결하고 에지가 분명하며 매칭에 따라서는 약간 얇고 엷게 날리는 느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입체적인 동적 정보 표현은 매우 리얼했다. 예를 들어 칙 코리아, 스탠리 클락, 레니 화이트 등 황금 트리오가 함께한 ‘Waltz for debby’를 들어보면 시청거리 약 4미터 정도에서에서도 무척 입체적인 무대를 그린다. 표면 온도감은 높지 않지만 매우 밝고 선명한 토널 밸런스를 보이며 드럼 심벌은 사뿐히 넓은 공간을 커다랗게 메운다.


한편 Twenty5 24 로 들어보면 피아노 재생음이 눈에 띄게 명료해졌고 에너지가 실려 더욱 또랑또랑하게 들린다. 요컨대 컨트라스트 단계가 몇 단계는 더 다층적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실체감이 증가하며 더욱 생동감 있게 들린다. 보컬 레코딩에서도 바로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중역 대역의 부드럽고 풍부한 하모닉스 및 디테일 표현은 PMC 에게 질감이나 촉감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Rage Against The Machine - Take the Power Back
RATM


이어 RATM 의 ‘Take the power back’ 같은 스트레이트한 하드코어 록 레코딩에서는 PMC 의 강력한 매력 중 하나인 리듬감이 폭발한다. 물론 기존 구형 또한 힘의 강/약 조절은 민첩하고 저역은 타이트하며 빠르게 바닥 저역까지 내려간다. 게다가 코드 분리형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더욱 단단하고 응축된 힘과 텐션 등 바짝 당겨진 활처럼 팽팽한 저역이다. Twenty5 24에서는 기존에 비해 저역은 상대적으로 힘을 약간 빼 느슨해진다. 그러나 여전히 팽팽하면서 양감은 상승했으며 무척 능수능란하며 조금은 여유 있게 꿈틀댄다. 팀 커머퍼드의 일렉 베이스는 더 헤비하고 탄력적이며 슬램하게 요동친다. 전반적으로 리듬감은 여전하지만 더 육중하고 새김이 깊다.



Mariss Jansons - Mahler Symphony NO.1 4th movement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Twenty5 24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대편성 교향곡들의 재생 능력이다. 예를 들어 마리스 얀손스/RCO의 말러 1번, 4악장에서는 RATM에서 직감했던 무게감과 탄력적인 리듬&페이스 등이 재생음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Fact 유전자를 물려받은 오리지널 Twenty 24는 화려한 기교와 입체적인 무대 표현은 뛰어났으나 육중한 권위감과 급격히 엄습하는 타격감, 저역 펀치력은 아쉬웠다.


한편 Twenty5 24는 저역 무게감이 더해지면서 4악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레이어링 표현도 급조된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한결 자연스러운 인상으로 원근감 표현에서 레이어링이 더욱 섬세하게 형성된다. 중간 저역 하한선에서 그 이하 딥 베이스로 내려가는 부분에서는 포트 디자인, 우퍼의 변경 덕분에 감쇄가 덜하다. 더불어 억지스럽지 않고 수월하게 하강하는 모습에서 Twenty5 24 의 체적 대비 여유 넘치는 스케일을 뽐낸다.







“총평”


Twenty5 24 가 스펙에서 보여주는 기존 Twenty 24와의 차이점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거의 다른 라인업으로 생각될 만큼 그 차이는 무척 방대한 부분에 걸쳐 있다. 단지 새로운 버전이라기보다는 1.5등급 정도 상위급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그릴 수 있는 스테이징과 대역폭, 다이내믹레인지 등의 스케일이 더욱 상승했다. 따라서 작은 체구에서 힘들게 토해내는 억압된 다이내믹스가 아니라 마치 더 큰 체적의 캐비닛에서 터져 나오는 듯 더 우렁찬 무게감이 돋보인다.


가장 놀라운 점은 중역대 표현력이다. 이는 단지 Twenty 시리즈의 진화라는 협의가 아닌 PMC 홈 라우드 스피커라는 광의적인 측면에서의 진화로 평가할 수 있다. 더 이상 PMC 스피커가 표현하는 사운드의 표면 텍스처에서 건조하다던가 번진다는 표현은 쓰지 못할 것 같다. 중역의 입자는 번지지 않고 세밀하게 드러나며 그 음결은 종종 따스하고 고급스러운 촉감을 만들어낸다. Twenty5 24 는 단지 25주년이 아니라 앞으로 PMC가 나아갈 이정표를 정확히 가리키고 있다.


Written by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
Available FinishesWalnut, Amarone, Diamond Black, Oak
Crossover Frequency1.8kHz
DimensionsH 1015mm 40” (+20mm spikes) x W 192mm 7.6” (275mm Incl. plinth bars) x D 419mm 16.5” (+9mm grille) 
Drive UnitsLF - PMC twenty5 series 6.5”/170mm long-throw g-weave™ cone with cast alloy chassis
HF - PMC/SEAS2⃞, 27mm PMC twenty5 series SONOLEX™ fabric soft dome, Ferrofluid cooled
Effective ATL™ Length3m 9.8ft 
Frequency Response27Hz - 25kHz
Impedance8 Ohms
Input ConnectorsOne pair 4mm binding posts
sensitivity89dB 1W 1m
Weight23kg ea.
Twenty5 24 Speaker
수입사다빈월드
수입사 연락처02-780-3116
수입사 홈페이지www.dab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