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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Notice

[리뷰] Chord SPM 1200 MK II - 지치지 않는 파워플랜트 (풀레인지, 2016년 12월)

[풀레인지] Chord 2022-04-12 조회수 288

FULLRANGE REVIEW
지치지 않는 파워플랜트
Chord Electronics SPM-1200 mk2




 

“미쳤군!” 한 오디오파일의 이야기다. 오디오 쇼가 벌어지는 행사장을 거닐며 수 많은 애호가들이 내뱉는 일관된 한마디. 세상이 미쳐서 돌아가는 요즘 세태만큼이나 오디오 가격이 미쳐버린 지도 한 두 해 이야기가 아니다. ‘하이엔드’라는 단어만 붙으면 수 천은 고사하고, 억(!) 소리나는 제품들도 흔하디 흔해 빠졌다. 시장과 경제를 탓하려고 시작한 말은 아니다. 그런 시장에서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SPM 1200 mk2(이하 1200 mk2)의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단어를 뛰어넘어 염가(!)라는 말을 붙여도 좋을 만큼 매력적인 가격을 자랑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소비자가 1,500 만원을 자랑하는 이 파워 앰프에게 ‘합리적이다, 저렴하다, 가성비가 훌륭하다’ 등등의 수식어를 붙이는 것 또한 미친 짓거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이 가격에 이런 성능의 앰프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이다. 1,500만원 앰프의 저렴함과 합리성을 논하는 반전의 미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SPM 1200 이라는 스테레오 파워 앰프는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베스트셀러로 오랜 세월 업계에서 레퍼런스이자 스탠다드로 불리워도 좋은 앰프로 인식되어 있다. 이 제품이 웹진을 통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정말로 반갑게도 긴 세월이 지나 “mk2”로 진화하며 이미 한 차례 리뷰로 올라온 적도 있고, 음질에 대해 논의된 바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웹진에 올라온 이유는 다른 리뷰 대상인 어느 브랜드의 스피커 리뷰를 위해 맞는 앰프를 찾던 중 가장 최적의 매치업으로 뽑히면서 그 가치를 다시 확인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B&W, 윌슨 베네쉬 그리고 다인오디오의 레퍼런스 매치, 코드 SPM-1200 mk2M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코드의 이 앰프는 영국에서 시작되었고, 영국에 있는 다수의 세계적인 음반 제작 스튜디오들과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지에서 모니터링 시스템의 앰프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대다수 스튜디오들에서 사용되는 B&W의 스피커들과 하나의 시스템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같은 영국내 스피커 브랜드인 윌슨 베네쉬와 협업을 이루며 이들 둘의 조합은 브리티시 사운드의 베스트 매칭으로 불리웠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을 지나가며 윌슨 베네쉬의 내부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윌슨 베네쉬는 독일 오디오넷의 영국내 수입원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코드 일렉트로닉스와 윌슨 베네쉬의 베스트 조합의 연결 고리는 사라졌다. 이후 윌슨 베네쉬는 스위스의 또 다른 일렉트로닉스 업체인 CH Precision과 손을 잡으면서 하이파이는 오디오넷, 하이엔드는 CH Precision과 짝을 이뤄 자신들의 스피커와 짝을 이루고 있다.
윌슨 베네쉬의 방향과는 달리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앰프 시장에서의 위치보다는 디지털 소스 기기쪽에서 좀더 매력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2008년 발표된 QBD76에서 시작된 코드의 디지털 역사의 변곡점은 현재의 Mojo에 이르는 세계적인 대박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런 성과물은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설립자이자 앰프 설계를 맡고 있는 존 프랭크스의 작품은 아니다. 그의 본업은 어디까지나 아날로그 앰프와 파워 서플라이 설계였다. 디지털의 모든 설계는 외부 협력자였던 ‘로버트 왓츠’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본인은 다시 본업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물로 등장한 것이 90년대 말부터 롱런하고 있던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앰프들을 재편하여 mk2 시리즈를 내놓게 된 것이다. 이것이 지난 2013년 등장한 새로운 ‘mk2’ 꼬리표가 붙은 코드의 앰프들이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롱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SPM-1200 mk2 다.
새로운 시리즈의 앰프들의 등장과 함께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다시 새로운 스피커 회사와 손을 붙잡게 된다. 바로 덴마크의 명가, 다인오디오였다. 이때부터 코드는 전 세계 오디오 쇼의 대다수 부스에서 새로운 앰프들과 함께 다인오디오 스피커와 짝을 이루며 새로운 앰프에 걸맞은 새로운 스피커와의 매칭 시스템을 열성을 다해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코드의 과거를 이해한다면 약간은 독특한 디자인의 이 영국제 앰프가 B&W나 윌슨 베네쉬 그리고 다인오디오 중 어떤 브랜드의 스피커를 물리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거나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듣는 이의 취향에 따른 차이는 있어서 결과물이 모든 이의 귀에 100점 만점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세계적인 이 스피커 브랜드들의 매칭 앰프 선택의 출발점은 바로 코드의 앰프이며 SPM-1200 mk2가 최신예 모범 답안이다.



Mk2, 진화한 전원부의 컨트롤과 필터링


 
새로운 이름이 아닌, Mk2라는 꼬리표로 분리된 새 앰프는 이름처럼 전작인 SPM-1200E에 비해 완전히 달라진 회로라거나 전혀 다른 설계 방식을 도입한 극적인 변화를 채워 넣지는 않았다. 포장과 미사어구, 영업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능 같은 것을 바꾸고 신제품으로 포장하는 장난을 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럼 무엇이 달라졌을까?
제작자인 존 프랭크스의 본업은 전원 설계와 아날로그 회로 설계다. 특히 항공기나 에어로스페이스 분야에서 사용되는 고성능 스위칭 전원 회로 설계로 얻은 기술적 명성이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밑천이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다. 그는 신작을 위해 앰프의 전원부에 대대적인 매스를 가했다. 물론 전작 1200E나 시작 1200 mk2 모두 같은 스위칭 전원 회로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Mk2의 전원부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원 컨트롤 기법을 도입했다. 트랜스포머와 콘덴서, 레귤레이터로 구성되는 리니어 방식의 전원부와 달리 스위칭 전원 회로는 초고속 스위칭의 제어와 이에 따른 고주파 노이즈의 안정된 처리가 핵심이다.
전작과는 달리, 밑바닥부터 완전히 새로 설계한 전원 컨트롤 회로로 만든 새로운 스위칭 전원부는 전류 공급의 안정성과 전류 전달의 속도를 현저히 개선시켰다. 무엇보다도 파워 앰프의 동작 상태, 즉 큰 소리를 낼 때와 작은 소리를 낼 때, 압도적인 저음이 폭발할 때 등과 같은 다양한 앰프의 동작 변화에 맞춰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전류 공급이 이뤄지도록 전원부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전원부의 전원 필터 회로도 전작과는 달라진 새로운 전원 필터 회로를 탑재하여 성능의 개선을 배가시켰다. 따라서, 전작에 비해 출력 수치가 크게 달라졌다거나 하는 등의 물리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 하지만, 스위칭 전원부와 앰프 회로가 다이렉트로 결합되어 신호의 증폭 정도에 따라 전원이 함께 컨트롤되는 코드 전원 회로는 코드 만의 특징인 이 ‘Dynamic Coupling’ 이 전작에 비해 많은 개선과 성능의 향상을 이루어낸 것이다.



스위칭 앰프, Class D 앰프, 디지털 앰프? NO! Class AB!


 
흔히 코드 앰프에 대해 오해하는 한가지 사실은 코드의 앰프들이 디지털 앰프, 스위칭 앰프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코드의 앰프들은 MOS-FET로 설계된 순수한 아날로그 Class AB 앰프들이다. 그것도 10~15W까지는 심지어 Class A로 동작하는 리얼 아날로그 리니어 앰플리파이어다. 출력의 수치나 사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와 그렇게 무겁지 않은 물리적 특징 때문에 흔히 전원부가 스위칭 방식이라 하여 앰프를 스위칭 앰프나 Class D 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크기나 무게가 줄어들 수 있는 점은 스위칭 전원부가 상대적으로 육중한 무게의 부품이 없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순수 Class AB 앰프 또한 발열이나 규모가 심한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개 앰프에서 열이 나는 이유는 출력 트랜지스터에 끊임없이 흘려 보내는 바이어스 전류 때문인데, SPM-1200 mk2는 출력 레벨에 따라 바이어스 전류량을 조절하는 슬라이딩 바이어스 기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대출력으로 소리를 뿜어내지 않을 경우에는 재생하는 만큼의 전류만 소모하는 방식이라서 열이 심하지 않은 것이다.
발열이 심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인텔리전트한 바이어스 코드의 바이어스 회로 기술 때문이지 절대로 Class D나 스위칭 앰프, 디지털 앰프라서 열이 적은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 1200 mk2는 MOS-FET가 16개나 투입되는 순수 아날로그 Class AB 파워 앰프 회로로 동작한다.
그리고 mk2에서는 입력된 신호를 전압 증폭하는 회로도 기존 1200E에 비해 한층 개선된 새로운 회로를 설계하여 음질 향상을 도모하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바뀐 점을 더 언급한다면, 전면 패널 디자인이 한층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워진 모던한 형태와 남성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뒷면 패널은 전작에 비해 좀더 변화의 폭이 크다. 일단 중앙에 몰려있는 단자의 배열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중앙 깊숙이 들어가 있던 단자들이 방열판 밖으로 돌출된 구조로 바뀌었다. 덕분에 전작에 비해 케이블 연결이 훨씬 수월해졌다. 특히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한 8개의 스피커 단자가 싱글 타입으로 바뀌면서 4개의 터미널로 줄어들어 두껍고 굵은 스피커 케이블의 연결이 가능해졌고, 케이블링 작업도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전원 케이블의 연결은 케이블의 굵기에 따라 다소 연결이 쉽지 않은 케이블들도 종종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전작의 움푹 들어갔던 연결 단자에 비하면 엄청난(?) 사용자 배려가 이루어진 셈이다.
테스트에는 버클리 오디오 디자인의 Alpha USB+ Alpha DAC를 프리앰프 및 DAC로 사용하고 스피커는 B&W의 또 다른 계보라 할 수 있는 비비드 오디오의 G2를 준비했다. 모든 케이블은 JPS의 알루미나타를 사용했다. 소스는 컴퓨터에 내장된 다양한 음원 파일을 사용했고 별도의 CD 드라이브나 트랜스포트는 사용하지 않았다.



시 청




개인적으로 올해 이 한 장의 음반을 꼽는다면 단연, 안드리스 넬손스가 보스턴 심포니를 이끌고 진행중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사이클 중 첫 작품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이 내가 꼽는 이 한 장의 음반이다. 이번 녹음은 독일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되었지만, 모든 녹음과 제작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녹음의 명장, 숀 머피가 지휘하여 완성된, 훌륭한 연주와 뛰어난 음질의 명반이다.
‘2악장 알레그로’에는 오디오파일들이 좋아할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있다. 초저역의 팀파니에서 관악기들이 광채가 빛나는 화려한 고역까지, 시종일관 뿜어져 나오는 격한 다이내믹스와 보스턴 심포니 홀이 들려주는 기분 좋은 홀 톤과 공기의 냄새가 살아있다. 과거 데카 전성기의 녹음 기법의 계보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숀 머피의 녹음은 이러한 악단의 모든 움직임과 모습을 입체적으로, 사실적으로 멋지게 잡아냈다. 전통의 영국 레이블이 자랑하는 이러한 사운드 철학을 코드의 앰프와 비비드 스피커는 모두 눈부실 정도로 환상적인 브리티시 사운드로 완벽히 되살려 준다. 팀파니와 더블베이스, 첼로 등의 저현들이 뿜어내는 저음의 움직임들을 이 스테레오 앰프는 한치의 틈도 놓치지 않고 확실한 타이밍으로 두들겨낸다. 쓸데없이 힘을 내세우는 법 없이, 오로지 녹음에 담긴 자연스러운 저음으로 탄력과 윤기가 베어있는 듣기 좋은 찰진 저음이다. 현의 움직임에는 하모닉스와 울림이 살아있으며, 목관, 금관들의 격한 반응은 하나도 시끄럽지 않다. 오히려 금관의 화려한 광채는 코드 1200 mk2의 백미라 부를 만하다.
홀 전체를 채우는 악단의 모습은 완벽한 입체적 스테이징으로 전면에 아주 넓게 펼쳐지며, 소리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미국식 사운드가 아닌, 안으로 들어가며 좌우로 넓게 원호를 그리며 펼쳐지는 브리티시적 사운드의 모습을 정말로 기분 좋게, 눈에 보일 듯한 수준으로 멋지게 보여준다.
흔히 어설픈 하이엔드 앰프들이 보여주는 인위적인 색채감이나 해상력으로 오해되는 고역의 디스토션 같은 것이 전혀 없다. 탄력 넘치는 에너지의 배경 위에 다채로운 오케스트라의 텍스처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깔끔하게 그려낸다. 오히려 단점이라면 그런 인위적인 색과 맛을 더한 앰프들과 달리, 이 앰프는 매우 중립적이고 직선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B&W 800 시리즈 스피커들과 짝을 이루는 모니터적인 성향이 그대로 살아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만큼, 이번 쇼스타코비치처럼 좋은 녹음에서는 엄청난 빛을 발한다.


또 하나의 연주로 이자벨 파우스트가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함께 녹음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준비했다. 이 녹음은 비교적 소편성인 악단을 선명한 녹음으로 잡아냈고, 바이올린도 적당한 크기로 오케스트라와 대조를 이룬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우스트의 바이올린이 약간 디지털적이며 경질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제대로 맞춰진 시스템에서는 다채로운 바이올린의 표정 변화와 고역의 디테일 그리고 약간은 차가운 듯 하지만 투명하고 공기냄새가 홀 톤이 깔려있는 입체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 만큼은 아니지만, 녹음이 괜찮은 이 음반에서도 코드와 비비드의 조합은 매끄러운 현과 세련된 디테일 그리고 쿨한 스테이징의 전개로 상당한 호연을 들려주었다. 자극적이거나 자칫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바이얼린의 유려하고 높은 해상력의 세련된 현악기 사운드로 멋지게 되살려주었다.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완벽히 재현해주는 코드의 성향이 녹음이 미묘한 장점들을 전혀 퇴색시키지 않고 녹음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듯 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카덴자 부분에서의 바이올린 사운드는 1200mk2가 얼마나 세련된 소리를 들려주는 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대중적인 음악을 위해 퀸의 Radio Gaga를 선택했다. DSD로 마스터링된 SACD 음반에서 얻은 DSD 파일로 듣는 Radio Gaga는 매우 특별했다. 솔직히 비비드 오디오의 G2 같은 스피커는 이런 락 음악이나 다채로운 팝 사운드에는 최고의 스피커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선입견일지도 모르지만 폭발하는 저음이 강한 스피커들에 비해 다소 압도하는 타격과 파괴력 같은 쾌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드의 1200 mk2가 울려주는 G2의 저음은 의외로 에너지감이 훌륭했다. 적절한 양감에 퍼커션 요소가 가득한 녹음 속의 저음들은 탄력 넘치는 사운드로 멋지게 살아났다. 흔히 비비드 오디오의 경우, 저음을 잡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드는 그런 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준다. 탄력과 다이내믹스가 살아있는 저음을 들려주었고, 보컬의 명료함과 에너지감도 정면 중앙에 화려하게 뿜어내준다. 특히 DSD로 마스터링된 이 녹음의 장점은 밀도감과 보컬의 화려함을 적당한 자극감으로 에너지 넘치게 들려준다. 특히 여러 배경 악기과 효과음에 엉키지 않고 생명력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보컬을 듣게 되면, 코드 앰프의 스피커 제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번외로 따로 준비중인 리뷰용 스피커인 윌슨 베네쉬의 신작, "디스커버리 2"에 잠시 물려보았는데 비비드와는 또 다른, 환상적인 시너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과거 한때 동고동락했던 이 두 브랜드의 매력적인 결과물은 다른 지면을 통해 다시 설명하기로 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서두에서 언급했던 화두로 돌아가본다. 1,500 만원이라는 앰프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칭찬하면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말은커녕 한 소리 듣기가 십상이다. 하지만 코드의 SPM-1200 mk2는 그런 칭찬을 받을 만하다. 이미 이 정도의 성능이 되지도 않는 앰프임에도 최소 이 앰프보다 2~3배의 가격을 자랑하는 소위 ‘자칭 하이엔드’라는 잘 모르는 제품들이 즐비한 것이 우리들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이다. 과거의 가격표와 큰 차이는 없으나 성능은 배가된 이번 코드의 신작 SPM-1200 Mk2는 이처럼 거꾸로 가는 가격 때문에 그 성능과 이미지가 평가 절하된 경우로 느껴진다. 분명 시절은 바뀌었고 마케팅이 득세하는 시절임에도 과거와 다름없는 정공법적인 자세와 제품의 성능 개선 그리고 음질적 우월함은 코드의 앰프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립하게 만든다.
새로움과 다름이 늘 개선과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약간의 조미료로 전혀 다른 뭔가 새로운 것으로 포장하는 이 업계에서 전원부와 전압 증폭 회로에 매스를 가한 존 프랭크스의 자세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이 SPM-1200 mk2는 그것을 소리로 증명해 보여준다.
혹시 B&W나 윌슨 베네쉬 그리고 다인오디오의 유저라면 코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B&W가 아닌 노틸러스의 장인, 로렌스 디키의 비비드 오디오가 대신하여 그 자리를 지켰으나 결과는 레퍼런스라 불리우던 역시 그 시절의 명성을 벗어나지 않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