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News & Notice

[리뷰] Chord CPA 3000 + SPM 1200 Mk2 - 음의 이탈력과 입체감을 위시로 하는 크리스탈 같은 사운드 (풀레인지, 2017년 5월)

[풀레인지] Chord 2022-04-12 조회수 245








얼마 전에 두 명의 지인을 만나서 오래된 대표적 하이엔드 앰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우 무겁고 부피도 큰 앰프인데 과거에 이 앰프에 대한 경험이 많은 이들은 이 앰프에 대해서 뜨겁고 진하며 묵직하고 깊이 있는 음을 내는 앰프로 기억을 하고 있다. 사용자가 많았을 때다. 사용자가 많았을 때라는 것은 그만큼 검증이 잘 되던 때라는 것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까?


근래 들어서 해당 앰프의 평가는 과거와는 엇갈리고 있다.
해당 앰프가 힘이 너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의 평가가 그렇다. 경험자들의 이야기는 일단 소리 자체가 너무 부드럽고 얌전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경험자들끼리 모여서 나눈 이야기는 달랐다. 지배자의 지배력이 강할수록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법이다. 특정음이 시원스럽게 튀어나온다고 해서 꼭 더 강력한 것만은 아닌데 말이다.


이런 오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음색적 원리에 대해서 알아야 오디오 매칭도 가능하고, 스스로 원하는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탈감, 이탈력 이라는 요소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오디오 매칭과 최종 음색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이탈력 이라는 요소를 꼭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부드러운 승차감, 정교하고 빠른 승차감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Chord CPA 3000 +SPM 1200Mk2


유행이 바뀌고 사용자의 취향이나 선호도가 바뀌는 것을 가지고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을 해볼 필요가 있고, 그 특성에 맞는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도 의미 있게 다뤄볼 수 있는 일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오디오에 대한 소비 방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대부분 연배가 있는 유저들이 하이엔드 오디오를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의 하이엔드 오디오 사용률이 높아진 상태이다. 그 외에 모든 것들이 바뀌었다.


그런 이유로 소비자는 오랫동안 오디오 제품의 음을 비슷한 장소에서 비교해 보고 구입하기 보다는 잠깐씩 청음 해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젊은 층의 구매력과 인터넷 상의 정보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래 들어서 좋은 음보다는 잠깐 들어서 바로 바로 느낌이 오는 음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소비자의 선택인 것인데, 고구마 같은 음보다는 사이다 같은 음을 더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구동력이라는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지만, 위에 설명한 요소에 대해서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요소가 바로 소리의 이탈력과 스피드다.


다른 표현으로 얼마나 빠르게 시원스럽게 소리가 튀어 나와주느냐? 라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이렇게 시원스럽고 빠르게 소리가 빠져 나와주고 펼쳐 나와 주는 소리가 더 좋은 소리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자, 이 글을 읽고 있는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자동차에 비유를 하자면, 부드럽고 포근하고 차분한 승차감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빠르고 정교하고 바로 바로 튀어 나가는 승차감을 좋아하는가?
일장 일단이 있지만 오디오에서도 이 두 가지 요소를 두고 선택해야 될 때가 있다.



코드 일렉트로닉, 탁월한 음 이탈력과 정교함과 해상력을 겸비





▲ Chord DAVE


DAC 시장에서 코드의 DAVE의 인기가 좋다. 얼마 전 DAVE를 테스트 해보고 나서 느낀 점은 음색적/음질적 특징이 상당 부분 혹은 거의 동사의 분리형 앰프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DAVE의 성향이 좀 더 맹렬하게 오디오적 쾌감을 표현하는 쪽이긴 하나, CPM3000 프리앰프와 SPM1200 MK2 파워앰프의 경우가 상당 부분 DAVE와 성향이 비슷하다. 다만, 태생적으로 앰프의 성향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매칭된 스피커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현대적인 성향의 스피커를 매칭했을 때 확실히 그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드의 앰프는 설계 방식이 다소 독특하다.
증폭 방식은 AB클래스 방식이지만 전원부가 스위칭 방식이다. 근본 원리는 약간 다르지만 쉽게 이해를 하자면 전원부의 방식이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라 효율과 속도를 증대시킬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 방식을 오디오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방식의 차이에는 각자 장단점이 있지만 과거에는 스위칭 방식을 고급 오디오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한 제작사가 바로 영국의 코드 일렉트로닉인 것이다. 최근에 증폭부에도 D클래스 방식이나 디지털 방식이 늘어나는 것처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코드처럼 전원부를 스위칭 방식으로 설계하는 고급 오디오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이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오디오 제작사가 바로 코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이 스위칭 방식은 스피드가 매우 빠르면서 전원의 효율성이 일반 리니어 방식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다만 단점이라면 왜곡이 컸는데, 그 문제 때문에 증폭부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앰프의 핵심은 증폭부 설계이기도 하지만 거의 전원부가 절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코드의 앰프는 그 전원부의 스피드 특성이나 활달한 효율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오디오를 한창 빠져들 때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오디오는 생긴 대로 소리를 낸다는 말도 있었는데 코드 앰프도 어느 정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밝고 이탈력 좋은 앰프를 매칭하라





▲ Chord SPM 1200Mk2


오디오 기기의 매칭은 브랜드 이름으로 하는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성향과 특성을 참고하고 따져서 매칭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코드의 앰프는 답답하고 소극적이며 벙벙거리는 음을 잡아주는 특효약이다. 그리고 소리가 스피커 안에서 웅웅 거리면서 시원스럽게 터져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그리고 음이 넓게 펼쳐지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음이 좀 더 분명하고 명징하며 정교하게 재생되기를 바랄 때는 코드 앰프가 확실하다.


그 중에서도 위에서 설명한 이탈력 이라는 요소가 아주 특별하다. 아무리 코드 앰프의 성향이 있다 하더라도 매칭된 스피커의 근본 성향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해당 스피커에서 음의 잘 펼쳐지고 잘 이탈이 되도록 하는 능력이 좋다. 설명하기에 따라서는 이런 특성이 구동력이 상당히 좋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다만, 한가지 구동력이 좋다는 다른 앰프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저음의 양감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오히려 대형급 스피커들과 매칭이 좋다. 어차피 대형급 스피커들은 저음의 양감이 적은 문제는 스피커 자체에서 해결이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코드의 분리형 앰프는 중저음을 과도하게 딱딱하게 재생하는 것도 아니지만 제법 응집력이 있는 저음을 내준다. 중음이나 고음은 대단히 이미징이 뚜렷하면서도 정교하고 말끔한 음을 내준다.



B&W, 다인오디오, 포칼, 모니터오디오 등과의 매칭





▲ Chord CPA 3000


코드 앰프가 B&W와 정석 매칭이라는 말은 많이 있었다. 오히려 B&W에서 노틸러스 802가 출시되어서 인기가 급상승할 때 가장 정석으로 추천되던 앰프가 바로 코드 앰프였다. 그 당시에 B&W의 음이 하이엔드급 스피커치고는 다소 얌전하고 소극적인 느낌이었기 때문에 코드와의 매칭이 잘 맞았던 것이다. 현재도 그 특성은 크게 다르지 않고 최신 스피커들과의 매칭에서 코드 앰프의 가격대비 성능이 동급의 다른 앰프들에 비해 우수한 특성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다인오디오의 경우도 의외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 얼마 전에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시리즈 리뷰를 작성하면서 매칭했던 앰프가 바로 코드 앰프였다. 다른 하이엔드급 앰프가 있었지만 오히려 코드가 잘 맞았었다.


다인오디오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트위터가 소프트 돔 트위터고 동급의 하이엔드 스피커들 중에서는 음색이 부드럽고 감미로운 편에 속한다. 그런데 여기에 중립적이고 얌전한 앰프를 매칭했을 때는 자칫 너무 어둡고 두리뭉실한 음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국내 가정 환경에서는 더욱 더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코드 앰프와의 매칭으로 그런 우려스러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으며, 그 동안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스피커에서 들어보지 못했던 우수한 음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 Chord SPM 1200Mk2


포칼과의 매칭은 화려함의 극치다. 오디오적 쾌감을 이끌어 내는데 90점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 준다. 이때의 소스기나 케이블의 매칭은 음색톤을 튀게 하는 매칭은 피한다. 최근에 포칼 유토피아 시리즈와 소프라 시리즈와의 청음회나 지인들이 방문해서 감상을 할 때도 포칼이 음색이 밝다는 이유로 너무 얌전하고 중립적인 매칭을 하기 보다는 아예 포칼의 기본 특성을 살려주면서 생생하고 화려한 성향을 살려주는 쪽이 더 낫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런 시스템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일수록 이런 매칭을 더 후하게 평가해 준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모니터오디오 NEW 플래티넘 시리즈와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시리즈는 구동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그리고 플래티넘 구형은 다소 까칠한 음색이 있었지만 신형은 너무 촉촉하다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입체적이며 촉감이 촉촉하고 미려하다. 이런 특성에 과도하게 부드러운 성향의 앰프보다는 오히려 오디오적 쾌감을 좀 더 이끌어 내주는 코드 앰프와의 매칭은 확실히 멋진 음을 기대 이상으로 만들어 줬다.



나룻배에서 노를 젓다가 아스팔트에서 차로 달리는 느낌





▲ Chord SPM 1200Mk2


분리형 앰프이기 때문에 정석으로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굳이 한가지에 더 힘을 실어서 좀 더 집중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파워앰프가 물건이다. 만듦새나 디자인도 좋을뿐더러 독특한 전원부를 이용한 신호 증폭의 효율이 일반적인 AB클래스나 A클래스 앰프들과는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이건 더 좋고 덜 좋고의 접근보다는 아예 달라 버리기 때문에 AB클래스, A클래스 앰프만 사용해온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부피는 다른 고출력 파워앰프에 비해 약간 더 작고 가벼운 편이지만 그건 앰프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거운 트랜스가 필요 없는 스위칭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오히려 열도 적고 전기도 덜 먹으며, 코드 앰프 특유의 초 현대적인 엘레강스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코드 전용 프리앰프와의 매칭을 기본적으로 권장하지만 파워앰프만 별도로 다른 프리앰프나 DAC와 직결하는 것도 권장해 볼만 하다. 실제로 린데만 뮤직북과의 매칭에서 굉장히 훌륭한 음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 Chord CPM 2800 MK2


최근에는 먼저 출시된 코드의 인티앰프인 CPM 2800 MK2보다 파워가 훨씬 더 뛰어난 CPM 3300 도 출시를 했다. SPM1200 MK2가 당연히 성능이 좀 더 낫기는 하지만 굳이 분리형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인티앰프의 선택폭도 넓은 편이다.


다른 기술을 통해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음질의 영역을 경험해 본다는 것은 취미가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핵심적인 목표다.


코드 일렉트로닉이 DAC만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다. 아마도 현재 사용하는 앰프가 중립적인 성향이나 부드러운 성향일 때, 코드 앰프로 바꾼다면 마치 나룻배에서 노를 젓다가 아스팔트에서 차를 몰고 달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고, 생생하고도 세세한 해상력에 뚜렷한 이미징은 덤이다.



S P E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