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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Notice

[리뷰] PMC BB5 SE Speaker-21세기 레퍼런스 모니터의 반열에 오르다 (풀레인지 2017년 5월)

[풀레인지] PMC 2022-04-12 조회수 283

하이파이 오디오는 레코딩의 발전에 철저히 복종하면서 진화해왔다. 1970년대 일어난 일대 사건은 카트리지와 스피커 메이커 그리고 앰프 제조사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백피트 이상 높은 곳에 설치되어있는 종소리를 녹음했고 19세기 프랑스 군대가 사용한 대표를 발사하며 그 소리를 녹음한 1812 서곡 레코딩 말이다. 스튜더의 레코딩 장비 그리고 노이만 커팅 머신을 사용한 커팅과 LP 출시. 이후 지금까지 CD와 SACD 등으로 출시되며 저역 해상도와 펀치력, 다이내믹스 테스트의 척도로 활용된다.








스튜디오와 현장 녹음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이룩한 레코딩의 진화는 하이파이 스피커에 유독 높은 성능을 요구했다. 이것은 단지 음악에 윤기가 있다. 촉촉하다. 또는 부드럽거나 상쾌하다. 저역은 웅장하지만 왠지 질감이 떨어진다. 파삭하고 여위었지만 날카로운 표현이 마음에 든다 등등.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레코딩을 통해 만든 유/무형의 포맷을 통해 얼마나 정확히 재생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1950년대 이미 탄생한 역사적인 명기들, 예를 들어 탄노이 오토그라프나 GRF, JBL 의 하츠필드 또는 EV 파트리션 등이 당시엔 전부였을지도 모른다. 이미 세상은 이 스피커 하나로 끝났다고 성급하게 결론내렸다. 그러나 레코딩의 발전은 이 스피커들마저 과거의 유물처럼 도태시켰다. 1954년 뉴욕에서 열린 오디오페어에서 에드가 M 발처 박사가 공개한 AR1은 밀폐형 타입으로 에어 서스펜션 설계의 위력을 만천하게 알렸다. 비교적 작은 크기에 육중하고 밀도 높은 저역은 당시 하이파이 메이커들을 당혹케 했다.








평판 또는 커다란 혼 스피커 및 엄청난 크기의 저역 유닛에 기댔던 스피커의 다이내믹스 한계를 타파하기 위한 시도는 급물살을 탔다. 덩달아 반대급부로 낮은 능률과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스피커들의 출현 덕분에 앰프 메이커는 더더욱 바빠졌다. 트랜지스터의 시대가 도래한 커다란 원흉이기도 하다. 격동의 70년대가 지나고 80년대가 도래했을 때 괴짜 같은 사람 한 명이 모니터 스피커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 하이파이 역사의 가파른 발전 상승 곡선 상에서 핵심적인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BBC 스튜디오의 한 직원. 당시 BBC 소속 직원이었던 피터 토마스다. 그리고 애드리언 로더가 합류하며 스피커 제작을 시작했고 운 좋게 BBC 에 스피커를 납품하게 될 기회를 얻었다. 이것이 바로 이번 리뷰의 주인공 BB5 SE 의 할아버지 격인 모델 BB1의 시작이었다.
 
 
                                                                                                        “PMC 그리고 Big Box”
 
 
BB1 은 말 그대로 Big Box 1의 준말로 이후 무려 다섯 번의 수정, 보완을 거쳐 BBC 스튜디오 입성한 PMC 스피커. BB5는 정확한 반응 특성과 폭넓은 다이내믹레인지 표현력과 낮은 왜곡률, 탄탄한 내구성 등 BBC 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한 다섯 번째 Big Box였다.












1950년대 에드가 M. 발처의 AR이 있었다면 1970년대 들어서는 BBC 모니터 하베스, 로저스 등이 있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시작된 모니터 스피커에선 B&W 등과 함께 PMC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급격히 낮아진 음압과 비교적 작은 사이즈에서도 낮은 대역까지 힘찬 다이내믹스 표현이 가능했던 PMC 는 국내 소개되면서도 커다란 파장을 낳으며 소문만으로 오디오파일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젠 21세기, 녹음의 역사는 물론 한 바퀴 더 돌았고 음악 포맷은 음원으로 변화하고 있다. LP 등 아날로그 포맷보다는 디지털 포맷이 메인 포맷을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16bit/44.1kHz 양자화 포맷을 넘어 스튜디오 마스터 수준의 고해상도 포맷이 대중의 품으로 들어왔다. DAC칩셋 자체의 다이내믹레인지가 130dB를 넘어가고 있으며 24비트 음원의 커다란 비트 뎁스 그리고 96kHz, 192kHz 에 달하는 샘플링 레이트가 점점 일상화되고 있다. 엄청난 크기의 다이내믹레인지 그리고 20kHz를 넘어서는 초고역 녹음이 직접 대중들 사이에 유통되고 있다. 스피커 메이커는 LP 다이내믹레인지나 왜곡률 등으로는 절대 이런 레코딩을 제대로 재생하기 힘들어졌다.
 
 
“레퍼런스 모니터의 표준 BB5 SE”
 
 
그렇다면 PMC 의 현재 진행형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현재 레코딩 음원의 스펙에 대응해냈을까 ?  PMC 는 2013년 그들의 플래그십 스튜디오 모니터 BB5 액티브 스피커를 가정용 스피커로 컨버전하며 고해상도 음원의 완벽한 재생에 대해 화답했다. PMC 의 가정용 레퍼런스 광대역 스피커 라인업인 IB, MB2 그리고 BB5 의 리노베이션을 일제히 단행한다. 결과는 SE 버전으로 기존에 완성했던 기술과 ATL(어드밴스드 트랜스미션 라인)의 독보적인 성능을 유지하되 여러 세부적인 부분에 매스를 가했다.









그 중 BB5 SE 는 PMC 의 명실상부한 시작과 끝이며 최고봉에 오른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다. 여타 다른 SE 시리즈처럼 BB5 SE 는 PMC 의 현재 진행형이며 가장 진화한 PMC 스피커의 전형이다. 우선 PMC 가 천명한 트랜스미션라인 로딩 방식은 견고하다. 그러나 캐비닛은 자체 공진을 더욱 더 줄이기 위해 내부에 더 많은 브레이싱을 설치했고 디자인을 바꾸었다. 중역대 투명도 향상은 물론이며 더 빠른 저역 표현 및 전반적인 트랜지언트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핵심이다.
 
트랜스미션라인은 일반적인 밀폐형이나 저음 반사를 통한 위상 반전형 스피커와 무척 다른 내부 구조를 갖는다. 내부에서 여러 굴곡을 주어 로딩 길이를 최대한 확대시킨 후 전면 배플의 포트로 에너지를 방출한다. 따라서 캐비닛 내부에서 혼탁한 에너지를 남기지 않으며 비교적 깨끗하고 낮은 대역 표현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BB5 SE 의 경우 매우 커다란 스케일의 캐비닛 용적을 가진 대형기다. 개당 87kg 에 높이 1040mm로 직접 보면 최근 유사한 광대역 스피커에 비해서도 웅장한 몸매와 스케일을 자랑한다. 따라서 ATL 트랜스미션라인의 종단을 트위터 위쪽에 배치하고 있다. 청취자의 보편적인 청취높이에 따란 위상 에러를 최소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닛은 총 세 개로 정통 3웨이 3스피커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우선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는 PMC 의 전매특허와 같은 27mm 소노렉스 소프트 돔 트위터를 장하고 있다. 이어 위상 정합을 위해 바로 아래엔 프레임이 겹칠 정도로 가까이 미드레인지가 위치하는데 이는 PMC75SE 유닛으로 75MM 이며 역시 소프트 돔 타입이다. 겉으로는 심플해 보이지만 알루미늄을 통절삭한 것으로 음파의 반사 빛 전면 패널에 의한 회절을 막기 위한 분산 작용을 고려해 특별히 디자인된 것이다.







 
다음으로 저역을 담당하는 베이스 우퍼는 무려 15인치 사이즈를 자랑하는 다이내믹 드라이브 유닛이다. PMC 에서는 일명 래디얼(Radial) 드라이버라고 부르는데 유닛의 전/후 피스톤 운동시 동일한 축 선상에서 정확한 유닛 운동을 돕기 위해 고안된 유닛이다. 중앙 한 지점을 중심으로 마치 스파이더 도안을 연상시키는 장치는 바로 대형 우퍼의 정확한 전/후 운동을 위한 보조 장치다.

BB5 SE 의 저역 재생 하한선은 무려 17Hz 로 초저역까지 무리 없이 하강하는 능력을 가진다. 더불어 고역은 소노렉스 트위터의 성능에 힘입어 25kHz 까지 대응하고 있다. 당연히 크로스오버를 사용해 각 유닛의 대역을 할당하고 있는데 중/저역 구간은 380Hz, 중/고역 구간은 3.8kHz에서 끊었다. 무려 4미터에 이르는 내부 트랜스미션라인 길이는 음압을 낮추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이 스피커의 음압은 92dB로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치고는 높은 편이다. 다만 공칭 임피던스는 4옴으로 알려져 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시청은 청담동 셰에라자드 메인 시청룸에서 이루어졌다. 최근 벅스뮤직과 함께 고음질 관련 행사가 진행되었던 장소로서 커다란 리스닝룸을 BB5 SE가 가득 메웠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모두 컨스텔레이션을 매칭했는데 프리 1.0 및 스테레오 1.0 이 그 주인공이다. 소스기기느 네임오디오의 플래그십 스트리밍 플레이어 NDS 와 NPS DR 전원부로 셋업해 막강한 하이엔드 전단 시스템을 꾸렸다.








먼저 PMC의 플래그십 모니터 스피커 군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세계 최정상급 스튜디오, 예를 들어 96kHz 녹음을 최초로 진행했던 에밀 베를리너 또는 텔덱스 등의 스튜디오에서 사용했거나 사용 중이다. 이 외에 DG, 데카, 필립스, 아르모니아 문디 등에서 출시되는 클래시컬 음악의 많은 앨범들의 녹음에 PMC 스피커가 모니터로 사용된다.
 






Ola Gjeilo - Ubi Caritas

Piano improvisations

Ola Gjeilo 의 ‘Ubi Caritas’를 들어보면 왜 PMC 가 스튜디오 모니터로서 현재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마치 스튜디오 컨트롤 룸에 앉아 있는 듯 깨끗한 배경 위에 극도로 조용한 공간 이미징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세필로 그려나간 정밀화처럼 피아노의 음상은 극도로 정확하며 자연스러운 배음을 만들어낸다. 음정과 밸런스 등 모두 완벽에 가까운 균형감각과 철저히 조율된 느낌인데 그렇다고 절대 짜내는 듯한 억지스러움은 그 어디에도 없다. 만일 PMC 의 하위 스피커를 연상한다면 당신은 실 사이즈로 그려내는 스테이징에서 PMC 의 음향적 이상을 다시 이해하게 될 것이다.
 






Daniil Trifonov - Rachmaninov Paganini Variations

Nezet- Seguin

다닐 프로파노프의 ‘파가니니 변주에 의한 광시곡’에서 컨스텔레션 프리의 볼륨을 조정해본다. 셰에라자데 실청 룸은 꽤 커다란 사이즈를 자랑하지만 컨스텔레이션 프리의 볼륨은 -25정도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크기의 소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넘실거리는 피아노 타건과 마치 실제 연주자가 컨트롤 룸 너머 녹음하는 장면을 보고 있는 듯 실제 사이즈에 근접한 악기들의 동적 움직임이 실체감을 배가시킨다. 더불어 어떤 볼륨에서도 급격히 다이내믹스가 떨어지거나 무대가 축소되는 느낌 없이 무척 선형적이며 일관적인 주파수 특성을 보여준다.
 






Marcus Miller - Cousin John

M2

마커스 밀러의 ‘Cousin John’ 같은 경우 확실히 대형기의 풍부한 음압이 주는 임팩트가 두드러진다. 마커스 밀러의 일렉트릭 베이스는 매우 커다란 해머를 내리치듯 그 에너지의 양과 굵기, 펀치력의 강도가 중소형 스피커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만일 하위 라인업의 좁은 배플과 비교적 작은 사이즈에서 민첩하고 타이트하게 쏟아지는 PMC 사운드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생소할 수도 있다. 물론 컨스텔레이션 앰프의 영향도 있으나 단단히 조여진 텐션 높은 중저역이 아니다. 오히려 넓은 면적에 걸쳐 웅장하고 커다란 에너지가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감상자를 포위한다.








Eiji Oue - Copland 'Fanfare For the Common Man'

Minnesota Symphony Orchestra
 
특히 저역 재생에서 BB5 SE 가 표현하는 방식은 빠르게 바닥을 치고 튕겨 나오는 저능률의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와 다른 편에 선다. 보편적인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의 정교한 포커싱과 세밀 묘사에 길들여져 있다 BB5 SE를 듣는다면 또 다른 사운드의 풍모에 놀라게 될 것이다. 작은 캔버스에 그린 세밀화를 보다가 대폭 커진 벽화를 보는 듯 웅장한 분위기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에서 뿜어내는 저역 에너지는 거대한 댐의 수문을 연 듯 쉽게 그리고 웅장하고 장엄하게 공간을 흔든다.
 






정명훈 - Adios Nonino

Misa Tango

높은 에너지와 커다란 다이내믹레인지 표현, 광대역으로 인한 자연계의 그것을 적막한 스튜디오로 옮겨놓은 소리. 이를 과거 필드형, 극장용 스피커의 한 줄기로 인지하면 곤란하다. 높은 능률과 커다란 유닛을 사용했으나 빅 마우스 현상은 포착되지 않으며 각 유닛의 시간축 정열이 정확해 스테이징의 전/후 원근감 및 레이어링이 무척 세밀하면서 심도가 실연의 그것처럼 깊다. 정명훈의 ‘Adios Nonino’같은 곡을 들어보면 이러한 동적 움직임이 만들어놓은 역동적인 무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단, 모든 소리를 손에 꽉 쥐고 흔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심심하다는 핀잔을 받을 수도 있겠다.
 



                                                                                    “총평”
 
 
PMC가 지금까지 소개해온 가정용 스피커는 대게 꽉 짜인 밸런스와 높은 밀도감, 핀 포인트 포커싱 등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상위 라인업으로 올라서면 무척 여유 넘치는 음장은 물론이며 짜릿한 쾌감보다는 편안한 감상이 가능해진다. 비약적인 다이내믹레인지 폭의 확장과 넓은 공간을 모두 활용하는 대담한 스테이징 구사 능력이 돋보인다. 절대 자신의 몸집 이상의 스테이징이나 다이내믹스 확장을 위해 몸부림치지 않아도 되는 대형기의 넉넉한 풍미엔 호연지기마저 느껴진다.








BB5 SE에서는 절대 특유의 음색적 비약이나 착색은 어떤 대역에서도 포착할 수 없었다. 진정 스튜디오 녹음의 반듯하고 솔직, 정직한 소리가 리스닝 룸 안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1980년대 여러 레이블에서 사용되면 클래식 전용 모니터로 기억된 매트릭스 801이 21세기에 다시 확장판으로 재탄생한 듯하다. 그러나 PMC 는 클래식은 물론 팝/록, 재즈를 넘어 영화의 서라운드 사운드까지 고해상도 차세대 포맷까지 대응하는 전천후 가정용 모니터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전천후 레퍼런스 모니터 스피커의 새로운 역사가 여기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

Available Finishes

Walnut, Amarone, Oak, Jet Black

Crossover Frequency

380Hz - 3.8kHz

Dimensions

(H) 1040mm x (W) 432mm x (D) 790mm

(stand (H) 500mm (+ spikes) x (W) 430mm x (D) 518mm)

Drive Units

LF - PMC 15” 380mm Radial™ driver

HF - 27mm SONOLEX™ soft dome Ferrofluid cooled

MF - PMC75 SE - 75mm soft dome

Effective ATL™ Length4m
Frequency Response17Hz-25kHz

Impedance

4 Ohm nominal

Input Connectors3 pairs 4mm sockets (Tri-Wire or Tri-Amp)
Sensitivity92dB 1w 1m
Weight87kg (stands 19kg)

PMC BB5 SE Speaker

수입사

다빈월드

수입사 연락처

02-780-3116

수입사 홈페이지

www.dab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