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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MC TB2i Signature - 시그너처의 품격을 담아낸 10주년 기념작 (월간오디오, 2010년 2월)

[월간오디오] PMC 2022-04-12 조회수 272

 


 

전 세계의 방송국과 녹음 스튜디오의 모니터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피커는 영국의 PMC 제품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BBC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방송국에서는 검청용으로, 헐리우드의 많은 스튜디오에서는 영화녹음을 위해 지금도 PMC 스피커들이 사용되고 있다. 영화 <헐크>를 비롯해 <007 다이 어나더데이>, <시카고>, <스파이더맨> 등이 PMC 스피커로 모니터해서 완성된 영화들이다. 이외에도 유명한 뮤지션인 칙 코리아를 비롯한 브라이언 메이도 자신들의 음악녹음을 위해 PMC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튼 전 세계를 통 털어 방송국과 녹음 스튜디오, 레코드사, 심지어 유명 레스토랑과 디스코텍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피커는 PMC 제품이다.


PMC의 보도 자료에 의하면 최근 문을 연 영국 데븐에 위치한 개인 녹음 작업실 스타델타(Stardelta)는 메트로폴리스 마스터링을 포함한 수많은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PMC 스피커를 설치한 음향 전문가 존 골드스트로우의 추천으로 메인 레퍼런스급 모니터 스피커로 PMC의 MB2 스피커를 주문 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전 세계의 녹음 스튜디오와 방송국에서 PMC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PMC가 녹음 소스에 들어 있는 소리를 가장 정확하게 재생하는 모니터 스피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품질이나 가격에서 경쟁 제품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우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과 용도에 적합한 다양한 제품군이 포진하고 있는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PMC는 다양한 제품군이 포진하고 있다. 현재는 팩트 시리즈와 i 시리즈가 있지만 필자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크기와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되어 있다. 가령 본기가 속한 i 시리즈만 해도 DB1i, TB2i, GB1i, FB1i, OB1i, PB1i, EB1i, IB2i, MB2i, BB5i 등, 여러 기종이 라인업 되어 있어 크기와 가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제품의 종류가 많다.


또한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지만 PMC는 모델 체인지를 자주하는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항상 새로운 기술을 신제품에 꾸준히 접목시키는 메이커이기 때문에 모델 체인지를 자주하는 편이다. 다만 마이너 체인지이기 때문에 구 모델 사용자의 실망감은 덜한 편이서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PMC의 오늘이 있게 만든 PMC 대표 스피커인 BB5는 i로 마이너 체인지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모니터 성향에서 벗어난 컨슈머형 모델인 팩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정통 브리티시 스타일의 소리를 많이 따랐다고 하며 중역의 소리가 좀더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튜닝되었다고 한다. 팩트 시리즈에는 팩트 8과 3이 있다. 현재 PMC는 i 시리즈에 12기종, 팩트 시리즈에 2기종이 라인업되어 있는데 크기는 북셀프부터 대형 플로어형까지, 가격대도 300만원 대부터 기천만원대까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본기는 i시리즈에 속한 북셀프 모델로 FB와 TB 모델 생산 10주년 기념 모델로 모델명 뒤에 시그너처가 추가되었다.



시그너처 시리즈


시그너처를 붙인 것은 개량된 모델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원래 본기의 원형은 TB2이다. 그간 TB2가 TB2i로, TB2i는 이번에 TB2i 시그너처로 마이너 체인지된 것이다. TB2에서 TB2i로 마이너 체인지 되면서 개량된 유닛이 탑재되었는데 트위터는 시어스와 협력 제작한 소노렉스라는 돔 트위터가 탑재되었다. 이 유닛은 고역 특성이 뛰어나서 무려 30kHz까지 쭉 뻗지만 25kHz로 제한했다고 한다.


미드·베이스는 흔히 육반이라고 부르는 6.5인치 사이즈인데 이 유닛이 음성신호의 대부분을 커버하며 저역은 무려 40Hz까지 내려간다. 본기는 북셀프 모델이지만 인클로저에는 PMC의 트레이드마크인 ATL이 적용되었다. 사실 이 트랜스미션 라인은 제작이 극히 까다로워 소형 통에 적용시키기는 어려운 기술이지만 PMC 제품인 만큼 본기에도 적용시켰다. 소형 통이기 때문에 ATL의 효과를 100%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저역 재생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여겨진다.


시그너처 모델로 새롭게 태어난 본기는 개량된 PMC·시어스 27mm 구경의 소프트 돔 트위터와 6.5인치 구경의 마그네슘 섀시 주조의 미드·베이스가 유닛이 탑재되어 선명함과 투명함이 더해져서 초고해상도와 섬세함을 잘 나타나게 되었다고 메이커에서는 밝히고 있다. 또한 PMC의 설립자이며 디자이너인 피터 토마스가 직접 설계하고 튜닝한 새로운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 의해 소리가 훨씬 투명해졌다고 한다. 매우 아름답게 수제작된 영국산 캐비닛은 희귀한 장미 목 베니어로 마감되어 모던하면서 전통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었다.


이렇게 만든 제품에는 디자이너이며 설립자인 피터 토마스의 친필 사인이 새겨져 있다. 후면에는 알루미늄으로 된 일련의 번호판이 있고 니켈 도금된 입력 단자가 있다. 본기의 능률은 90dB로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앰프 선택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청음 테스트


옥타브 V70 SE 인티앰프와 린데만의 825 CD 플레이어에 물려 시청에 임했다. 2차는 앰프를 린데만의 882로 바꾸고 시청했다. 시청용 음반은 엑스톤의 하이브리드 샘플러 음반이었다.


피콜로와 하프로 연주하는 보케리니의 소나타 C장조를 들어보면 섬세하면서도 결이 곱고 단정한 소리다. 소리의 초점도 명확했다. 피콜로의 고역이 너무 자극적이거나 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고역 끝에서 적당히 롤 오프된 듯한 기분이 들어 듣기 상당히 편안한 소리였다. 아쉬케나지가 필하모니아를 지휘한 비창 교향곡 4악장을 들어보면 투명도와 해상력도 수준급이어서 소리를 가지런히 잘 풀어낸다는 느낌이 들었다. 첼로와 더블 베이스가 연주하는 소품에서는 첼로까지는 아무런 아쉬움이 없지만 더블 베이스의 저역은 역시 한계를 보여주었다. 허나 이런 음악은 1년에 몇 번 듣지도 않을 터, 큰 문제가 될 것은 아니다.


메이커에서 밝힌 대로 구 모델에 비해 중고역이 더 섬세해지고 투명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옥타브 인티앰프에서는 직진성과 투명도가 돋보였고 린데만의 인티앰프에서는 온기와 포근함이 돋보이는 소리였다.


흥미삼아 마침 시청용으로 들어온 EL34 싱글 앰프에 물려보았는데 출력 부족의 느낌이 들지 않고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본기는 메이커에서 판매 수량을 정해 놓은 한정 제품인 시그너처이기 때문에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제품으로 장미목으로 만든 인클로저도 고급스럽고 소리도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주) 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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