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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Notice

[리뷰] CHORD CPM 3350 - 새로운 아날로그 인티 앰프의 표준을 만들다 (풀레인지, 2017년 6월)

[풀레인지] Chord 2022-04-12 조회수 284








요즘 인티 앰프 시장은 가장 유행에 민감한 시장이자 가장 핫한 제품군의 시장이 되고 있다. 한 때, 오디오 입문자들이나 구입할 법한 인티 앰프 시장이 갑자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디지털 올인원’ 앰프라는 새로운 포장으로 무기를 바꿔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인티 앰프의 장점인 편의성과 단순함(하나의 기기로 앰프의 모든 기능을 즐길 수 있다는)이 아날로그 영역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에 널리 퍼진 디지털 음원의 대중화에 맞춰 컴퓨터나 음악 파일 재생 같은 기능이 추가되는 인티 앰프들이 속속 등장한 것이다. 인티 앰프라기 보다는 첨단 디지털 기기의 모습을 한 인티 앰프가 늘어나면서 인티 앰프 대신 디지털 올인원이라는 이름이 더 울리게 되었다. 단순히 DAC를 내장하는 수준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에 이어 네트워크 스트리밍까지 모든 것을 한 몸에 담아낸 새로운 인티 앰프들은 당연히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코드 일렉트로닉스도 이 시장을 놓치지는 않았다. 이미 CPM 2800 이라는 인티 앰프가 그 시작을 알렸으며 MK2 버전까지 등장하며 코드의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개척했다. 인티 앰프에 블루투스와 DAC를 내장한 이 인티 앰프는 1,000만원이라는 가격을 줄타기 하면서 부담스러운 인티 앰프로 머무를 것 같았지만, 블루투스와 DAC가 갖는 매력은 의외로 성공을 거두게 만들었다. 코드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인티 앰프의 확대의 노력을 기울여 보다 진보적인, 예를 들어 Hugo 나 Dave 같은 디지털 엔진을 장착한, 더 럭셔리한 인티 앰프를 내놓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번에 등장하는 인티 앰프는 오히려 과거로 돌아갔다. 완전 아날로그를 표방한, 퓨어 아날로그 앰프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CPM 3350 이다.



아날로그 그리고 인티 앰프





▲ 코드 인티앰프 2800 MK II


현재 코드의 인티 앰프 라인업에는 2650, 2800 MK II 그리고 3350 이라는 3가지 모델이 존재한다. 사실 이들이 그렇게 특별하거나 새로운 제품은 아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등장했던 전작들이 있었고 이들 셋은 몇 년 전부터 앰프 시리즈 전체가 새롭게 재편되면서, 새로운 프리앰프, 파워 앰프의 등장에 맞춰서 버전업된 제품들이다. 엄밀히 말하면 2650과 2800은 같은 제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500 프리앰프에 650 파워 앰프를 하나의 몸체로 응축한 것이 2650이고, 여기에 디지털 기능을 추가한 것이 2800 인 셈이다. 덕분에 이 둘이 갖는 출력 파워 수치나 물리적인 크기는 거의 같다. 하지만, 3350은 다소 다르다. 2650이나 2800이 가장 엔트리에 속하는 프리/파워 앰프를 하나로 만든 것과 달리, 상급기인 이 제품은 3200E 프리앰프와 1050mk2 파워 앰프를 하나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미 3350 이전에 3300 인티 앰프가 있었다. 100W 초반의 하위 모델들과 달리 출력이 2배로 늘어나 200W 이상의 출력을 지닌 3300 모델은 3200 프리앰프와 1050 파워 앰프의 일체형이었다. 전작의 오리지널이 되는 프리와 파워가 버전업을 이룬 만큼 이에 걸맞게 새로운 버전업을 이룬 것이 3350 인티 앰프인 셈이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Dave나 Hugo 같은 기능이 담긴 인티 앰프를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뭔가에 속았다는 느낌을 갖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순수 아날로그 앰프이긴 하지만, 분명 앞서 등장했던 2650이나 2800mk2에 비하면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뼛 속 까지 아날로그





먼저 기능부터 보면 특별한 것이 별로 없다. 흔한 아날로그 인티 앰프가 그렇듯이 이 앰프도 아날로그 입력 몇 가지와 프리아웃 단자를 갖춘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아날로그를 강조한 앰프답게 앰프 자체의 신호 경로 상에는 중간에 끼어드는 회로 없이 순수 아날로그 회로로만 동작하게 꾸며진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내장되어 다양한 컨트롤 기능과 각 입력 마다 게인 설정을 해주는 기능 정도가 더해진 것이 기능이라면 기능인 정도. 그렇다면 뭐가 색다른 것일까? 앰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인티 앰프는 3200E 프리와 1050mk2 파워가 내장된 만큼 코드 앰프 기술의 정수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입력에서 출력까지 회로 전체는 풀 밸런스드 방식으로 동작한다. 물론 몇 개의 언밸런스 입력도 기능적으로 제공하지만, 앰프의 회로는 모두 풀 밸런스드 방식이다. 그리고 볼륨 컨트롤도 완전 아날로그 방식이며 볼륨 부품도 알프스의 블루 벨벳 포텐셔미터를 채용했다. 리모컨으로 볼륨을 조정하면 마치 디지털 볼륨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은 단지 모터 회전 토크에 맞춰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산출해 낸 볼륨 레벨의 수치일 뿐, 내부 동작은 뼛 속까지 아날로그 방식이다. 타사 제품들 처럼 디지털 볼륨이나 기타 볼륨 IC를 마이컴으로 제어하는 방식이 절대 아니다. 가장 전통적인 가변 저항식의 아날로그 볼륨을 사용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러운, 고정밀 정확도를 지닌 볼륨 부품으로 말이다.



비약적으로 진화한 스위칭 전원부의 힘


간결하고 스피디한 프리 앰프 회로에 걸맞게 파워 앰프 회로 또한 아주 코드다운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간판은 인티 앰프지만 파워 앰프 회로는 1050mk2를 그대로 가져왔다. 덕분에 2650이나 2800mk2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역시 전원부와 파워 앰프 회로의 규모가 다르다. 전원부는 코드가 자랑하는 하이스피드 스위칭 전원부를 사용한다.





흔히 스위칭 전원이라하면 일반 리니어 방식의 전원부에 비해 뭔가 문제가 많거나 잡음이 나서 S/N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지난 십 수 년 동안 스위칭 전원 회로를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산업용에서 오디오용을 거쳐 이제는 하이파이용에서 하이엔드용으로 그 수준이 엄청나게 진화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요즘 논란이 많은 정수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들어 정수기의 대세는 직수 방식으로 무게 중심이 움직이고 있다. 기존의 역삼투압 방식이 지닌 탁월한 필터링 능력은 높이 평가할 만했지만, 수조에 물을 받아 놓고 먹는 것이 마치 수조 오염이 때문에 물의 선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일정 기간 마다 전문가가 수조를 청소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필터를 자주 갈아주어도 물이 깨끗할 것 같지 않다는 찝찝함(?)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직수 방식은 수조가 없이, 그냥 수도꼭지나 밸브를 누르는 순간 바로 물이 필터를 통과하면서 걸러지는 방식이다. 덕분에 수조는 사라져서 정수기가 커질 필요도 없고, 역삼투압 방식처럼 걸러지지 않은 물들이 끊임없이 옆으로 줄줄 흘러나와 물을 버리는 일도 없다. 딱 쓸 만큼의 물을 순간적으로 필터링 처리를 하여 바로 마시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 필터링 능력이 뛰어나야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이 있는데, 최근의 화학 기술은 이러한 필터링 소재를 만들어냄으로써 수조없는 정수기를 완성한 것이다. 마치 직수냐 역삼투압이냐 하는 비교가 스위칭 전원이냐 리니어 전원이냐 하는 방식과 너무도 흡사하다.


다시 3350의 이야기로 돌아와보자. 코드는 스위칭 전원에 일가견이 있는 존 프랭크스가 자신있게 내세운 만큼, 오래전부터 전원부의 스위칭 회로를 도입하여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고 성능을 개선해왔다. 이미 3350의 전작인 3300 에서 코드 내부적으로 4세대 버전의 스위칭 전원을 탑재한 바 있고, 이후 10년 만에 3350이 등장하면서 더 개량된 스위칭 전원을 탑재했다. 최근에 역삼투압 방식을 누르고 직수 방식이 대세가 되는 데에 기술력의 진화가 있었듯이 3350에 탑재된 새 버전의 전원부는 코드가 자랑하는 기술력을 평가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이다. 덕분에 리니어 전원부처럼 정류 회로나 부품의 성능으로 인해 열이나 기타 문제로 전력이 소멸되는 일이 거의 없는, 뛰어난 전력 효율과 빠른 전류 전달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쓸데없이 중간에 만들어 놓고 버리는 전기가 아니라 필요할 때 쓸 만큼의 전기만 끌어다 쓰는 셈이다.



슬라이딩 바이어스의 힘, Class AB의 힘





코드 앰프에 대한 또 하나의 잘못된 인식은 디지털 앰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흔히 디지털 앰프 내지는 스위칭 방식의 Class D 앰프라는 생각들이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앰프는 전통적인 Class AB 앰프이다. 좀 더 풀어서 보면 저출력시에는 Class A 동작이되, 출력이 높아지면 Class AB로 동작 모드가 전환된다. 전원부가 스위칭 방식의 전원부가 탑재되어 있을 뿐, 앰프가 디지털이거나 스위칭 방식은 아니다.


다만, 기존 아날로그 앰프들과는 다른 점은 소위 슬라이딩 바이어스라는 기능이 스위칭 전원부와 스마트하게 연동된다는 점이 다소 차이가 난다. 참고로 앰프의 출력단에는 커다란 파워 트랜지스터가 동작을 하는데, 문제는 앰프를 켜면 이 트랜지스터들이 소리를 내든 안내든 항상 트랜지스터가 동작 모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자동차로 친다면 시동을 걸고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와 같은 셈이다. Class A냐 Classs AB냐에 따라 그냥 소모해버리는 전력량을 다르지만 , 어쨌든 앰프가 증폭을 하든 안하든 전기를 계속 흘러나가버린다. 슬라이딩 바이어스는 실제 앰프가 소리를 증폭하는 과정에 필요한 만큼만 트랜지스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아날로그 앰프지만 현재 재생되는 소리의 증폭 레벨에 따라 트랜지스터에 들어가는 전기량을 필요한 만큼씩 자동적으로 조정을 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알고리듬이 필수적이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3350은 순수한 아날로그 앰프지만 몇가지 컨트롤을 위해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고 이런 작업을 대개 이런 칩들이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





코드의 장점은 한가지 더 있다. 앞서 소개한 스위칭 전원부는 빠르고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전원부이다. 여기에 이런 슬라이딩 바이어스 기능에 더해 전원부의 전원 컨트롤까지 하나로 엮어주면 전원부까지 앰프의 출력에 맞춰서 전기 공급이 효율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이어지게 될 것이다. 코드는 그런 아이디어를 구현하여 ‘다이내믹 커플링’이라는 이름으로 스위칭 전원에서 슬라이딩 바이어스까지 스마트하게 연동되게 만들었다. 마치 요즘 유행하는 그린 에너지의 스마트 그리드를 떠올리게 한다.


분명히 도입부에서는 ‘다시 아날로그로’ 라는 진부한 제품처럼 보이겠지만 이런 내용들이 있기에 절대로 만만하게 볼 제품이 아니라, 들을거리 볼 거리가 있다고 한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하이스피드와 뛰어난 전원/전력 컨트롤 그리고 전통의 Class AB 방식의 MOSFET 구성으로 완성된 출력단은 하이테크한 모습에 걸맞은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사운드 퀄리티


시청에는 포칼의 스칼라 유토피아 V2를 준비하고 소스로는 오렌더 N10에 린데만 뮤직북 25를 USB로 연결했다. 모든 케이블은 코드 컴퍼니 제품을 사용했다.





▲ 청음에 사용된 포칼 Scala Utopia V2. 저음 제어가 힘든 스피커지만, 코드 CPM3350은 이 스피커를 꽤 인상적으로 제어한다.


제품을 켜고 오래 듣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스피디하며 탄력이 있는 사운드라는 점이다. 늘 해외에서는 다인오디오나 윌슨베니시의 제품들과 자주 들었던 것과 달리 포칼의 유토피아가 그 자리를 차지해도 코드의 색깔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소위 브리티시 사운드라고 부를 만한 요소가 전혀 없는 사운드이다. 찰지고 단단한 저음과 선명하고 해상력 높은 중고역. 물론 이 사운드가 서로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잘 갖춰진 밸런스로 움직인다. 그 만큼 빠르고 단단하며 매끈한 톤 컬러가 묻어나온다. 소스 기기들이 다소 디지털적인 면모가 강하고 또 뮤직북의 DSD 기능이 더해진 이유도 분명 있긴 하다. 선이 굵거나 그레이한 톤 컬러가 묻어나올 만한 여지가 많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분명한 이 사운드의 중심은 앰프의 색깔이라고 봐야한다. 저음의 힘이 전체의 색깔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강인하고 단단한 구동력은 단순히 저음이 쉽게 터져나온다는 것이 아니라 저음의 시작과 끝이 정확하면서도 탄력과 물기가 스며있는 저음을 들려주는 것이 이 앰프의 구동력와 음색이 지닌 힘이다. 스칼라 유토피아는 어떤 면에서는 구동이 어렵지 않은 스피커지만, 어떤 면에서는 (정말 제대로 울려보려면) 딱 떨어지는 저음 제어가 만만치는 않은 스피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드는 이 스피커를 움직이는 힘이 충분히 인상적이다. 과거에 들어본 2800과 비교하면 자동차의 악셀레이터의 감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수준이다. 혹시 2800을 쓰는 분들이라면 다소 불만스럽게 볼 수 있겠지만, 분명 이 앰프의 파워와 순발력은 2800 보다 뛰어나다. 물론 DAC나 블루투스는 없지만 말이다.



그러한 힘의 논리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레퍼런스 레코딩스에서 나온 존 루터의 「레퀴엠」을 들으면 알 수 있다. 대성당에서 남녀 합창단과 오르간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 대편성 녹음이 이 음반 속에는 굉장히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와 깊은 오르간의 울림 그리고 정말로 자연스럽게 퍼지는, 하모닉스가 풍부한 보컬들이 가득 담겨있다. 출력이 낮거나 해상력이 좋지 못한 앰프들에서는 스피커가 순간순간 저역으로 몰리거나 중고역으로 치우치는 음이 나오기 쉽다. 하지만 코드의 3350은 안정된 힘을 바탕으로 오르간의 울림을 아주 듣기 좋게 잡아준다. 지나친 부밍내지는 제어가 안되서 웅얼거리는 모습이 없다. 양감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단정하게 잡힌 오르간의 진동을 깔아 놓고 그 위에 현의 연주와 보컬들의 울림을 아주 깨끗하고 입체적으로 멋지게 살려준다. 어떠한 색채미나 질감 같은 것으로 소리를 포장하는 것 없이, 녹음에 담긴 정보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든 디테일을 넣치지 않고 뽑아내는 느낌이다. 물론 이 녹음처럼 뛰어난 레코딩이라면 더 없이 황홀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디테일 그리고 첨예한 고역에 매끄러운 질감까지 얻어낼 수 있다.



재즈로는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Avishai Cohen Trio)의 ‘From Darkness’를 준비했다.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그가 이끄는 피아노, 퍼커션 그리고 베이스의 트리오로 녹음된 이 음반은 클래식적인 어쿠스틱 톤은 아니지만 아주 정보량 높은 단정한 베이스와 퍼커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특히 3번 트랙인 ‘Halelya’의 도입부의 퍼커션이나 그 뒤에 등장하는 피아노와 베이스를 들으면 탄력 넘치는 퍼커션의 힘과 각이 잡힌 리듬감의 베이스 연주를 스칼라 유토피아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퍼커션의 드럼과 스네어, 스틱의 사운드가 지닌 디테일은 거칠거나 산만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감을 갖고 입체적인 디테일로 깨끗하게 잘 재현된다. 쉽게 말해서 소리가 몰리거나 엉기지 않고 스칼라 유토피아의 베릴륨이 지닌 해상력이나 샌드위치 콘 우퍼의 힘과 다이내믹을 놓치지 않고 잘 다잡아준다는 이야기다. 그 만큼 깨끗하고 스피디한 능력의 3350의 재능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결 론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코드의 새로운 인티 앰프 3350은 그렇게 새로운 앰프가 아니다. 첨단 디지털 연결 기능도 없고, 대단한 출력의 힘을 자랑하지도 않고, 디지털 앰프들과 같은 뭔가 다른 첨단 스토리를 갖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다시 아날로그로’라는 말이 진부한 타이틀로 느껴진 정도로 하나도 새롭지 않은 앰프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는 순수한 음악 재생을 위해 준비된 코드의 진성 기술들이 빼곡하게 담겨있고, 아날로그라는 말처럼 사운드 퀄리티에서 상당한 수준의 위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운드는 구시대적인 색채와 질감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피드, 해상력, 다이내믹스로 녹음이 지닌 정보량을 극대화시키고 어지간한 스피커들에서 대부분의 포텐셜을 이끌어내는 범상치 않은 재주도 보여준다.


다만, 다소 현대적인 경향은 피할 수 없는지라 오래된 모노럴 녹음이거나 공간감이 하나도 없는 팍팍한 녹음 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대중 음악 같은 녹음들에서는 그런 녹음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무엇을 틀어도 이쁘고 달콤하게만 만드는 사운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고해상도 녹음과 특히 이런 음원들을 첨단 DAC 등으로 제대로 된 퀄리티로 듣고자 하는 오디오파일들이라면 신중하게 들어봐야할 인티 앰프의 뜨거운 주목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