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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MC TB2i - 믿을 수 없는 저역의 당당함 (월간오디오, 2010년 3월)

[월간오디오] PMC 2022-04-12 조회수 231


 


 


최근 PMC 북셀프 스피커의 인기는 예사롭지 않다. 동사는 프로용 제품이 중심에 있었지만, 하이파이용으로 소개되면서 이들의 제품들은 PMC 특유의 개성을 바탕으로 입문기로 종종 추천되곤 한다. PMC는 20여 년의 역사로, 영국의 타 전문 스피커 브랜드에 비하면 역사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스튜디오용 모니터 스피커를 중심으로 한 꾸준한 제품 성능 개선과 마케팅적인 성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제품의 보급에 초석이 되었고, 이제는 성공적인 스피커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동사는 프로용과 가정용 제품으로 라인업은 구분되어 있지만, 실제 제품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으며, 동사의 스피커는 실제 액티브 타입보다 패시브를 중심으로 하는 가정용으로 손색이 없는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톨보이형 모델은 GB1i, FB1i, OB1i, EB1i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북셀프 타입은 DB1i와 TB2i가 중심에 있다.

처음 PMC의 사운드를 접하게 된다면 영국제 스피커인지 가끔 의심이 된다. 이들의 사운드는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와는 차별화되어 있는데, 유럽 본토의 사운드 성향에 가깝게 현대적인 성향으로 튜닝 되었다. 더 분석적이고, 저음에 대한 강도 높은 재생 능력과 쉽게 쏟아내는 대역 재생력들이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와 분명히 차별화해 주고 있다.



 


 

TB2i를 간단히 살펴보면, 시어스 사의 27mm 사이즈의 신형 소노렉스 트위터가 장착되어 더 넓은 스테이지와 밝고 거침없는 고역 재생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가장 돋보이는 사양은 PMC의 대표적인 저음 재생 기술이라 할 수 있는 ATL(어드밴스드 트랜스미션 라인) 인클로저로, 내부에 PMC 특유의 미로 형 구조를 가져 소형 북셀프형으로는 유난히 돋보이는 저역 재생이 가능한데, 제품 크기로서는 믿기지 않는 40Hz의 저역 재생이 가능하다.

후면 포트는 어드밴스드 트랜스미션 라인의 간접 음을 충분히 방출할 수 있도록 대형 사각 포트로 정리되어 있고, 마그네슘 합금 섀시로 제작된 견고한 170mm 저역 드라이버가 장착되어 있다. 일반적인 북셀프형 스피커와는 차별화된 성능은 앞서 언급한 저음 재생 주파수와 함께 음압을 들 수 있는데, 음압이 90dB로 소형 북셀프형에서는 보기 드문 고능률이다. 그들만의 트랜스미션 구조의 성과라고 할 수도 있는데, 고능률의 장점으로 앰프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고, 소출력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에도 부족함 없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TB2i의 재생되는 사운드의 느낌을 비교한다면, ATC 19, 20 등과 같이 무겁고 단단한 헤비급 스타일과는 차별화되어 있고, 전통적인 브리티시 모니터 사운드를 추구하는 하베스 30과 같은 중역의 질감을 중시하는 성향과는 달리 전 대역에 대한 고집이 강하다. 사운드로 표현해 본다면 우선 명료도와 섬세함이 돋보인다. 쉽게 음이 쏟아져 나오는 타입이기 때문에 분석적인 오디오파일 성향에 적합한 성격을 지닌 스피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디오 입문자들에게 호감이 가는 사운드를 지닌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테너 마크 패드모어의 목소리로 들어본 슈베르트의 리트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에서는 다소 가벼운 목소리 톤이 느껴지며, 유난히 쉽게 소리를 내뱉는다. 조금은 빅 마우스적인 성향으로 연출되기도 하여 보컬에 재미를 더한다. 재즈 연주곡으로 ‘Feel So Good’을 알메이다의 비르투오소 기타 연주로 들어보면 쉽게 쏟아내는 특징으로 곡의 긴장감은 아쉽지만, 트랜스미션 타입의 반사음을 통해 울림이 많아 저역은 스피커 사이즈를 의심하게 한다.

실내악곡으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E단조 op.38을 므스티슬라브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와 루돌프 제리킨의 피아노 반주로 들어보았는데, 간접 저음이 많이 들리며, 첼로의 울림은 이로 인해 조금은 과장된 저역 성향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제르킨의 반주는 명료한 피아노의 표현을 통해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들린다.

관현악곡으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를 나탄 밀스타인의 바이올린과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 빈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우선 밀스타인 바이올린은 섬세함보다는 끊김 없는 연속적인 연주가 들렸다. 잔향이 많은 바이올린의 사운드 성향이며, 이로 인한 악기의 세밀한 분리는 조금 아쉽다. 대편성곡을 들을수록 PMC 고유의 트랜스미션 캐비닛 구조에서 나오는 저역을 경험할 수 있으며, 대편성곡을 들을수록 스케일이 크다.

TB2i의 장점을 요약해 보면, 음압이 높고, 중·고역 해상력이 좋으며, 무겁지 않은 사운드로 쉽게 전달되고, 악기 고유의 울림은 간결하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도 권장되는 스피커이다.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와는 차별화된 성향을 기본으로, 재생음이 쉽게 표현되고, 해상력이 강조되기 때문에 하이파이 입문용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소형 스피커이다.

 




(주) 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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