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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Notice

[리뷰] rega DAC-R - Organic Audio, 레가는 조미료나 향신료에 의존하지 않는다 (풀레인지, 2017년 12월)

[풀레인지] rega 2022-04-12 조회수 263












영국의 레가 제품을 처음 접한 것도 15년이 더 된 것 같다.


http://blog.naver.com/jbo117/60016963652
http://blog.naver.com/jbo117/60014313773


본 필자가 이 글을 처음 작성한지가 2005년이고 레가 R-1의 전신이었던 레가 Ara는 본 필자가 서울로 상경하기 전부터 사용을 했었던 기종이니 대략 15년도 더 된 일이다. 그 당시 본 필자는 KEF나 Mission 스피커 등과 함께 레가 Ara를 PC용 스피커로 사용했었다. 그 당시에 유명 오디오 커뮤니티에 레가에 관련된 글도 여럿 작성을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2개의 커뮤니티에 작성을 했었는데 한 사이트는 사이트 자체가 없어져 버렸고 한 사이트는 데이터베이스 오류가 나면서 내 자료가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현재도 그 당시에 작성했던 자료들은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 애석하지만 일찍이 레가 제품에 애정을 갖고 있었던 나로서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레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최근에 오디오에 입문하신 분들 중에는 레가라는 오디오 브랜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유저들도 꽤 있을 듯 하다. 레가는 영국에서 1970년대 첫 제품을 생산하고 공식적으로 소개한 제법 오래된 전문 HIFI 오디오 제작사이다. 대략 40년 혹은 그 이상 된 경력이니 걸출한 중견 제작사라고 할 수 있다.


엄밀하게는 HIFI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레가는 역역이나 역사의 숫자가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본 필자는 역사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오래된 회사라도 한 순간 이미지가 망가지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오디오에 절대적 음질의 가치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경험자들일수록 더 잘 알 것이고 인정할 것이다.







음색에 따라서 현대적이면서 오디오적 쾌감을 중시하는 음질이 있을 수 있고, 번대로 클래식하면서도 올드한 음질을 좋아하는 유저의 수도 만만치 않다. 그 중 어떤 것이 정답이고 오로지 진리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현대적인 좋은 음질일수록 매칭과 세팅이 까다롭다. 이건 마치 고성능의 하이엔드 슈퍼카일수록 관리법과 운전이 조금은 더 까다로운 것과 비슷한 것이다. 하이엔드 스피커일수록 구동도 어려워지고 아무리 고성능 PC라 하더라도 관리를 잘 못하면 제대로 된 성능을 못 내주는 것처럼 고성능 하이앤드 오디오일수록 다루기가 쉬운 건 아니다.


반면 고성능 하이엔드급은 아니더라도 무시하기 힘든 오디오 제품들이 있다.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이나 호텔 음식보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지만 시골 맛집이나 시골 어머님들의 음식을 무시할 수 없듯이, 규모는 작더라도 의례 자기들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오랫동안 고수하면서 다른 제작사에서는 추구하지 않는 감성적인 음색을 들려주는 제작사들이 그런 경우다. 이런 제작사들은 인기나 판매량과는 무관하게 오디오 전문가나 소위 오디오 고수들도 무시하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해당 제품들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평가를 아끼지 않는다.
영국의 Rega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Rega가 추구하는 변하지 않는 고유한 음색적 매력이라는 것을 분명 의미 있게 인정할만하다.



욕심없이 전통을 고수하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클래식한 오디오 제품을 만드는 제작사들은 사실 많이 있지만 Rega만큼 변화가 크지 않고 Rega팬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던 고유한 성향을 흔한 유행에 영향 받지 않고 고집스럽고 꾸준하게 유지해 온 제작사도 흔치는 않다.

 
무엇보다도 최근 다시 붐을 일으키며 오디오 시장과 음악 시장에 작은 일렁임을 일으킨, LP와 턴테이블을 가장 오랫동안 변함없이 생산하고 주력 생산품으로 제작해온 제작사라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점만 보더라도 Rega만큼 아날로그 음질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난 오디오 제작사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부정하기 힘들다.


Rega 제품들 중에 턴테이블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나름의 표현을 사용하자면, 오디오의 음질이라는 것은 무거운 음색이어서 좋은 음질도 있고 반대로 가볍고 경쾌해서 좋은 음질도 있을 수 있다. Rega가 굳이 가벼운 음색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Rega는 음질 자체를 굳이 무겁게 만들지는 않는다. 은유적인 비유를 하자면, 가을날에 떨어지는 낙엽 같은 음을 표현하는데 그 낙엽이 쇠뭉치만큼 무겁게 표현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혹은 갓 뽑아낸 원두커피에서 피어나는 향기가 모래알처럼 거칠어서도 안 될 것인데, Rega야 말로 힘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물처럼 바람처럼 향기 같은 음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또 있을까?


스피커를 보더라도 Rega는 절대로 무겁거나 딱딱한 재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앰프를 사용해 보더라도 Rega의 앰프는 심지어 고리타분할 정도로 꾸밈이 없는 음을 낸다. 마치 색조 화장을 하지 않은 수줍음 많은 여인처럼 말이다. 그리고 소스기 역시 Rega는 지극히 내추럴함을 추구한다. 짜릿함이나 강력함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내추럴이라는 것은 마치 사람의 손을 한번도 닿지 않은 산속 새싹의 그것과 유사하다.


인적이 드문 들이나 산속의 새싹보다는 고급 위스키나 최고급 스포츠카 같은 존재들이 더 매력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고급 위스키나 고급 외제차를 즐기는 이들이 오히려 클래시컬하고 아날로그적인 것에 대한 동경과 로망을 더 갖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턴테이블 왕국에서 내놓은 디지털 컨버터






Rega DAC-R은 마치 아들만 다섯 있는 집안에 있는 막내딸 같은 존재다. 엄밀하게는 보수적으로 LP와 CD의 재생을 중시하는 회사에서 독립된 DAC 제품의 필요성이 크지는 않았을 수도 있지만, 턴테이블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회사에서 내놓은 제품치고는 역설적이게도 참으로 귀한 아이템이라고 하겠다. DAC시장이 커질수록 자사의 최고 주력 아이템들의 매출을 줄어드는 회사인 것인데, 그러한 회사에서 만든 DAC는 어떤 느낌일까? 그렇지만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어차피 손에 쥔 도구가 붓이든 볼펜이든 동일한 자연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Rega DAC-R은 구형과는 달리 192kHz 샘플링레이트를 지원한다. 크기는 정규 오디오 제품들의 절반 사이즈이지만, 전원부도 리니어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내부에는 원활한 전원 공급을 위해 트로이덜 트랜스도 탑재하고 있다.


DAC칩은 Wolfson 최고의 칩인 WM8742을 채널별로 한 개씩 2개를 탑재했다. Wolfson DAC는 WM8740이 영국 제품 위주로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WM8742이 2개 사용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디자인이나 만듦새 자체는 뭔가 특출나진 않지만, 전면 비닐을 떼어내면 검정색 광택 패널과 거기에 표시되는 빨강색 LED가 디자인적으로 아주 잘 어울리며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디자인과 전면 마감의 조화는 사진보다는 실물을 봤을 때 더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입력되는 샘플링레이트는 자동으로 표시가 되며 버튼 조작으로 약간의 음색을 바꿀 수 있는 필터를 변경할 수 있다. DAC-R은 3가지 필터 기능을 변경하며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다소 안타깝지만 DSD는 지원하지 않는다.







은은하고 맑음이 충만.. 기분 좋은 음이다
특별히 강조되는 대역도 없지만 특별히 손해 보는 대역도 없다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 파일 재생 장치는 오렌더를 매칭했다. 오렌더와 매칭하니 소리의 순도나 투명도를 향상시켜줘서 분명 가격대를 확연히 뛰어넘는 음질을 들려주고 있다.


첫인상은 확실히 Rega 제품답게 소리의 끝이 뭔가 찌르는 느낌이 극히 적고 맑은 느낌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포칼과 캐리 앰프에서도 그다지 딱딱하거나 자극적인 느낌 없이 대단히 맑은 음을 들려준다. 지금 당장의 상태는 오렌더와 케이블의 도움을 받는 상태이긴 하지만 딱 이 상태 그대로의 음질이 항상 재현될 수 있다면 400만원 넘는 DAC도 그다지 부럽지 않을 음질이라고 생각한다. (본 필자는 분명 본 필자가 매칭해서 감상한 상태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Adele
보컬곡들의 경우는 소리의 뻗침이라고 할까? 소리의 이탈력이 특별히 강하진 않다. 매칭기기들이 대부분 약간은 강한 성향에 음의 이탈력이 좋은 성향들을 매칭해서인지 전혀 답답한 느낌은 없다. 의외로 에너지와 생동감이 충만한 음을 들려주는데, 그런 상태에서 음조의 분위기는 은은하고 맑은 느낌이다. 최종적인 음질은 꼭 관심갖고 있는 기기 혼자서 만들어 내는 음질은 아닌 것이지만 현재 이 음질에서 은은하고 맑은 느낌은 분명 Rega DAC-R의 역할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Adele의 목소리는 약간 강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델의 노래를 평소에 자주 듣지는 않는다. 아마도 동일한 스피커에 동일한 앰프 조합에서 DAC나 케이블까지 음의 이탈력을 강조하는 성향에 소리의 선이 얇은 성향이었다면 그다지 좋게 감상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All I Ask' 나 'When We Were Young' 같은 감성적인 분위기는 오래된 앨범의 책장을 넘기면서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 은은하면서도 잔잔한 톤이 깔려 있으면서 적당한 밀도감과 온기감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의 이 매칭에서만큼은 중역대의 기분 좋은 수준의 맑음의 표정과 약간의 상쾌함도 느낄 수 있는 음의 밝기와 생동감도 내주고 있다.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 Christian Tetzlaff
케이블의 영향도 분명히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특유의 미음이다. 나는 한때 우유 같은 음의 촉감을 상당히 좋아했었다. 반대되는 개념이라면 탄산음료 같은 촉감과는 상반되는 느낌인 것이다. 입자감이 약간 자연스러운 느낌에 맑은 느낌이라면 우유 같다고 하겠지만, 여기서 좀 더 생생함이 살아있으면서 그 촉감이 예쁜 색채감과 섬세함까지 조금 곁들여져 있다면 너무 달지 않은 시원한 식혜정도에 비유할 수 있을까?
이런 비유를 하는 것은 그만큼 Rega DAC-R이 추구하는 소스기의 음색은 절대로 선이 얇거나 오랫동안 마시면 목이 따가워지는 탄산음료 같은 자극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전대역을 가능한 자연스러움 속에서 모든 음을 내추럴하게 감상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음악을 꼭 흥분을 하면서 감상해야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바이올린 독주라도 그 음이 다른 매칭 상태에 비해서는 약간의 잔향과 약간의 음의 심도가 만들어 주는 온기감과 밀도 같은 차이가 있다. 마치 이것을 그림에 비유를 하자면 색을 많이 써서 화려하게 표현하는 서양화 보다는 넓고 하얀 여백에 약간의 농담의 회색과 흰색으로만 표현하는 그림 같은 느낌이다. 오디오적 쾌감에 대해서 욕심을 가지면 듣는 내내 뭔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가슴의 긴장을 내려놓고 음악을 듣자고 했을 때는 더 많은 음이 들리게 되고 바이올린 독주나 피아노 독주 같은 단조로운 연주라도 더 은은하게 몸을 적혀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돈 지오바니
클래식 대편성을 재생하더라도 어딘가에 힘이 실린다는 느낌이 없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은유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그렇다. 아무런 화장기도 없고 그저 순수하고 맑은 상태에 어느 것에도 때묻지 않은 상태를 뭘 어떻게 트집을 잡고 부족하다고 하겠는가?
표현하기에 따라서는 가장 젊은 상태라고나 할까? 아직 화장도 안 해본.. 그렇다고 어리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장 젊은 상태라는 것은 거기에 얼마든지 화장을 해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인데, 얼마든지 약간의 화장을 해 넣을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자면 이렇게 젊은 상태와 싱싱한 상태를 에둘러 복잡하고 어려운 표현을 써가며 점수를 매기기란 쉽지 않다. 모든 대역에 꾸밈이 없고 특별히 힘이 실리지 않고 지극히 평탄하게 재생해 주지만 그 전체 음조에 약간의 싱그러움을 실어주는 음색톤이라고 생각한다.


어딘가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말 역시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을 텐데 본 필자는 장점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대역이 특별히 튀는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느 특정 대역이 답답하게 몰리거나 힘이 실려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대역도 없다. 어느 대역이 강조되지도 않지만 어느 대역도 손해 보는 대역도 없다는 이 말이 상당히 중요하고도 정확한 평가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굳이 힘을 싣지 않는 특성이기 때문에 배음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다. 당연히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은 없는 것이고 볼륨의 크기에 따라 산뜻함이나 생생함이나 무대의 크기도 조절이 되지만 굳이 볼륨이 크다고 해서 과도하게 자극적이거나 일방적으로 높은 대역에 쏘는 느낌이 있고 디지털적인 음의 끝에 얇게 갈라지고 탁한 느낌도 없다.


음의 에너지와 이탈감을 어느정도 살려줄 수 있는 매칭을 해준다면, 클래식을 감상하기에도 지극히 우수하고 부족하지 않은 성향이다. 성향 자체만으로는 아마도 오케스트라 지휘자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성향이지 않을까?
간만에 들어보는 무터가 연주하는 Zigeunerr weisen 도 아주 훌륭하고 고개가 끄덕여 지고 자세가 긴장감이 들지 않고 편안해 진다.




다이애나 크롤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도 이렇게 눈이 내리는 새벽 하늘처럼, 아련하면서도 새하얀헤 들리면 어떡하자는 것인가? 그것도 이 가격의 DAC만으로 말이다.
볼륨을 제법 올려서 감상을 했던, 처음에는 커다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생각보다 입안에 너무 많이 넣어서 먹은 것처럼 조금은 부담될 정도로 차가운 느낌이라는 생각은 해보지만, 감성적으로는 너무 달콤하고 맑고 영롱한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무슨 불만을 이야기 하겠는가?


시원하고 생생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포칼과 캐리 앰프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Rega DAC-R이 답답한 기운이 있는 것은 아니며 아날로그적으로서 어느 대역도 제한하지 않으며 싱그럽게 음을 내주는 특성이 이러한 매칭 특성을 드러낸 것이라 판단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Organic Audio, 레가는 조리료나 향신료에 의존하지 않는다


본문에서 어떻게 이런 음에 불만을 토로하겠느냐는 표현을 두 번 썼다.
이 말은 무조건 만능이라거나 월등히 더 비싼 제품보다 음질이 더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 필자가 이 DAC에 이런 평가를 하는 이유는 소스기가 가져야 할 가장 바른 덕목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특정 대역에 힘을 몰아주거나 특정 대역을 굳이 화려하게 만들거나 혹은 특정 대역을 짜릿하게 만들려고 하거나 혹은 과도하게 하이엔드적으로 느껴지게끔 소리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표현하기에 따라서는 이것이야 말로, 아무런 욕심이나 의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것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이라는 것은 디지털로 포장을 하고 다시 아날로그로 푸는 과정에서 꾸밈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순수한 아날로그라는 것은 꾸밈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아날로그라는 것은 원래의 소리 그 자체여야 되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Rega DAC-R의 음은 가능한 꾸밈이 없지만 가능한 살아있는 음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싱그럽고 네추럴한 음이 되도록 노력한 것이다.


음조의 밸런스는 아주 훌륭하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내추럴하고 어느 특정 대역에 화장기나 조미료 느낌이 없다.
그리고 그 소리의 내추럴함을 잘 유지해서 잘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여기에 취향에 따라 케이블이나 주변 매칭으로 세련됨이나 색채감만 약간 더해주는 것은 권장할만하다. 그 시도가 취향과 매칭에 맞도록 성공하면 가격대비 굉장히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혀를 자극해서 맛의 강렬함을 살리기 위해 향신료나 조미료를 약간 더 사용하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역설적으로 표현하기에 따라서는 가능한 원재료를 잘 보관하고 잘 보존하면서 조작을 가하지 않고 손이 닿지 않고 조리를 하지 않음으로써 그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오로지 잘 유지하는 그런 성향이라고나 할까?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은 그 흔한 '네추럴하다' 이다.
그나마도 과거의 이 회사 유명 CDP들에 비하면 좀 더 음의 밝기는 더 좋아진 상태다. 같은 라인업의 CDP도 함께 사용해 보고 있는데 확실히 PCFI 유저에 대한 전략적 튜닝인지 CDP보다는 DAC가 좀 더 밝고 생생함이 있는 편이다.
그러면서 과도하게 재생되는 음에 힘을 주려는 성향이 아니다 보니 어떤 스피커나 앰프에 매칭하더라도 그 네추럴함이나 자연스러운 중고음의 배음이 살아서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사회에서 법이 없어도 될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다. 도덕만 잘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도 그 사람이 나에게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거나 나에게 이득을 주지 않더라도 그 사람에게 문제삼을 것은 없는 것이다. 물론, 이 상태에서 더 돈 많고 더 인물도 좋으며 언변도 좋은 매력적인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그런 존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례 그런 제품은 가격이 한참 더 비싸기 마련이다. 돈 많고 더 매력적인 사람이 있다고 해서 도덕 잘 지키고 남에게 전혀 피해 안주는 사람을 매력적이지 않다고 욕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과도한 칭찬도 아니고 비판하거나 폄하하는 것도 아니다. 그 흔한 무조건 좋다는 표현들을 뒤로 하고 이런 골치아픈 설명을 늘어놓은 이유를 잘 이해해 주길 바란다.








▲ 미국의 하이파이잡지 "스테레오파일"에서는 현지 가격을 "$1195(환율적용 : 130만원)"로 밝히고 있다.