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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MC twenty5 Series - 깎고 다듬어 옥석으로 돌아오다 (풀레인지, 2017년 2월)

[풀레인지] PMC 2022-04-12 조회수 273










PMC가 그 시장 인지도를 차근차근 높여가고 있다.


가장 제대로 된 시스템이라면 확실히 FACT시리즈나 혹은 대형 궤짝 스피커인 IB2 나 MB2 정도는 되어야겠지만, 의외로 PMC는 작년까지 Twenty 시리즈에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이야기다.


그리고 본 필자도 최근 들어서 유독 PMC의 음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PMC 스피커를 좋아하는 그들의 공통적인 성향은 역시 명확하고도 정확한 사운드에 큰 점수를 주는 것이었다.

거기에 다양한 뮤지션이나 전세계 유명 스튜디오에서 줄곧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추가적인 프리미엄 되시겠다.


요즘 이런 전문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 매출이 높은 스피커 제작사들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할 때도 자사의 스피커를 사용해서 녹음을 했으니, 음악 애호가들이 음악을 감상할 때도 PMC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 스튜디오 엔지니어가 녹음을 하면서 들었던 음을 똑같이 들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를 한다고 한다.

 
녹음 기술자도 PMC를 사용해서 녹음을 했으니, 그 음을 동일하게 듣기 위해서는 감상자도 PMC를 사용하라는 이야기인데, 이론적으로는 제법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로 들린다.





▲ 국내에서 잘 알려진 PMC TB2i , OB1i


PMC는 사실 국내에서 모델명의 뒤에 'i'가 붙는 TB2i 나 OB1i의 인기가 좋았다. 실제로 판매되기도 많이 팔렸고, 개인적으로 OB1i를 좋아하기도 한다. 사실상 그 후로 출시된 버전이 Twenty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Twenty 시리즈에서 가장 큰 변화의 특징이라면 i시리즈와는 달리 모든 스피커 유닛도 바뀐 점이며, 인클로져의 디자인이 반듯하게 세워져 있는 디자인에서 뒤로 기울여진 디자인으로 바뀐 것이다. 스피커의 윗부분이 뒤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고음과 저음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고음이 재생되는 부분은 약간 뒤로 기울게 하고 저음을 재생하는 부분은 약간 더 앞으로 배치하기 위함인데, 어려운 과학적 설명은 차치하고라도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이렇게 스피커의 윗부분이 뒤로 기울어져 있을 때는 그만큼 음이 자연스럽게 넓게 펼쳐지는 효과가 있다.





▲ Twenty5 시리즈, 좌측부터 Twenty5.23, 24, 22, 26, 21


그리고 스피커 유닛들은 모두 FACT시리즈에서 개발되었던 노하우를 살려 새롭게 개발된 최신 유닛들을 사용했다. 구버전인 TB2i 나 OB1i 등에서 사용했던 유닛들에 비해 월등히 반응력이 좋은 유닛들이었다. 과거에는 비파나 스캔스픽, ATC 등에서 유닛을 보급받아서 스피커를 제작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모두 직접 개발한 유닛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 유닛들이 낱개로 판매를 할 때는 타사 유닛들에 비해 상당히 고가라는 점이다.


실제로 구형 스피커와 Twenty 시리즈가 재생하는 음을 비교해 보면 Twenty 시리즈의 음이 월등히 더 명쾌하고 분명하며 선명도도 뛰어나고 반응이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Twenty 시리즈도 신형이 발표되었다. 다소 헷갈릴 수도 있지만 그 이름은 Twenty5 시리즈다. 라인업의 종류는 기존 Twenty 시리즈와 동일한데 모델명 뒷부분 숫자의 사이에 5만 추가가 되어서 Twenty5.21 혹은 Twenty5.24 로 불린다.



아쉬웠던 부분들이 해결되고 완성도의 차이가 보인다





▲ PMC Twenty5. 26


사실 본 필자는 과거 Twenty 시리즈에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었다. 바로 저음이 잘 나오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일부 혹자는 고음이 워낙에 명료하게 재생이 되어서 PMC의 팬이 되었다는 유저들의 이야기도 적지 않게 들어보았다. 저음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게 재생이 되니 그만큼 중고음이 쨍하고 명료하게 재생이 되었던 것이다.


첫번째 Twenty 시리즈가 성공한 것은 확실히 명확한 음을 재생하며 군더더기 없이 대단히 깔끔한 음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Twenty5 시리즈가 나오게 된 것은 그러한 명확하고도 군더더기 없이 매우 깔끔한 음에 부족했었던 탄탄한 대역간 밸런스, 부드러움, 자연스러움, 부족했던 중저음의 재생력 등을 향상시켰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구형 Twenty 시리즈에서 거의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고음 유닛과 저음 유닛같의 연결성이 아쉬웠다. PMC가 구동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꾸준히 있어왔지만, 사실 구동이 어렵다는 것이 무슨 벼슬은 아니다. 엄밀하게는 자랑거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자동차가 성능은 좋지만 연비가 5km 이하라는 것과 비슷한 의미이다.





▲ Twenty5 시리즈에 쓰인 우퍼 유닛 (사진은 Twenty5. 24)


그런데 Twenty5 시리즈가 되면서 일단 우퍼 유닛이 바뀌었다. 우퍼 유닛이 케블라 소재로 바뀐 것이다. 케블라의 소재가 매우 짜임새 있고 입자감이 치밀한 케블라 우퍼 유닛으로 바뀐 것이다. 일반적으로 케이블라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들은 고음에서 저음으로까지 이어지는 음의 연결감이 좋고 자연스러움이 좋다.


그리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내부 에너지가 뒤엉킴이나 불필요한 충격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부 튜닝이 다시 이뤄졌다. 그렇게 함으로써 바람의 통과도 더 빠르게 개선하고 내부의 공진도 더 줄이도록 설계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쨍한 느낌은 다소 차분하고 미끈하며 부드럽게 바뀌었으며, 고음에서부터 중음을 지나 저음까지 이어지는 음의 연결감이 매우 자연스러워졌다. 저음의 재생도 앰프가 전혀 비싸지 않아도 저음이 자연스럽게 잘 나온다.

 


중음의 순도나 자연스러움이 대단히 우수해지다





이러한 변화로 가장 음질적으로 와 닿는 것은 확실히 중음의 순도나 자연스러움이 향상되었다. 쨍한 느낌은 줄어들었지만 마치 이것은 아주 잘 만들어진 모니터 스피커의 음을 듣는 것 같다.


쨍한 느낌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자극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이다. 땡글땡글한 느낌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이다. 뭔가 짜릿짜릿한 느낌은 줄어들었지만 좀 더 원음에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 중음이 자연스러운 것은 일장일단이 있을 수 있는데, 미끈하고 자연스러우면 그 음이 다소 심심해질 수가 있는데, PMC Twenty5 시리즈는 거기에 해상력까지 우수한 수준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음은 물론 저음까지 이어지는 에너지의 보존이나 연결이 아주 우수하다. 그 밸런스를 아주 잘 지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점은 이런 특성이 앰프가 약해도 잘 만들어 지는 것이다.



라라랜드 - City of stars
중앙 이미징이 기대보다 좋다. 중앙의 이미징이라는 것은 마치 칼로 그은 것처럼 혹은 레이져로 선을 그은 것처럼 명확한 것만 이미징이 우수하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람이 그곳에 서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면 사람이 레이져 불빛처럼 얇고 날렵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정말로 원음에 가까운 것이라는 것은 그 이미징의 존재가 명확하기도 해야 되지만,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형체가 실제적으로 느껴져야 된다. 형체가 실제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은 선으로 명확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기적인 형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야 되는 것인데, 그러자면 이미징의 순도도 좋아야겠지만 중역대나 저음역대의 응집력도 좋아야 한다.
북쉘프 스피커지만 그러한 형체감이 기대 이상으로 잘 형성이 되는 듯 하다. 솔직히 소스의 질이 그렇게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좌우 채널 분리도라던지 좌우 스피커에서 형성시켜 주는 무대감이나 음장의 에너지, 형체감같은 부분들이 우수하다. 의외로 가볍게 들뜨지 않고 안정적인 중저음의 배음과 중량감을 표현해 주는데 그 전체 대역의 음이 과도하게 들뜨지 않으면서도 음의 연결감이 매끄럽고 순조롭다. 밸런스적인 면에서도 구형에 비해 상당히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비교를 해서 들어보더라도 누구나 아주 쉽게 구분이 될 정도이다.
영화를 직접 관람을 했는데 OST 내의 다른 음악들도 녹음이 마치 상당히 잘 된 것처럼 우수한 음질로 들려주고 있다.



TOTO - Lea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곡인데 녹음이 별로인건지 대부분의 오디오에서 음질이 별로인 곡이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틀었다. 다른 곡에 비해 게인이 낮은 것처럼 들려서 볼륨을 20% 이상 더 올려야 제대로 된 감상이 되는 곡이다. 일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지 않은 오디오에서는 이렇게 볼륨을 올리게 되면 당연히 음이 산만해지거나 시끄럽게 느껴지게 된다. 아마도 이 곡은 본래가 게인이 낮은 곡이기 때문에 어떤 오디오에서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중저음이 빈약하게 들린다거나 그게 아니면 전체 밸런스의 배음이 부족하게 들리거나 하는 등이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PMC Twenty 22 에서는 볼륨을 20%정도 올렸는데 일단 전혀 산만하거나 자극적인 느낌은 없다.
심오디오 340ix가 본래 심오디오치고는 자극이 적고 중립적인 편이라고는 하지만 심오디오와 물려서 이정도로 차분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서 재생이 될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
중역대의 밀도도 충분하고 목소리의 재생이나 중저음의 양감도 준수하고 근사하게 재생해 준다.
소스의 질 자체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도 밸런스감이나 음의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아주 우수하게 유지시켜 준다.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 PMC Twenty5. 22



비발디 - Concerto in D minor opus 4 - Allegro
대단히 풍요로운 음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북쉘프 스피커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Twenty5.22가 이정도라면 일반 아파트에서 메인 스피커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가장 크기가 큰 형태의 북쉘프 스피커들과 비교하기에도 재생되는 음의 리얼함에서 부족하지 않은 느낌이다. 대부분의 거실보다 더 좁은 공간에서는 Twenty5.21로도 충분할 것이다. 아마도 방에서 오디오를 한다면 Twenty5.21의 가치가 상당히 높을 듯 하다.
바이올린의 선율 표현력이 아주 훌륭하다. 의례 짐작할 수 있는 거친 느낌이나 산만함, 칼칼한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중간에 DAC가 반오디오 Firebird MK2여서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Twenty5 시리즈의 완성도는 매우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형적인 금속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들에 비해 한결 밸런스나 중역대의 순도가 차분하고 섬세하며 부드럽다. 부드럽지만 일체의 답답함은 없다. 대단히 중립적인 경향을 띄고 있지만 악기의 있는 그대로의 정보의 표현에 있어서는 대단히 충실하고 있다. 가격을 고려하면 원음과 녹음된 소스를 그대로 재생함에 있어서 특별히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협주의 웅장함의 표현에도 특별히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정도 가격대의 이정도 크기의 북쉘프 스피커로는 클래식 협주의 표현이 이례적으로 탁월한 편이다.
하모니의 활기참이나 윤택함도 훌륭하다. 구동은 쉬워지고 하모니와 섬세함은 늘어나고 밸런스는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헤일리 로렌 - Butterfly
앰프를 크게 강한 앰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소리의 이탈이나 펼쳐짐에 큰 어려움은 없는 듯 하다. 중저음을 굳이 강력하게 밀어내려 하지 않더라도 중저음의 양감이나 깊이감은 충분하게 나와준다. 중저음의 배음은 과거와는 달리 전혀 걱정할 일이 없이 자연스럽게 잘 나와준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밀도감과 두께감을 형성해 준다.
강력한 앰프가 아니더라도 보컬 특유의 살가우면서도 산뜻한 목소리를 잘 살려준다. 앰프를 바꾸고 나니 오히려 목소리의 싱그러움은 더 잘 살아난다. 이 싱그러움에 약간의 중저음역대의 여운이 뒤 따라주는데 이 느낌이 감미로우면서도 운치가 있으며, 더 살갑게 직접 불러주는 듯한 느김을 만끽하게 된다.
단순히 선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중역대의 매끄러움이나 잔향까지 함께 표현을 해주는데 그러면서도 굉장히 산뜻하고 네추럴한 것이다. 이 느낌은 분명히 구동이 어렵지 않은 산뜻함의 표현이다. 가장 중립적인 산뜻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대역의 표현도 막힘이 없으면서 자연스럽고 균형잡혀 있다.
특별히 엄청나게 목소리만 강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살가움이나 중역대의 감미로움이나 자연스러운 배음과 중역대의 정확한 표현까지 두루두루 잘 갖춰진 음을 내주고 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깎고 다듬어 옥석으로 돌아오다





▲ PMC Twenty5. 21


PMC가 언제부터 스피커 유닛을 제조하는 회사였는가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본 필자가 느끼기로 최근 PMC에서 제작하는 자체 유닛의 성능은 상당한 것 같다. 그리고 착색이 없는 편이다.


사실 본 필자는 구형 Twenty 시리즈에서 중저음이 약하고 대역간 밸런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점이 불만이었다. 물론 반대급부로 명쾌하고 쨍한 음으로 선호하는 이들도 많지만 신형인 Twenty5 시리즈에서는 그러한 특징들이 개선이 되어져 음의 입자감이나 매끄러움과 자연스러운 대역간 밸런스와 이음새가 지극히 우수한 수준으로 향상이 되었다.


Twenty5.22는 북쉘프 스피커치고는 꽤나 깊고 자연스러우며 넓은 음을 재생한다. 이걸 유추해서 생각하자면 Twenty5.21은 전형적인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서의 완성도나 경쟁력은 대단히 우수할 것으로 판단된다. 왠만한 공간에서 북쉘프 스피커다운 단정하고 예쁘고 깔끔한 음을 듣고 싶다면 Twenty5.21이 매우 유용할 듯 하다.





톨보이 스피커 모델인 Twenty5.24도 함께 테스트를 했는데, Twenty5.22보다 전대역의 음이 좀 더 탄탄한 느낌이고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당연히 중저음도 좀 더 굵직하고 탄탄하다. 그렇지만 Twenty5.22만 하더라도 중저음의 양감은 크게 부족하지 않은 느낌이다.


아마도 자극적이지 않은 점잖은 음악을 많이 듣는 유저라거나 혹은 대역간 밸런스를 중시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평가가 호의적일 것이다. 균형잡힌 음질의 본류를 이해한다면 이 스피커에 대해서 특별히 왈가왈부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역시 고집스럽게 쌓은 실력은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